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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실리콘밸리] 고사양 게임도 망하는 시대, 콘솔 전문 닌텐도가 사는 법

유저의 몸을 움직이는 '체험게임' 인기…기술 과시보다 친숙함·유익함으로 승부

2019.12.02(Mon) 14:07:34

[비즈한국] 콘솔 게임의 위기입니다. 대형 게임이 ‘스팀’​ 등 다양한 PC 플랫폼을 필두로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구글은 ‘정기구독’ 및 ‘스트리밍’ 방식으로 게임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캐주얼 게임은 더 심각합니다. 스마트폰 게임이 간편함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게임을 만들던 닌텐도, 다른 일본 게임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에도 닌텐도는 ‘마리오’, ‘젤다’ 등 최고 인기 게임으로 살아남았는데요. 스마트폰 시대에 닌텐도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을까요? 그 해답은 기기를 활용한 ‘체험게임’에 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사진=닌텐도 스위치 페이스북


현재 닌텐도의 주력 게임기인 ‘스위치’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 콘솔이면서 휴대용입니다. 화면과 연결해 콘솔 게임으로 즐길 수 있지만 게임기만 들고 다니며 즐길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가 좀 더 중요합니다. 스위치의 콘트롤러는 단순한 게임 컨트롤을 넘어 진동, 휘두름  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제공합니다. 이를 활용하면 칼을 직접 베는 움직임부터, 칼과 칼이 부딪힐 때의 진동까지 느낄 수 있어 젤다 등의 전투형 게임에서 큰 이점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닌텐도는 2017년 2월, 닌텐도 스위치 발매 초기부터 스위치의 컨트롤러 기능을 활용한 파티 게임 ‘1-2-스위치(Switch)’를 만들었습니다. 닌텐도 컨트롤러의 움직임을 활용해 만든 복싱 대결부터, 닌텐도의 진동을 활용한 ‘폭탄 돌리기’​ 게임까지, 간단한 파티 게임을 다양하게 선보였습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어 판매량도 좋았지요.

 

한국 닌텐도사의 '1-2-스위치' 공식 소개 영상.

 

2018년 12월에는 일본 제작사 ‘이매지니어(Imigineer)’가 개발한 ‘피트니스 복싱’이 나왔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컨트롤러의 움직임 인식을 활용해 만든 리듬 복싱 게임입니다. 음악에 맞춰 화면에 나오는 복싱 동작을 따라하면 자연스럽게 운동이 됩니다. 트레이너 캐릭터가 등장해 사용자의 운동을 돕기도 하죠. 실제 체육관 운동 못지않다고 합니다.

 

닌텐도사가 공개한 ‘피트니스 복싱’ 소개 영상.

 

2019년 10월, 닌텐도는 한층 발전된 운동 및 체험게임을 내놓습니다. ‘링 피트 어드벤처’가 그 주인공입니다. 필라테스 기구를 응용한 레그 스트랩(leg strap)과 링콘에 닌텐도 컨트롤러를 연결해 하는 운동입니다.

 

필라테스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운동 동작을 ‘어드벤처 게임’에 응용했습니다. 유저가 직접 뛰고, 몸을 움직여야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적과의 대결도 스쿼트 등 다양한 ‘운동’으로 진행됩니다.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강도 높은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특히 게임 방송을 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인기를 얻어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한국 닌텐도의 ‘링 피트 어드벤처’ 공식 소개 영상.

 

왜 닌텐도는 ‘체험게임’을 발전시키는 걸까요? 우선 PC 및 모바일 게임과 차별화를 위해서입니다. 아직 가상현실(VR) 게임은 하드웨어 가격이 부담입니다. 닌텐도는 기술을 과시하기보다 컨트롤러만 갖고 있으면 할 수 있는 가벼운 체험게임을 만들어 게이머의 부담을 줄였습니다.

 

두 번째로 하드웨어 판매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닌텐도는 단순히 게임기와 게임만 파는게 아닙니다. 컨트롤러는 움직임이 많아 게임기보다 자주 망가집니다. 4인이 함께 ‘1-2-스위치’ 등 파티게임을 즐기려면 추가 구입도 필요하지요. ’링 피트 어드벤처‘ 등의 게임을 하려면 레그 스트랩, 링콘 등 추가로 하드웨어를 구입해야 합니다. 다양한 하드웨어를 활용하는 게임이 나올수록 닌텐도의 수익도 늘어나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건강’이라는 화두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현대인은 모두 건강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운동할 시간은 부족하지요. 게임하듯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면 매력적일 겁니다. 친구와 경쟁하면서 운동하는 게임이 포함된 ‘1-2-스위치’, 음악에 맞춰 운동하는 ‘피트니스 복싱’. 게임을 필라테스 등 맨손운동과 접목시킨 ‘링 피트 어드벤처’까지. 모두 게임과 운동을 아우를 수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 채널 ‘라우드 지(Loud G)의 ’링 피트 어드벤처‘ 게임 영상.

 

시대가 바뀌면 게임도 바뀌어야 합니다. 닌텐도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서 더 큰 스케일. 더 화려한 기술력. 더 좋은 하드웨어로 맞서 싸우기보다 유저에게 친숙하면서도 유익한 체험게임을 만들어 자신만의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게임이 ‘친구들과 즐겁게 운동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변화하는 게임 시장을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의 게임. 닌텐도의 체험게임이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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