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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덕일기] T1의 황태자이자 최후의 스타크래프트 테란, 정명훈

임요환, 최연성의 계보를 잇는 T1 테란…'국본'으로 불리기도

2017.08.31(Thu) 15:35:26

[비즈한국] ‘믿고 쓰는 레알산’이라는 말이 있다. 레알마드리드에서 이적한 선수들이 이적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 쓰는 말이다. 믿고 쓰는 이탈리아산 수비수도 있다.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의 수비수를 칭찬하는 말이다. 

 

스타크래프트에서도 ‘믿고 쓰는 T1 테란’이라는말이 있다. 임요환과 최연성 그리고 전상욱으로 이어지는 T1(SK텔레콤 T1팀에서 유래)​의 테란 라인이 좋은 성적을 내고 빌드를 유행시켰기 때문이다. 오늘은 T1의 황태자이자 스타크래프트 최후의 테란이었던 정명훈을 알아보자. 

 

정명훈은 데뷔 초부터 많은 팬의 기대를 받았다. 임요환과 최연성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T1 테란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정명훈의 초기 별명은 나라의 뿌리이자 후계자라는 뜻의 ‘국본’이었다. 실제로 정명훈의 성적은 엄청났다. 

 

그는 처음 진출한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에서 준우승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었다. 데뷔 직후 2010년을 제외한 매해 개인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기준 통산 승률 1위다. 

 

정명훈은 한 번밖에 우승하지 못했지만, 최고 승률 보유자였다. 사진=게임메카


정명훈은 택뱅리쌍(김택용, 송병구, 이영호, 이제동)의 유일한 대항마였다. 정명훈은 BATOO 스타리그 2008 4강전에서 김택용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제동과는 결승전에서 주고받은 기억이 있다. 개인리그 결승전에선 정명훈이 패했고 프로리그 결승전에선 정명훈이 이겼다. 

 

송병구와는 특이한 인연이 있다. 송병구와 정명훈 모두 개인리그 우승 기록이 한 번씩인데, 서로를 상대해 우승했다. 서로가 서로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개인리그 우승의 제물이었다. 이영호와는 숙적이었다. WCG 2010 국가대표 선발전 8강, 빅파일 MSL 4강 등 주요 길목에서 이영호에게 발목을 잡혔지만 2012 SK PLANET 프로리그 결승전과 마지막 스타리그였던 tving 스타리그 2012 4강에서 이영호를 압살했다. 최후에 웃은 자가 승자라면, 정명훈이 승자다.

 

정명훈은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 사진=유튜브 온게임넷 채널 캡처


사실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정명훈은 그리 강한 이미지가 아니다. 라이벌로 묶이던 이영호는 ‘갓’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이미지가 있었고 김택용은 스타크래프트 판의 유일한 3·3 혁명을 일궈냈다. 송병구는 7년 동안 꾸준히 결승전에 진출한 가장 롱런한 선수이며, 이제동은 저그의 유일한 구세주였다. 그에 반해 정명훈은 당시의 코치였던 최연성과 T1의 프랜차이즈였던 임요환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명훈은 데뷔 이래 매해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레이트 메카닉이라는 대저그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레이트 메카닉은 최연성이 아닌 정명훈의 작품이다. 1회 우승과 4회 준우승은 어떤 선수도 쉬이 기록하지 못하는 업적이다. 세 종족을 상대로 총 승률이 60%가 넘는 유일무이한 선수이기도 하다. 

 

끝의 끝까지 발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던 그야말로 판타지 속 노력의 천재였던 선수, 정명훈이었다.

구현모 알트 기획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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