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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액 환불 꺼내들었지만…' 중동 전쟁 불똥 튄 여행업계 '난감'

하나 모두 교원 놀유니버스 등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장기화될 경우 현금 상황 악화 우려

2026.03.06(금) 14:18:05

[비즈한국] 설레는 마음으로 유럽과 중동 여행을 준비하던 예비 여행객들의 발길이 꽁꽁 묶였다. 장기화될 기미가 보이는 미국-이란 전쟁의 불길이 중동 하늘길을 완전히 폐쇄하다시피 하면서 예비 여행객들과 여행업계가 유례없는 혼란에 빠진 것. 중동에 발이 묶인 여행객은 물론 중동 여행이나 중동 경유를 예약한 예비 여행객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지면서 여행사들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내 여행사들은 중동 경유 상품을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하고, 현지에 발이 묶인 여행객을 지원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사진=임준선 기자


#“무료 환불 의무는 없지만…” 고심 

 

현재 여행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환불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다. 두바이, 아부다비, 카타르 등 중동의 주요 허브 공항을 찾거나 경유하는 일정이 깜깜이 상태이기 때문. 여행사들은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 일정까지는 무료 환불을 해줬지만, 당장 3월 중순과 말 출발을 앞둔 상품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일단 ‘전쟁’의 경우 여행사가 무료로 환불해주지 않더라도 문제가 없다. 통상적으로 전쟁은 천재지변에 준하는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분류된다. 여행사의 귀책사유가 아니기에, 원칙적으로는 약관에 따른 취소 수수료를 제하고 환불하더라도 법적 문제가 없다.

 

문제는 여행사의 ‘먹고사는 문제’다. 통상 전쟁이 발생하고 나면 인근을 가려던 여행 수요도 위축된다. 특히 환율이 급등하면서 여행객들도 비용 부담을 느끼게 된다. 무료 환불이 늘어나면 여행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현금 상황 악화’가 불가피하다. 단기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타격이 크다.

 

중동의 몇몇 허브 공항이 ‘유럽 여행’ 경유지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점도 뼈아프다. 최근 가성비를 앞세운 유럽 패키지 상품들은 에미레이트항공이나 카타르항공 등 중동 국적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동 항공사들이 그동안 공격적인 가격으로 마케팅을 한 덕분인데, 문제는 전쟁과 함께 중동 항공로가 사실상 폐쇄됐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항공이 운영하던 인천-두바이 노선이 오는 8일까지 전면 취소됐고, 카타르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역시 영공 폐쇄와 함께 각각 도하, 두바이, 아부다비를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했다가 6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인천 간 직항 노선 일부만 재개한 상황이다. 

 

여행사로서는 우회 항로를 찾아 새롭게 항공기를 예약하자니 이미 항공권 가격이 치솟아 그만큼 고객 부담이 늘어나고, 그대로 가자니 ‘비행 일정’이 가능한지도 확실하지 않다. 여행사들이 환불 등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한 채 쏟아지는 뉴스를 보며 고심하는 이유다. 

 

#놀유니버스 “항공비까지 지원”

 

일단 주요 여행사들은 불가항력에 따른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방침을 밝혔다. 하나투어는 오는 10일까지 출발 예정인 두바이·아부다비행 상품 운영을 중단하고, 고객들에게 전액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또 두바이 현지 체류객의 숙박을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모두투어와 교원투어도 8일까지 출발하는 중동 경유 상품은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조치한다. 

 

놀유니버스(놀인터파크)는 한걸음 더 나아가, 중동에 묶여 피해를 본 고객들의 체류비와 숙박비, 항공비까지 전액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6일 “모든 여행객의 귀국 일정이 확정되고 보상 문제가 테이블에 오른 직후 전액 지원이란 의사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지난 2024년 티메프 사태 당시에도 고객과 제휴점에 대규모 피해 보상을 한 바 있다. 이번에도 항공권 가격이 400만~800만 원대까지 급등해 만만치 않은 비용부담이 발생하지만 고객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측면에서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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