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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국 태생, 미국 성장, 일본 거점" 앤커, 기술에는 국적이 없다

아마존 중심 '가성비 프리미엄 전자 브랜드' 포지셔닝…첫 공식 행사 열고 한국 소비자 공략 본격화

2026.03.05(목) 17:35:19

[비즈한국] 글로벌 모바일 충전 브랜드 앤커가 국내에서 첫 공식 미디어 행사를 열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앤커는 중국에 뿌리를 둔 기업이지만 성장 기반은 중국 내수가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해외다. 아시아 거점 역시 중국이 아닌 일본이다. 온라인 직판(D2C) 구조와 ‘가성비 프리미엄’ 포지셔닝으로 구축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한국에서도 확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글로벌 모바일 충전 브랜드 앤커 운영사 앤커 이노베이션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다케우치 히로아키 앤커코리아 부회장, 엔도 아유무 앤커코리아 회장 겸 앤커재팬 최고경영자(CEO), 오병근 앤커코리아 지사장(왼쪽부터)​. 사진=강은경 기자


앤커 이노베이션코리아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사업 전략과 주요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출력 멀티 충전기와 대용량 보조배터리 등 ‘앤커 프라임’ 시리즈를 비롯해 AI 기반 녹음기, 오디오 브랜드 ‘사운드코어’의 무선 이어폰과 스피커 주력 스마트홈 브랜드 ‘유피(eufy)’의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군이 소개됐다. 충전 액세서리 중심 브랜드에서 오디오·스마트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엔도 아유무 앤커 코리아 회장 겸 앤커 재팬 CEO은 이날 행사에서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매출이 2배 이상 크게 늘어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고객에게 스마트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며 “제품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앤커는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중국 전자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가격 대비 성능뿐 아니라 안정적인 품질과 디자인 완성도를 앞세워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엔도 아유무 앤커코리아 회장 겸 앤커재팬 최고경영자. 사진=강은경 기자


#중국 기업이지만 성장 무대는 북미와 유럽 

 

앤커의 성장 경로는 일반적인 중국 전자업체와 다소 차이가 있다. 앤커는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로 확장하기보다 창업 초기부터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소비자를 주요 고객으로 삼았다. 북미 시장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유럽과 일본이 뒤를 잇는 구조로, 실제로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2011년 구글 출신 창업자 스티븐 양이 설립한 앤커는 아마존을 주요 판매 채널로 삼아 성장했다. 한때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온라인에서 발생했고, 이 중 상당 부분이 아마존에서 나왔다. 

 

초기 제품은 노트북 배터리와 충전기였지만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함께 보조배터리·충전 액세서리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했다. 소비자 리뷰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고,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인 품질’이라는 포지셔닝을 구축했다.

 

앤커 프라임 보조배터리 시리즈. 사진=강은경 기자


이 전략은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의 구조적 틈을 파고든 결과이기도 하다. 제조사 정품 충전기는 가격이 높고, 저가 범용 제품은 품질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앤커는 중국의 제조 공급망을 통해 안정적인 품질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

 

이후 앤커는 오디오와 스마트홈 등 생활 전자 제품군으로 확장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저가 액세서리’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전자 브랜드’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 공략 본격화…한국 시장 시험대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을 거점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법인 역시 일본법인 산하 신사업부 형태로 운영된다.

 

앤커 관계자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고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기반을 구축했다”며 “한국 사업 역시 일본 법인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국 내수 시장에도 점진적으로 진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해 사업 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앤커의 대용량 보조배터리 라인업. 사진=강은경 기자


지역 특성에 따라 주력 제품도 다르다. 일본의 경우 지진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한 대용량 보조배터리 수요가 높아 배터리 제품군의 영향력이 크다. 유피 역시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앤커 관계자는 “유피는 주요 보급형 이어폰 제품군으로 소니에 이어 시장 2위 자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앤커 제품은 한국에서도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서울에 공식 서비스센터를 열었고, 올해 초에는 스타필드 시티 위례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다만 경쟁 환경은 만만치 않다.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에서는 이미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와 국내 중소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와 제품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신제품 앤커 유피 C28 로봇청소기(위)와 사운드코어 워크. 사진=강은경 기자


북미와 일본에서 구축한 브랜드 경쟁력이 한국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 확장의 관건으로 꼽힌다. 앤커는 프리미엄 충전기와 보조배터리를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오디오와 스마트홈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각 사업 분야에 AI 기술을 적극 접목하는 한편 보안 대응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오병근 앤커코리아 지사장은 “해외에서 통용되는 글로벌 보안 규격에 맞춘 인증을 원칙적으로 모두 취득했다”며 “한국 국내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관련 준비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 확대에 맞춰 글로벌 및 일본 조직과 협력해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케우치 히로아키 앤커코리아 부회장은 “한국 시장은 저가 제품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공존하는 시장”이라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상설 매장 오픈도 시야에 두고 오프라인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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