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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알못’ 직장인을 위한 야구속어사전

실시간 중계 채팅창 용어 정리…이것만 알면 당신도 부장님과 맞장구 가능

2017.04.17(Mon) 18:39:21

[비즈한국]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됐다. 야구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대중적 스포츠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초심자가 야구 대화에 끼기는 쉽지 않다. 야구 마니아들끼리 통하는 속어들이 많기 때문. 부장님이 야구에 대해 얘기할 때 최소한 맞장구 칠 수 있는 야구 속어들을 정리해 보았다. KBO 야구규칙에 나오는 경기용어들은 제외했다. 특정 팀, 특정 선수와 관련된 속어들도 제외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속칭 크보(KBO)라고 불린다. KBO는 한국야구위원회를 뜻한다. 사진=KBO


크보, 믈브

한국야구위원회(Korean Baseball Organization)를 줄여서 KBO라고 한다. 국내 프로야구는 KBO가 주관하므로 KBO는 ‘한국 프로야구’와 동일한 뜻으로 통용된다. KBO를 글자 그대로 발음해 ‘크보’라고 한다. 동일한 조어로 메이저리그 야구(Major League Baseball)를 ‘믈브(MLB)’라고 부른다. 


스윕, 역스윕, 위닝 시리즈

프로야구는 화·수·목요일 3연전, 금·토·일요일 3연전으로 이뤄진다(월요일은 쉰다). 동일한 팀과 3일 연속 경기를 갖는 것이다. 3연전 중 3번을 모두 이기는 것을 스윕(sweep·싹쓸이), 2번을 이기는 것을 위닝 시리즈(winning series)라고 한다. 최근 프로야구는 선발투수진에 따라 전력이 결정되므로 3연전을 모두 이기기가 쉽지 않다. 감독들은 대부분 위닝 시리즈를 목표로 한다. 따라서 스윕을 한 것은 굉장한 사건이다. 반대로 3번을 모두 진 것을 역스윕이라고 하는데, 팀으로서는 수치스런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3연전 중 1번만 이긴 경우 특별한 용어는 없는 대신,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라고 말한다. 

 

공교

공수교대를 줄여서 공교라고 말한다. 매회 공교 시간은 2분이다. 15초짜리 TV광고 8개를 방영할 수 있는 시간이다. 5회말이 끝난 뒤는 중간휴식시간 6분이 주어진다. 직관(직접 관람) 관중들은 이때 흡연을 하러 가거나, 화장실을 가는 등 경기장 내 대규모 인구이동이 벌어진다. 당연히 화장실도 만원이므로, 경기 중에는 수분 섭취를 최소화하거나, 이닝 중에 화장실을 가는 것이 좋다. 참고로 투수교체 시 주어지는 시간은 2분 30초다.

 

보약, 승수자판기

전력이 허약해 타팀 승수 쌓기의 제물이 되는 팀을 ‘보약’ 또는 ‘승수자판기’라고 한다. 한때 KT, 한화가 하위권을 맴돌며 승수자판기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올해는 꼴찌인 ○○팀이 보약으로 통하고 있다. 

 

장작 쌓기

구원투수를 ‘소방수’로 부르기도 하는데, 위기 상황을 해결하는 것을 불을 끄는 데 비유하는 것이다. ‘장작’이란 루상에 나간 상대팀 주자를 말하며, 주자가 늘어날수록 ‘장작을 쌓는다’라고 표현한다. 

 

선풍기

득점 찬스에서 어이없는 공에 방망이를 휘둘러 삼진 아웃을 당하는 타자를 말한다.​ 상대팀의 불을 끄면 소방수지만, 자신이 속한 팀의 불을 꺼버리면 ‘선풍기’다. 

 

프로야구 한 경기는 장편영화 한 편을 보는 것만큼 흥미진진하다. 사진=KBO


○작가, ○○극장

구원투수, 마무리투수는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오르는 존재다. 타자들을 쉽게 요리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주자를 내보내고 위기상황을 만들면 흥미진진해지므로 ‘작가’ ‘극장’이라고 부른다. 투수의 성을 따 ‘○작가’라고 하거나, 이름을 따 ‘○○극장’ ‘○○극장 개봉’이라고 한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가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 ‘롯데시네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의문사

타자가 투수의 초구를 쳐 아웃되는 경우 야구중계에 잡히지도 않고 아웃 카운트가 늘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공수교대 시 TV광고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아웃되는 경우 주로 발생한다. 또는 도루를 했는데, 중계 카메라가 이를 잡지 못했을 때 발생하기도 한다. 

 

뇌주루

판단착오로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아웃되는 경우 ‘뇌가 없다’는 뜻으로 ‘뇌’자를 붙인다. 뻔히 아웃되는 상황임에도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하는 경우 듣게 된다.

 

목런

2년 전까지 넥센 히어로즈가 사용하던 목동구장의 경우 홈에서 담장까지의 거리가 짧았다. 잠실구장이면 외야플라이가 될 공도 홈런이 된다고 해서 목동구장에서 홈런이 나오면 ‘목런’이라고 불렀다. 지금은 외야 깊숙한 뜬공을 쳤을 때 아쉬움의 표현으로 목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빠중

​ ‘빠른 중계’의 줄임말. ​N 포털사이트의 야구 채팅창에서 자주 보이는 말이다.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를 보는 경우 TV로 보는 것보다 약 20~40초가 늦게 진행된다. 긴박한 순간에 미리 결과를 알려줘 초를 치는 것을 빠중이라고 한다. ‘빠중) 병살’이라고 하는 식이다. 이에 대항하기 위한 가짜 빠중도 많이 생겨 빠중의 신뢰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노예

투수는 팔을 보호하기 위해 등판 간격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투수 자원의 부족으로 거의 매일 등판하다시피 하는 계투 또는 마무리 투수를 노예라고 표현한다. 성(姓)을 따서 ‘○노예’라고도 한다.

 

빠던

‘빠따 던지기’의 준말. ‘빠따’는 배트(bat)를 뜻하는 속어다. 영어로는 배트 플립(bat flip)이라고 한다. 큰 스윙 뒤 배트를 던지는 모습이 호쾌해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단, 플라이 아웃될 경우 ‘쪽팔림’이 두 배가 될 수 있으므로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국내에선 야구를 즐기는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장타를 맞은 투수에 굴욕감을 안긴다고 해서 보복(빈볼)의 대상이 된다. 빠던으로 유명하던 박병호 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시즌부터 빠던을 하지 않는 스윙폼으로 교체한 바 있다.​ 

 

탐욕스윙

장타를 노리고 배트를 크게 휘두르는 스윙을 말한다. 거포형 타자의 경우는 당연히 장타를 노리지만, 그렇지 않은 타자의 경우 배트를 크게 휘두를 경우 탐욕스윙이라고 부른다. ‘네까짓 게 무슨 장타냐’라는 비하의 의미가 담겨 있다.

 

퇴근모드

승패가 거의 기운 경기 후반 이기는 팀이 수비를 하는 경우, 주심이 스트라이크 존을 관용적으로 넓게 잡아주는 것처럼 느껴질 때 ‘빨리 경기를 끝내려는 것이냐’는 의미로 ‘퇴근모드’라고 부르는 표현이다.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이라고 해도 응원하는 팀이 공격할 땐 넓어 보이고, 수비할 땐 좁아 보이기 마련이다. 주루 상에서의 판정은 비디오판독 신청이 가능하므로 ‘퇴근모드’가 가동되지 못하지만,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은 심판 고유의 영역이므로 이런 말이 생겼다. 

 

탱탱볼

공인구 중에서 반발계수가 높은 공을 말한다. 한때 특정 팀에서 사용하는 공인구의 반발력이 타팀보다 높은 것으로 나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그 팀에서 홈런이 나올 때마다 ‘탱탱볼’ 때문에 그렇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올해 KBO는 각 팀이 사용하는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측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DTD

과거 특정 팀 감독이 자신의 팀을 두고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고 말한 것을 팬들이 ‘Down Team is Down’이라고 조합해 만든 약어다. 리그 초반에 좋은 성적을 내다가도 중반에 순위가 내려가면 어김없이 DTD라는 표현이 도배되기 시작한다. 

 

떨공삼

‘떨어지는 공에 삼진’이라는 뜻. 몸쪽 떨어지는 커브에 특히 약한 타자가 긴박한 경기에 나왔을 때 ‘떨공삼이다’라는 식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파홈 뒤 삼진

‘파홈’은 ‘파울홈런’의 줄임말로, 거리상으로는 홈런이지만, 아쉽게도 파울이 된 타구를 말한다. 파홈을 친 타자들이 삼진을 많이 당하게 되는데, 이를 두고 ‘파홈 다음엔 뭐다?’라는 말이 나왔다. 타자가 투수의 공을 정확한 히팅 포인트에 맞추기가 쉽지 않으므로, 파홈 뒤 좋은 타구가 나올 확률은 낮다. 또한 파홈으로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늘어났으므로 삼진을 당할 확률은 높아지므로 ‘파홈 뒤 삼진’이 허무맹랑한 소리만은 아니다. 

 

세이브 조작단

마무리투수가 세이브 수를 인정받는 것은 3점차 이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을 때다. 10점 차에 나와서 이겨 봐야 세이브와는 관련이 없다. 큰 점수차로 이기다가 마무리투수가 등판하기 직전 점수를 내줘 3점차 이내로 좁혀질 경우, ‘세이브 조작단이냐’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1승이 중요한 프로야구에서 세이브를 조작할 리는 없겠지만, 응원하는 팀이 이기다가 점수를 내주고 위기를 자초하면 팬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친정사랑

이적한 선수가 직전에 몸담았던 팀과 경기할 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친정사랑이냐’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공 하나가 중요한 프로경기에서 일부러 상대팀에게 져줄 리는 없으므로, 기분이 좋지 않은 팬들의 아쉬움이 담긴 표현일 뿐이다. 

 

발암야구, 신바람야구

응원하는 팀이 공격도, 수비도 제대로 안 되는 경우 답답함을 호소하게 된다. ‘야구 보다 암 걸리겠다’는 뜻이 담긴 말이 ‘발암야구’다. 반대로 공격도 수비도 잘 되면 ‘신바람야구’라고 한다. ‘발암’​과 ‘바람’​의 발음이 같은 데서 나온 묶음이다. 

 

갓○○, 암○○

월등한 기량으로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를 ‘신’을 뜻하는 ‘god’를 붙여 ‘갓○○’로 부른다. 반대로 답답한 플레이를 펼치는 바람에 암을 부른다는 의미로 ‘암○○’라 부른다. ​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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