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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스튜디오 인수 '한 달 연기'…2000억 잔금 조달에 제동

개선기간 4월 16일 종료 앞두고 매각 지연…3년 거래정지 해제·상폐 리스크까지 겹쳤다

2026.03.02(Mon) 18:37:29

[비즈한국] 코스닥 상장사인 버킷스튜디오의 새 주인 찾기에 제동이 걸렸다.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지분 매각 일정이 미뤄지면서다. 경영권 인수에 나선 특수목적법인(SPC) 인 와비사비홀딩스는 2월 26일 2000억 원에 달하는 잔금 납입일을 한 달 뒤로 연기했다. 버킷스튜디오가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 기한을 받아 경영권 매각에 나선 만큼 차일피일 미룰 수 없는 가운데, 3년 만에 주식 거래를 재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자회사 비덴트를 통해 빗썸홀딩스 지분 30%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버킷스튜디오의 지분 매각이 미뤄지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2월 26일 버킷스튜디오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에서 잔금일이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인수 예정자인 와비사비홀딩스가 주식 매매 대금 잔금 2160억 원의 납입일을 2월 27일에서 3월 31일로 미룬 내용이다. 와비사비홀딩스는 총 양수도 대금 2400억 원 중 계약금인 240억 원을 2025년 12월 24일, 2026년 1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모두 납입했다.

 

와비사비홀딩스의 주요 출자자는 외환 핀테크 스타트업인 스위치원, 암 치료 센터 설립을 목표로 하는 SPC 코리아히트다.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스위치원의 자본금은 2024년 1월 31일 기준으로 6억 8424만 원, 코리아히트는 2025년 12월 23일 기준 1억 1762만 원에 그쳤다. 2000억 원이 넘는 인수 대금을 조달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으로, 외부를 통한 자금 조달이 필수다. 이번 잔금 납입이 미뤄진 배경에도 투자자 확보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킷스튜디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 지원에도 나선 상태다. 1차 계약금 납입일이었던 2025년 12월 24일 버킷스튜디오 이사회는 200억 원어치의 신주 408만 4968주를 발행해 와비사비홀딩스에 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납입 예정일은 2월 27일이었으나, 인수가 미뤄지면서 3월 31일로 변경됐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3월 18일에서 4월 17일로 미뤄졌다. 주당 발행 가액은 4869원으로, 버킷스튜디오는 “외부 평가 기관의 주당 평가금액은 821원이지만 소액주주 희석화 방지 및 경영 개선계획의 일환으로 496% 할증한 금액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버킷스튜디오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건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025년 5월 8일 지배구조 문제로 인해 버킷스튜디오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버킷스튜디오는 그해 6월 경영 개선 계획서를 제출하고,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지분 매각에 나섰다.

 

계획서를 검토한 거래소는 버킷스튜디오에 개선기간 9개월을 부여했다. 이에 따른 개선기간 종료일은 올해 4월 16일로 예정됐다. 버킷스튜디오 입장에선 최대한 개선기간 내에 지분 매각을 추진해야 하는 셈이다.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기업은 종료일로부터 15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 이행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2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버킷스튜디오는 횡령·배임 혐의로 2023년 3월 3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주권 거래가 정지됐다.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매매 대금 납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거래소가 개선기간을 연장할지는 미지수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이 코스닥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026년 2월부터 6월까지 부실기업 퇴출을 위한 집중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상장폐지 집중 관리단’을 운영한다. 집중 관리 기간과 버킷스튜디오의 심사 기간이 겹치는 셈이다.

 

2월 20일에는 코스닥 시장의 부실기업 신속 퇴출 계획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개선기간 중인 실질심사 기업에 대한 개선계획 이행 점검을 강화해 상장 적격성 회복이 어려운 기업은 조기 퇴출을 추진한다”며 “개선 계획을 미이행하거나 영업 지속성, 기업 존속 능력 등을 상실했다고 판단하면 개선기간 종료 전에도 퇴출 여부를 조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각 지연으로 이미 3년 가까이 투자금이 묶인 소액주주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2024년 기준 버킷스튜디오 소액주주의 보유 주식 비중은 67.7%다. 버킷스튜디오 주식은 배임·횡령으로 2023년 3월 3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주가는 정지 당일 가격인 1153원에서 멈췄다. 당시에도 1년 전 종가(2022년 3월 3일 3750원)와 비교하면 69%나 하락한 상태였다.

 

버킷스튜디오 관계자는 “잔금 납입 기한이 더 미뤄질 수도 있지만 최대한 지양하고 있다. 개선기간이 있어 계속해서 일정을 늦추기는 어렵다”며 “거래 재개로 소액주주의 권익을 회복하기 위해 공개 매각을 추진하는 만큼, 거래소에서 요구하는 기한 내에 최대주주를 변경해 리스크를 줄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버킷스튜디오의 지배구조는 ‘이니셜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로 이어진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지분 30.0%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비덴트가 버킷스튜디오 지분 4.23%를 가진 순환 출자 구조다. 버킷스튜디오 인수 시에는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인 빗썸의 지주사 지분을 간접적으로 소유하는 셈이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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