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르노코리아는 올해 1월 새로운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모델 ‘필랑트’를 공개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르노코리아 차량의 약 80%는 ‘그랑 콜레오스’ 모델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에 집중된 판매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의 구체적인 목표 판매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기대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첫 분위기는 좋다. 르노코리아는 2월 말까지 필랑트의 누적 계약 대수가 약 7000대라고 밝혔다. 예약된 필랑트 차량은 3월 둘째 주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필랑트의 인기 지속 여부는 올해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필랑트의 성공 가능성을 진단하기 위해 울산광역시에서 경상북도 경주시까지 필랑트를 시승했다.
필랑트는 외관부터가 독특했다. 전면부의 ‘그릴 라이팅’은 상단과 하단을 다른 색깔로 적용하는 동시에 여러 홈이 파여 있는 독특한 디자인이었다. 가운데 부착된 르노코리아 로고에 시선이 집중되는 효과도 냈다. 전면에 위치한 램프들도 단조로운 디자인을 택하지 않고 차체에 녹아드는 여러 개의 램프로 구성됐다. 독창적이면서도 크로스오버다운 단단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산만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후면부는 라인을 또렷하게 살리면서 날렵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보여줬다. 후면부에 부착된 르노코리아 로고도 차량 전체와 좋은 조화를 이뤘다. 르노코리아 로고의 모양이 단순한 데다 크기에도 크게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운전석 문을 열자 좌석이 자동으로 뒤로 물러나 운전자가 앉을 공간을 마련해줬다. 기자가 운전석에 앉으니 다시 좌석이 핸들 앞으로 움직였다. 키가 170cm 중반대인 기자가 앉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
핸들은 육각형 모양이었다. 각진 육각형은 아니었고 모서리를 둥글게 마무리했다. 평소 원형 핸들이 장착된 자동차를 주로 운전했지만, 딱히 불편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디스플레이는 조수석까지 이어진 긴 형태였는데, 이는 그랑 콜레오스에서도 적용됐던 부분이었다. 디스플레이의 센터 화면과 조수석 화면에는 각각 다른 화면이 나온다. 센터 화면에는 일반적인 차량 운행과 관련된 정보가 나오고, 조수석 화면에서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즐길 수 있다. 조수석 화면에서 간단한 게임도 할 수 있는데, 어린 자녀를 둔 운전자라면 자녀를 조수석에 앉혀 지루함을 덜 수 있다.
액셀은 부드럽게 밟히면서 가속도 빨랐다. 차량의 기본적인 체급이 있다 보니 살짝 무거운 액셀을 예상했지만, 여느 세단과 마찬가지의 강도로 액셀을 밟아도 큰 무리가 없었다. 다만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활용해 속도를 지정해놓은 후 그 이상의 속도를 내려면 꽤 강하게 액셀을 밟아야 한다. 이 때문에 ADAS를 사용할 경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지정해놓은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속도 제한이 있는 도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크루즈 기능을 작동시켰다. 신기하게도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 커브길 등에서도 한결같은 속도를 유지했다. 일부 차량의 경우 도로 환경에 변화가 발생하면 2~3km/h 정도의 속도 변화가 발생하는데, 필랑트의 크루즈 기능은 도로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였다.
차량의 정숙성도 뛰어났다. 창문을 닫으면 외부 소음은 크게 들리지 않았다. 최근 출시된 차량 대부분이 뛰어난 정숙성을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필랑트는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바람 소리도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필랑트에는 모든 트림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적용돼 있다.
필랑트는 AI, 스노우, 에코, 스포츠, 컴포트 등 다섯 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니 가속이 빨라졌지만 무리한 수준의 속도는 아니었다. 에코 모드 역시 가속이 느려졌지만 엄청난 차이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할 때 나오는 효과음은 다소 인위적인 느낌을 줬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요소에 신경 쓰는 모양새다. 주행하면서 음악을 틀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차량 내부에서 들을 수 있는 음향 중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할 만했다. 필랑트는 프랑스 오디오 전문 업체 알카미스의 8개 스피커 어드밴스드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10개 스피커의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선택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하면 마치 콘서트홀에서 음악을 듣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저음도 고음도 뚜렷하게 들렸다.
이날 달린 거리는 73.3km, 연비는 15.9km/L를 기록했다. 공인연비 15.1km/L와 얼추 비슷한 수준이었다. 필랑트의 가격은 개별소비세와 친환경차 세제 혜택 등을 적용했을 때 △테크노 4331만 9000원 △아이코닉 4696만 9000원 △에스프리 알핀 4971만 9000원이다.
경주=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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