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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잠재성장률 2% 붕괴…2056년 '0%' 턱걸이 경고

피치 1.9% 하향, OECD는 2056~2060년 '0%' 전망…미국과 격차가 환율·자금 유출까지 흔든다

2026.02.20(Fri) 14:27:43

[비즈한국]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경제 관련 언급을 할 때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잠재성장률을 3%대로 반등시키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과 달리 2%대마저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지어 2056년 무렵에는 잠재성장률이 0%를 간신히 유지하는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성장 엔진 자체가 식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OECD 장기경제전망에 따르면 2056~206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평균 0.01%로 급락하며 사실상 경제성장이 멈추는 단계까지 추락하게 된다. 일러스트=생성형 AI


자칫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은 잠재성장률이 2023년에 한국을 앞지른 것은 물론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이 미국 주식에 쏠리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국내 주식을 사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향후 경제 전망을 보면 녹록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잠재성장률 격차 확대는 고환율 문제 해결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월 30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AA-’는 피치의 등급 체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영국·벨기에·대만 등과 같은 등급이다. 하지만 피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잠재성장률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모든 생산요소를 동원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식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 경제가 올해 1.9%를 웃돌아 성장할 경우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은 물론 취임 이후에도 잠재성장률 3%대 반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피치의 잠재성장률 하향 조정은 뼈아프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권마다 1%씩 잠재성장률이 떨어져서 곧 마이너스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이 당면한 최대 과제는 하락하는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과감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규제와 금융, 공공, 연금, 교육과 노동 등 6대 핵심 분야의 구조개혁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고 잠재성장률을 반드시 반등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은 피치보다 더 우울하다. OECD 장기경제전망에 따르면 2022년 2.44%였던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이미 1.92%를 기록하며 1%대로 떨어졌다. 잠재성장률은 더욱 하락해 2027년에는 1.57%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하락세는 계속돼 2031~2035년에는 평균 잠재성장률이 1.49%로 떨어지고, 2036~2040년에는 1.16%로 하락한다. 이러한 잠재성장률은 2041~2045년에 평균 0.77%를 기록하며 1% 아래로 무너진다.

 

이후에도 하락세는 계속돼 2046~2050년 0.49%, 2051~2055년 0.42%까지 낮아진다. 심지어 2056~2060년에는 잠재성장률이 평균 0.01%로 급락하며 사실상 경제성장이 멈추는 단계까지 추락하게 된다. 2061~2065년에는 잠재성장률이 평균 -0.21%를 나타내며 경제 규모가 축소되기 시작한다. 한국 경제 엔진이 식다 못해 얼어붙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미국과 잠재성장률이라는 기초 체력의 차이가 날이 갈수록 커진다는 점이다. OECD에 따르면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2022년 2.40%로 한국보다 0.04%포인트 낮았지만 2023년에 2.44%로 한국(2.41%)을 앞질렀다. 이어 2024년에는 2.41%(격차 0.13%포인트), 2025년 2.20%(격차 0.28%포인트), 2026년 2.03%(격차 0.32%포인트), 2027년 1.95%(격차 0.38%포인트)로 한국 잠재성장률과의 차이를 더욱 벌려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격차 확대는 갈수록 심화해 한국 잠재성장률이 0% 수준까지 떨어지는 2056~2060년에는 미국의 잠재성장률 평균이 1.27%로, 격차가 1.26%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한국 경제가 혁신을 이루지 못하는 한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을 통해 경제 엔진을 계속 새롭게 하는 미국을 따라잡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는 서학개미에 대한 국내 복귀 유도 정책이 힘을 받기 어렵게 하고, 투자자금 유출에 따른 환율 문제도 영구화할 수 있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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