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어도어 전 대표)가 하이브와의 법적 다툼에서 승소했다. 민 대표는 어도어 지분에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하이브가 주주 간 계약이 해지됐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민 대표 손을 들어줌에 따라 하이브는 민 대표의 어도어 지분을 255억 원에 매입해야 한다. 255억 원은 하이브의 지난해 영업이익 절반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하이브는 항소의 뜻을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는 2024년 말 기준 어도어 지분 18%를 보유했다. 민 대표는 이 지분에 대해 하이브와 풋옵션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민 대표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어도어의 직전 2개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값에서 자기 지분율의 75%에 해당하는 액수를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민 대표의 어도어 주식 가치는 약 260억 원이다.
민희진 대표는 2024년 11월 어도어를 떠나면서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민 대표가 주주 간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풋옵션 권리가 없다고 맞섰다. 하이브는 2024년 7월 민 대표가 어도어와 뉴진스를 사유화하려 했다는 이유로 주주 간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풋옵션의 효력도 사라졌다는 주장이다. 반면 민 대표는 주주 간 계약 위반 사실이 없기 때문에 하이브의 계약 해지 통보에는 효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민 대표와 하이브의 싸움은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1심 판결은 민희진 대표의 승리였다. 서울중앙지법은 12일 하이브가 민 대표에게 어도어 지분 매입 대금 255억 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동시에 하이브의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은 기각됐다. 재판부는 “민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어도어를 독립시킬 방안을 모색한 사실은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그 사정만으로 주주 간 계약을 중대하게 위반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전했다.
민희진 대표의 오케이레코즈는 “신중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판결을 통해 주주 간 계약의 유효성과 풋옵션 권리의 정당성이 확인된 점에 대해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겸허히 수용하는 바”라고 전했다.
하이브로서는 어도어 지분 18%를 인수해도 어도어 지배력에 큰 영향은 없다. 이미 어도어 지분 80%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도어 지분 가치가 향후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도어는 2023년과 2024년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분쟁이 불거지자 뉴진스의 활동은 중단됐고, 어도어의 매출도 크게 줄었다. 어도어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244억 원이었다. 올해도 실적 부진이 이어진다면 어도어의 지분 가치도 하락할 전망이다.
어도어의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 이는 결국 하이브의 손실로 반영된다. 255억 원도 하이브에게 결코 적은 돈이라고 할 수 없다. 하이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99억 원이었다. 255억 원은 하이브 1년 영업이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돈이다.
어도어의 실적은 뉴진스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뉴진스는 2024년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 이후 민 대표를 따라 어도어를 이탈했다가 지난해 말 복귀 의사를 보였다. 멤버 해린, 혜인, 하니 등 세 명은 복귀를 완료한 상태다. 민지와는 현재 협의 중이고, 다니엘에 대해서는 어도어가 복귀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구체적인 컴백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뉴진스가 컴백하더라도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만큼 인기 회복은 장담할 수 없다.
어도어는 지난해 보이그룹 론칭을 위한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한 바 있다. 보이그룹이 성공적으로 데뷔한다면 뉴진스에 집중된 수익 구조가 다변화될 수 있다. 다만 보이그룹의 구체적인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하이브로서는 어도어 지분 18%가 늘어나도 큰 실익이 없지만 법원의 판결을 이행하지 않을 수도 없다. 다만 하이브가 항소의 뜻을 밝힌 만큼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이브는 변호인으로 법무법인 대환, 민희진 대표는 법무법인 세종을 선임했는데, 변호인 교체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하이브 관계자는 “당사의 주장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판결문 검토 후 항소 등 향후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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