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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코로나도 방해 못하는 숲속 힐링 체험, 국립제천치유의숲

다양한 숲치유 프로그램과 숲길 걷기 통해 코로나 스트레스 훌훌~

2020.10.20(Tue) 16:53:33

[비즈한국]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금수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국립제천치유의숲은 3년간의 단장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탓에 제대로 된 홍보를 못했음에도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다. 평일에만 운영하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단체 손님이 찾아올 정도라고. 물론 모든 프로그램은 질병관리청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된다. 

 

국립제천치유의숲 치유센터 앞으로 아름다운 금수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숲 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나한테 꼭 맞는 숲 치유 프로그램

 

숲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 올라가다 보면 왼쪽 비탈에 조성된 약초원이 관람객을 맞는다. 조선 시대 3대 약령시 중 하나가 있던 제천은 지금도 약효 뛰어난 약초로 유명하다. 이곳 약초원에는 마가목, 음나무 등 실내 치유프로그램을 위한 약초 6종이 자라고 있는데, 비탈을 따라 나무 데크길이 이어져 찬찬히 둘러보기 좋다. 치유 프로그램을 하기도 전에 힐링되는 기분이랄까. 숲길 곳곳에 숨어 있는 야생화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초여름 숲길에 줄지어 자란 큰까치수염 꽃에는 꿀벌들이 찾아와 느긋하게 꿀을 빨고 있었다. 

 

약초원에서 숲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면 치유센터다. 숲하모니, 치유힐링숲테라피, 한방힐링숲테라피 등 다양한 숲 치유 프로그램들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치유 프로그램은 참여 대상과 인원수에 따라 다르게 짜여졌다. 홀로, 혹은 연인이나 가족끼리 숲을 찾았다면 체지방 등 건강 측정과 티 세라피, 산림공예로 이루어진 ‘숲하모니’가 좋다. 건강 측정을 통해 자기 몸을 바로 알 수 있는 설명을 들은 뒤 피로 회복과 심신 안정에 좋은 한방차를 마시고, 알록달록 숲팔찌도 만드니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당하다. 겨울에만 이루어지는 족욕까지 포함해도 쉬엄쉬엄 1시간이면 충분하다. 미리 예약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지만, 단체가 없는 경우에 한해 오후 2~4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숲길에 줄지어 자란 큰까치수염 꽃에는 꿀벌들이 찾아와 느긋하게 꿀을 빨고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숲하모니’ 프로그램에서는 건강 측정을 통해 자기 몸을 바로 알 수 있는 설명을 들은 뒤 피로 회복과 심신 안정에 좋은 한방차를 마시고, 알록달록 숲팔찌도 만든다. 가족 모두가 함께하기에 좋다. 사진=구완회 제공


5인 이상의 성인이 더 오래 숲을 체험하고 싶다면 2시간 동안 ‘내 몸 바로 알기’와 ‘내 몸 바로 잡기’가 진행되는 ‘치유힐링숲테라피’가 좋다. 20명 이상 성인 단체라면 숲속 필라테스와 웃음박수 등이 포함된 ‘웃음치유숲테라피’가, 청소년 단체라면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트래킹이 주를 이루는 ‘오감힐링숲테라피’가 적당하다. 사회적 취약계층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따로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체험비는 숲하모니 5000원, 나머지 프로그램은 2시간 기준 개인 8000원, 단체 1만 원이다. 

 

#금수산 따라 치유숲길 걷기

 

국립제천치유의숲을 즐기기 위해서 꼭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해야 하는 건 아니다. 건강치유숲길, 숲내음치유숲길, 음이온치유숲길 등으로 구성된 숲속 산책로는 24시간, 연중무휴 열려 있고 입장료도 무료다. 산허리를 타고 오르는 건강치유숲길은 수려한 금수산의 전망이 좋다. 산자락을 따라 내려가는 숲내음치유숲길은 경사가 별로 없어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참나무 군락 한편에 마련된 아담한 자작나무숲길을 걷는 맛도 색다르다. 금수산 계곡 따라 이어지는 음이온치유숲길 중간에는 숲속명상쉼터도 있다. 이 모든 길을 걷는 데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숲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아 어린이도 걷기 쉽다. 사진=구완회 제공

 

산길을 걷고 나면 치유센터 앞마당의 나무 베드에 누워 햇빛과 바람을 즐길 수도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그래도 산길을 걷느라 조금 지쳤다면 치유센터 앞마당의 나무 베드에 누워보는 건 어떨까. 확 트인 눈앞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은 덤이다. 치유센터 뒤에는 비스듬히 몸을 누이고 편하게 햇빛과 바람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운이 좋으면 보기 힘든 동식물을 관찰할 수도 있다. 치유센터 2층 나무 테라스에는 다양한 나방들이 잔뜩 붙어 있었는데, 그중에는 멸종위기종인 옥색긴꼬리산누에 나방도 있었다. 10cm쯤 되는 커다란 날개가 이름처럼 아름다운 옥색이다. 아래로 길게 내린 꼬리는 천적인 박쥐가 내는 초음파를 분산해 자기 몸을 지키는 기능도 있단다. 큰 날개와 긴 꼬리 덕분에 마치 요정처럼 보여 팅커벨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치유센터에는 회사나 단체가 이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도 있다. 창밖으로 금수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을 보며 워크숍이나 회의를 한 후에 숲길을 걷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식당과 숙소는 운영하지 않으니 참고할 것. 

 

치유센터 나무 테라스에는 멸종위기종인 옥색긴꼬리산누에 나방도 있다. 아름다운 옥색 날개를 가진 이 나방은 큰 날개와 긴 꼬리 덕분에 마치 요정처럼 보여 팅커벨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메모>

 

국립제천치유의숲

△위치: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학현소야로 590

△문의: 043-653-9872

△이용시간: 치유센터 09:00~18:00(주말 휴무), 숲속 산책로 24시간·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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