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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차 사면 덤으로 주는 그런 블랙박스 말고' 파인뷰 X500 리뷰

IPS LCD와 2배 기록 기능으로 실용적…영상 기반 ADAS는 '있으나 마나'

2019.03.15(Fri) 15:33:37

[비즈한국] 우리나라 사람은 CCTV에 하루 평균 80회 넘게 찍힌다. 전국 500만 대로 추정되는 CCTV가 사방에서 우리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길에는 그보다 더 많은 카메라가 돌아다닌다. 블랙박스(해외에서는 대쉬캠)다. 우리나라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700만 대 이상이 설치돼 있다. 2000만대 수준의 국내 차량에 30% 이상 보급되어 있는 셈이다. 10% 수준인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크게 높다. 거리를 돌아다니면 매초마다 수십 개의 카메라에 찍히는 우리나라에서 각종 권력형 비리와 성범죄가 이렇게 많이 생겨나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한국의 블랙박스 보급 비율이 높은 이유 중에 하나는 자동차 영업사원들의 공이 크다. 신차를 구매하면 영업사원들이 블랙박스를 서비스로 설치해 주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이유로 한국 자동차들은 틴팅(썬팅) 비율이 높기로 유명하다. 온도가 50℃까지 육박하는 중동 국가들보다도 틴팅이 더 진하다(관련기사 [왱알앵알] 불법 틴팅 난무…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8조는 죽었다). 이 역시 영업사원들의 서비스 덕분이다. 

 

주차시에는 파인뷰 X500 로고 부분이 반짝이며 감시 중임을 알려준다. 사진=파인디지털 제공

 

하지만 영업사원이 추천하는 제품은 스펙이나 품질이 좋은 제품보다는 마진이 높은 제품을 달아 놓을 가능성이 높다. 생색내기 적당해서다. 따라서 영업사원의 추천보다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블랙박스를 직접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 소개하는 파인뷰 X500 같은 제품은 직접 블랙박스를 고르는 이들을 위한 잘 만든 제품이다. 

 

파인뷰 X500은 카메라를 닮은 전형적인 블랙박스 디자인이다. 고급스럽지는 않고 평범하게 생겼다. 앞쪽에는 X500 로고가 붙어 있는데 주차 모드에는 이 로고의 LED가 반짝이며 감시 중이라고 알려준다. 일반적인 스펙은 다른 블랙박스와 거의 비슷하다. 화각은 전방 155도, 후방은 140도다.

 

선명한 IPS LCD는 대낮에도 시야각이 좋고 색재현성이 뛰어나며 도트도 세밀하다. 굳이 컴퓨터로 파일을 옮기지 않아도 식별이 가능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주목할 점은 디스플레이다. 테스트용 제품을 장착해 보니 기존의 블랙박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TFT LCD 대신 IPS LCD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IPS LCD는 색재현성이 뛰어나고 시야각이 좋다. 사실 지금까지 블랙박스의 디스플레이는 크게 중요치 않게 생각됐다. 콘텐츠 감상 용도보다는 터치나 정보 확인 등의 기능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질이 선명하니 녹화된 파일을 굳이 컴퓨터로 옮기지 않아도 번호판의 식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비밀번호를 설정해 두면 타인이 영상을 몰래 볼 수 없다. 사진=김정철 제공


또 하나의 재미있는 기능은 비밀번호다. 블랙박스의 파일은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이기 때문에 차를 남에게 맡길 때는 꺼림칙하다. 이때 비밀번호 설정을 걸어 두면 다른 사람들이 영상을 보거나 삭제할 수 없다. 물론 메모리카드를 빼내서 컴퓨터에서 보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지만 잠깐 차를 맡겨야 할 때는 유용한 기능이다. 특히 차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차마 보이기에 부끄러운 일을 자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능이다. 

 

X500이 내세우는 장점은 2배 저장 기능이다. 풀HD 30프레임으로 녹화를 하지만 ‘스마트  타임랩스’ 기능을 켜면 15프레임으로 녹화가 된다. 용량이 절반만 되므로 같은 용량의 메모리카드로 2배 이상 녹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타임랩스로 찍힌 화면도 번호판 식별은 큰 문제가 없다. 대신 충격이 있으면 30프레임으로 자동 전환된다. 같은 용량으로 2배 가까이 찍으면 2가지 장점이 있다. 덮어쓰기가 반으로 주니 메모리의 수명을 늘릴 수 있고 며칠 지난 이벤트도 메모리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재부팅 방지기술도 들어 있다. 주차를 하다가 일반 주행으로 바뀔 때 대부분의 블랙박스는 재부팅을 한다. 요란하기도 하지만 재부팅 순간에는 녹화가 되지 않아 그 시간에 자칫 사고가 나면 블랙박스가 무용지물이다. 파인뷰 X500은 재부팅이 없이 바로 일반 모드로 전환이 된다. 안전에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오토 나이트비전도 완성도가 꽤 높다. 외부 밝기에 따라 노출값을 조절하는 기능인데 터널이나 지하주차장 출입 시에도 빠른 속도로 노출을 조절해 번호판 식별을 용이하게 해준다. 일반 블랙박스는 상황에 따라 직접 나이트비전을 끄거나 켜줘야 하는데 운전을 하며 매번 설정을 바꿔준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파인뷰 X500은 녹화되는 화면을 분석해 자동으로 노출값을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야간에 사고가 났을 때 번호판 식별이 안 되는 일을 최소화해준다.

 

가장 중요한 번호판 식별은 전방, 후방 모두 우수하다. 오토 나이트 비전 덕분에 밤에도 비교적 선명하게 식별이 가능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ADAS 기능도 들어있다. 앞차 출발 알림이나 차선이탈 경보 등을 알려주는 기초적인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인데 GPS를 연결해야 작동된다. 하지만 이 기능은 조향기능과 센서 등과 연계된 기술이 아니고 카메라 화면을 분석해서 알려주는 기술이므로 블랙박스의 설치 컨디션이나 외부 환경에 따라 에러가 발생하기 쉽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켜 놓았다가 결국은 끄게 된다. 속도 안내가 따로 필요 없다면 GPS는 추가 구매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파인뷰 X500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명한 IPS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안전 기능을 제공하는 블랙박스다. 자동차 영업사원이 서비스로 설치해 주는 고급형이라고 우기는 블랙박스보다 스펙이 훌륭하고 기능도 뛰어나다. 좀 귀찮기는 해도 직접 설치할 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필자 김정철은? IT기기 리뷰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기즈모’​를 운영 중이다.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더기어’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내며 노익장을 과시 중.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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