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사업이 매출 성장을 이끌며 외형 확대를 견인한 결과다. 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글로벌 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롯데웰푸드 글로벌 사업 전반의 체질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대 매출액 돌파했지만 수익성은 하락
지난 6일 롯데웰푸드는 2025년 매출액이 4조 216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4조 443억 원)보다 4.2%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 측은 국내 소비가 둔화되는 흐름 속에서 해외 주요 법인이 성장하면서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인구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왔다. 2004년 인도 제과업체 패리스를 인수해 ‘롯데 인디아’로 출범하며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벨기에 초콜릿 회사 길리안(Guylian)을 인수했고, 이후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해외 시장 기반을 넓혀왔다.
해외 확장 전략의 배경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글로벌 식품사업 강화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신 회장은 K-푸드의 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며 글로벌 사업 강화를 지속적으로 주문해 왔다. 인도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벨기에 길리안 본사를 찾는 등 해외 사업을 직접 점검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 같은 그룹 차원의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면서 롯데웰푸드의 해외 사업 확장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가운데 인도 시장은 글로벌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초코파이가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이에 맞춰 생산 설비와 유통망 확충 등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건과와 빙과 법인을 통합하며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고, 그 결과 인도 법인은 해외 법인 중 가장 높은 매출액(3262억 원)을 달성했다.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법인도 현지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카자흐스탄 법인은 캔디와 초콜릿 제품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지난해 290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러시아 법인(KF RUS) 역시 파이와 캔디류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1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95억 원으로 전년(1571억 원) 대비 30.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820억 원에서 714억 원으로 12.9% 줄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지속된 데다, 지난해 상반기 실시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 수익성 개선 과제
해외 매출 성장을 견인한 글로벌 사업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웰푸드 글로벌 사업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5억 원으로 전년(593억 원) 대비 35.1% 감소했다.
특히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인도 법인의 수익성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법인별 연간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4억 원에 그쳐 순이익률도 1%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매출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러시아 법인이 약 17%의 순이익률을 기록한 점은 인도 법인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신규 공장 가동 과정에서 투자 집행과 초기 안정화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길리안도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네덜란드 지주사 ‘Lotte Confectionery Holdings B.V.’를 통해 길리안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3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길리안 관련 법인의 공장 가동률은 3분기 기준 28.6%로, 해외 법인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중국 법인은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롯데웰푸드의 중국 법인인 롯데칭다우는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연간 2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던 효자 법인이었으나, 사드(THAAD) 사태 이후 이어진 사업 위축의 여파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롯데웰푸드는 2023년 2분기부터 중국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현재 중국 법인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현지 생산은 중단했지만 수출을 통해 중국 시장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의 해외 사업 수익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법인이 사실상 떠받치고 있는 구조다. 러시아 법인은 높은 공장 가동률을 바탕으로 3분기 기준 약 13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카자흐스탄 법인 역시 3분기까지 약 86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다만 업계에서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 집중된 수익 구조가 다소 불안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쟁 장기화와 국제 제재, 금융·통화 환경 변화 등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경영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는 실적을 지탱하고 있지만, 외부 리스크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롯데웰푸드는 지역별 전략을 재정비해 글로벌 사업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핵심 축인 인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현재 3개에서 4개로 확대하고, 전통 유통망(TT) 채널까지 판매망을 넓혀 시장 침투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출 핵심 브랜드인 빼빼로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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