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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강원랜드 호텔을 자기 집처럼 사용?

스위트룸에 집무실 꾸미고 최고급 객실 공짜투숙에 세탁까지 무료 이용 의혹

2017.11.03(Fri) 18:23:00

[비즈한국]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임기 동안 수천만 원 상당의 강원랜드 시설과 임직원의 노동력(서비스)을 사유재산처럼 사용한 정황이 담긴 내부 자료를 ‘비즈한국’이 단독 입수했다.

 

강원랜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준정부기관인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대주주다. 내국인 카지노 허가를 통해 강원랜드가 설립될 수 있었던 것은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다. 그런 공공기관인 강원랜드 사장이 회사를 자신의 소유인 양 무전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가 10월 12일 오전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함승희 사장은 2014년 11월 12일 강원랜드 제8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함 사장은 취임 직후인 12월 8일부터 강원랜드 호텔의 로얄 스위트 객실 하나를 자신의 집무실처럼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원랜드 호텔 2169호 객실은 로얄 스위트 룸으로 하루 숙박요금이 70만 원이다. 비즈한국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함 사장 취임 직후인 12월 8일부터 객실점검을 이유로 3월 31일까지 손님을 받지 않았다. 강원랜드는 통상 객실점검을 당일치기로 시행하고, 자세한 작업 내용을 객실 관리란 비고에 설명한다. 그러나 ​강원랜드는 ​12월 8일~ 3월 31일간 ‘객실점검’을 이유로 해당 객실을 일반고객에게 판매하지 않았다. 

 

강원랜드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랜드 비서실은 2169호 객실 내부에 스타일러(의류 보관용 가전제품) 복합기와 고급 안마의자를 설치하고, 개인용 전화기 등을 마련했다. 사장을 위해 호텔 고급 객실을 집무실로 꾸민 셈이다. ‘객실점검’​이 이루어진 ​114일 이상의 기간을 숙박요금으로 환산하면 6840만 원에 달한다.

 

2169호 외에​ 로얄 스위트룸 등급의 객실은 몇 개 더 있다. 하지만 2169호에만 고급 안마의자 등이 비치되어 있다. 강원랜드 측은 “전 객실에 도입하기 전 시범적으로 한 객실에만 안마의자를 비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함 사장은 2015년 12월 31일, 2016년 12월 31일 강원랜드 호텔의 최고급 객실인 2151호 로얄 컨벤션 객실에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2151호 객실은 강원랜드에 단 하나 있는 최고급 객실로 한 개 층을 모두 사용한다. VVIP 고객들이 서비스와 보안을 이유로 주로 찾는다. 한류 스타 A 씨가 자주 묵는 방으로 알려진 2151호의 숙박요금은 850만 원이다. 하지만 함승희 사장이 2151호에 묵으며 지불한 금액은 0원이다. 

 

고객에게 판매해야 할 강원랜드 최고급 객실을 ​함 사장이 돈 한 푼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유기적으로 장부를 조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호텔은 기본 룸(디럭스 더블) 가격인 26만 원을 받고 가장 비싼 850만 원짜리 객실로 업그레이드했다. 26만 원의 비용도 회계처리에 꼼수를 부려 함 사장의 무료 투숙이 가능했다.

 

2015년 12월 31일 호텔 프론트 직원들에게 2151호 객실과 관련해 전달된 메모는 다음과 같다. ‘쿠폰 내림, ED 하지마세요’. ‘17시까지 키 발행 됨(A 차장)’. ‘17시 이후 A 차장이 컨트롤 한다고 함. 룸서비스는 비서실장 ENT 예정’. 강원랜드 내부에서 사용하는 약어들이 속속 등장한다.  

  

‘쿠폰’으로 숙박비를 처리하고, ‘룸에 전화를 하지 말 것(ED 하지 말라​​)’이며, 비서실 A 차장이 체크인한 후 객실 상태를 점검해 컨트롤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여기서 쿠폰이란 강원랜드가 법인 고객이나 협력사들을 위해 발급한 쿠폰을 말한다. 또 함 사장이 사용한 룸서비스 비용은 비서실장의 활동비(ENT)로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강원랜드는 연말 성수기에 최고급 객실을 판매해 17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신, 함 사장 개인에게 무료 제공한 셈이다. 

 

함승희 사장은 2014년 취임 이후 호텔의 세탁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했다고 한다. 사진=금재은 기자

 

또 함승희 사장은 강원랜드 호텔 임직원의 서비스도 무료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함 사장은 취임한 2014년 11월부터 호텔의 세탁서비스를 계속해서 이용해왔다. 양복과 셔츠, 양말 뿐만 아니라 속옷까지 맡겼다. 호텔 세탁비는 양복 상의가 3만 2000원, 하의 1만 5000원, 셔츠가 1만 5000원, 팬티 6000원, 양말 4000원 등 금액이 책정돼있다. 적은 금액 같지만 매일 입는 옷을 세탁한다고 생각하면 연간 1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한편 임원들이 카지노와 호텔을 겸비한 강원랜드에서 호화 생활을 즐겼다는 증언도 쏟아지고 있다. 이런 사실은 지난 8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익명으로 제보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측은 “사장님이 강원랜드 시설을 무임으로 사용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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