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BMW 부산·영남 공식 딜러인 동성모터스 한 간부가 CCTV를 설치해 직원을 감시하고 여직원을 성추행 한 혐의에 대해 사측이 이제껏 징계와 다른 솜방방이 징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BMW와 미니(MINI)를 취급하는 동성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4350억 원, 종업원 수 622명에 달하는 대형 딜러 업체다.
복수의 직원들에 따르면 동성모터스 간부 A 씨는 사무실에 설치한 CCTV로 직원들을 수시로 감시하며 지시와 모욕적인 지적을 하는 등 노동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관할 지방노동청에 고발된 상태다.
지방노동청에 고발이 된 상태에서 A 씨는 부하직원들을 추스르기 위해 단합대회를 진행했는데 더 큰 문제가 터졌다. 당시 현장에서 A 씨는 직원들이 보는 가운데 한 여직원의 볼에 입맞춤을 했다. 수치심을 느낀 여직원은 회사와 노동청에 A 씨를 상대로 성추행 신고를 한 후 심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
사측은 A 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최근 내부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그런데 공지한 징계 결정문에는 성명과 소속을 비공개하고 징계 사유에 대한 적시도 없이 2개월 무급 정직이라는 간단한 내용만 명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측 인사위원회가 기존 징계 대상자에게 성명과 소속, 징계 사유, 징계 결과, 징계 근거, 징계 발효 시점 등을 상세히 기재했었던 점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는 게 직원들의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은 “A 씨 사건을 조사하던 사내 담당자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돌연 퇴사했다. 지방노동청이 A 씨와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 1건, 성추행 1건을 접수받고 조사 중이다. 빠른 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 씨는 무급정직 2개월을 경과한 후 최근 다시 원래의 보직으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직원은 “사건과 관련에 현장에 있었던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에 A 씨가 다시 복귀해 간부로 관리 업무를 하는 게 정당한 것인지 의문스럽다. 징계를 받은 가해자의 경우 다른 부서로 배치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비즈한국은 A 씨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복수의 사측 관계자들은 “개인적인 일로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밝힐 입장도 없다. 다만 A 씨가 성추행 건 등 혐의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됐고 징계를 마친 후 복귀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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