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코스피 지수가 55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국책연구기관도 소비 개선으로 경기가 회복 중이라고 밝혔지만, 주가 상승과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 문을 닫는 가게가 2년 연속 늘어나면서 자영업자 비중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체감 경기는 오히려 냉골이기 때문이다.
사업 부진을 폐업 이유로 꼽은 자영업자 비중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5년 이상 가게와 사업체를 운영하던 이들 중 문을 닫은 경우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경기 악화에 창업을 택하는 청년층 비중은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 위치한 서촌 인왕식당을 찾아 상인들과 주민들을 만나고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수출이 회복되고 주가도 오르고 있지만, 막상 식당에 와서 밥 한 끼 먹어보면 국민들이 왜 힘들다고 하는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면 아직 경제가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며 “정책 성과는 통계가 아니라 국민들의 일상에서 확인돼야 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 역대 최고치 경신과 반도체 주도 수출 회복의 온기가 지역 상권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다.
같은 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6년 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개선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흐름은 이 대통령이 우려한 것처럼 국민들이 체감하지는 못하는 수준이다. 국민들이 보기에 매일 문을 닫는 가게가 늘어나고 공실 상가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비가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자영업자는 562만 명으로 2024년에 비해 3만 7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551만 3000명까지 하락했다가 2022년 563만 2000명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뒤 2023년 568만 9000명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2024년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여파로 565만 7000명으로 줄어든 뒤 2025년에는 562만 명까지 감소했다.
이렇게 자영업자 수가 감소하면서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자영업자 비중은 2023년 20.02%로 20%대를 유지했지만 2024년에 19.80%로 20%대가 무너진 데 이어 2025년에는 19.53%까지 하락했다.
자영업자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폐업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에 문을 닫은 자영업자 수는 100만 8282명으로,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폐업한 자영업자는 2022년에 86만 7292명이었으나 2023년에 98만 6487명으로 증가하더니 2024년에는 100만 명 선을 돌파한 것이다.
특히 폐업한 자영업자들 중 5년 이상 영업하던 사업체의 폐업 비중은 29.11%로 30%에 육박했다. 이는 2015년에 기록했던 29.90%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2023년 27.85%보다 1.26%포인트 높다. 폐업을 결정한 자영업자의 절반은 사업 부진을 이유로 지목했다. 2024년 문을 닫은 자영업자 중 50.20%에 해당하는 50만 6198명이 사업 부진을 원인으로 답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 부진 응답 비중이 50.23%에 달했던 2010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처럼 경기 악화에 사업 부진으로 오래된 가게마저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자 청년들의 창업 도전도 식고 있다. 신규 사업자 중 30세 미만 비중은 2015년 9.09%를 기점으로 매년 증가해 2023년 13.60%까지 늘어났지만 2024년에는 12.45%를 기록하며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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