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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터넷은행 가시화, 네이버 너머 '파트너'에 쏠리는 시선

금융위, 올해 안 방안 발표…네이버 영순위, 미래에셋·하나은행 파트너 거론

2018.12.03(Mon) 15:58:36

[비즈한국] 지난 11월 30일, 금융위원회는 “정량분석, 산업 구조 등에 대한 보조적 분석, 소비자 만족도 등 정성 평가 등을 감안할 때 은행업의 경쟁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며 “단기적으로는 현행법상으로도 인가가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를 고려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은행업 인가단위의 세분화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말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추진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 발표 후 금융권의 시선은 일제히 네이버로 쏠렸다. 지난 9월 국회를 통과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 ICT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 SK, LG 등 대기업들은 ICT 자산 비중이 50%가 넘지 않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넥슨, 넷마블 등도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후보로 거론되지만 경쟁력에서는 네이버가 앞선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할 수 있는 ICT 기업이 네이버 외에 많지 않아 국내 시중은행의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구애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의 인터넷은행 신규인가 관련 발표 후 금융권의 시선은 일제히 네이버에 쏠렸다. 지난 9월 국회를 통과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 ICT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고성준 기자


네이버가 해외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추진 중인 것도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지난 11월 27일,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은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손잡고 새로운 은행 설립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우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라인 측은 “월간 사용자 7800만 명을 기반으로 하는 라인은 우수한 유저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며 “미즈호은행의 전문지식을 결합해 더 매력적이고 친밀한 방식의 새로운 은행 ‘스마트폰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라인은 자회사 라인파이낸셜타이완을 통해 대만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추진 중이다. 라인은 지난 11월 20일 “파이스트원텔레커뮤니케이션(Far EasTone Telecommunication), 타이완모바일(Taiwan Mobile)이 각각 지분 5%를 갖는 형태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라인파이낸셜타이완이 지분 49.9%, 4개 현지은행(대만푸본상업은행, CTBC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대만 법인, 대만연방은행)이 40.1%, 두 통신사가 10%를 가지는 형태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페이를 통해 국내 핀테크(금융과 IT를 결합한 서비스) 분야에서도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설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한다면 그 파트너가 누가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는 KT와 우리은행,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KB국민은행 등이 컨소시엄을 맺었듯 네이버 역시 금융사와 파트너십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파트너로 미래에셋대우와 KEB하나은행을 꼽는다. 지난해 6월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는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라인은 올해 10월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비즈한국DB·고성준 기자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에 주목한다. 지난해 6월,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디지털금융 사업 공동진출, 금융 분야와 관련한 인공지능(AI) 공동연구 등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당시 양사가 보유한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서로 매입해 지분 관계도 있다.

 

KEB하나은행도 파트너 후보로 꼽힌다. 올해 10월 라인은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아시아를 통해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라인은 “이번 계약을 통해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20%를 가진 2대주주가 되어 디지털 뱅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인도네시아는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1억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SNS 사용률이 매우 높아 아시아 지역 내 디지털금융의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한다면 누구라도 네이버와 손을 잡고 싶을 것”이라며 “인터파크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설도 있지만 ICT 관련 경쟁력이 네이버보다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네이버는 이미 핀테크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무섭게 성장 중인 것도 네이버와 금융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카카오뱅크의 2017년 영업수익(매출)은 689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1~3분기 동안 2767억 원을 기록했다. 자본도 작년 말 6679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1조 1458억 원으로 늘었다. 케이뱅크의 영업수익 역시 2017년 192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417억 원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업계 예측은 무성하지만 당사자들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앞날을 단정할 수는 없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해 “결정이 확실하게 난 건 없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와 KEB하나은행 역시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답변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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