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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사고파는 전기차 테슬라…공유 전동킥보드는?

이용자 개인의 탄소 배출량·저감량 측정돼야…빔모빌리티 '기후중립' 인증 등 업계 관심 높아

2021.08.26(Thu) 13:41:53

[비즈한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약 16억 달러(약 1조 8657억 6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전기차처럼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동킥보드, 특히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들도 탄소배출권을 다른 업체에 팔 수 있을까. 아직은 ‘NO’다. 그러나 ‘아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만큼 업체들이 배출권 할당대상지정업체가 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로 탄소배출권을 사고팔 방법은 아직 없다. 향후 개인의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이 가능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다면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들도 탄소배출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이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배출권 거래제​가 2015년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정부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사업장에 연 단위로 탄소배출권을 할당하면 사업장은 그 할당 범위 내에서 배출해야 하는데, 실질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가해 부족분 또는 여유분을 타 사업장으로부터 사거나 팔 수 있다. 

 

모든 기업이 탄소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는 건 아니다.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배출권거래법)’에 따라 할당대상지정업체만이 가능하다. 이 법에 따르면 지정업체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에 대해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명세서를 작성해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따라서 할당대상지정업체는 이미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던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신규진입자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야 하고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는 어떨까. 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동킥보드는 이동 중 탄소를 발생시킬 일이 없어 친환경 이동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들은 할당대상지정업체가 아니다. 서비스 이용자가 개인이라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이 어려워서다.

 

업체들이 발표하는 전동킥보드 이용 증가에 따른 탄소 저감량은 자체 추산 결과다. 예를 들어 지바이크는 최근 누적 이용 건수 2000만 건, 이용자 주행 거리 총 4138만 km를 기록했는데, 이용자들이 모두 자동차 대신 전동킥보드를 이용했다고 가정해 6000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고 계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기준 탄소배출권은 톤당 2만 9500원이다. 만약 지바이크가 탄소배출권을 팔 수 있었다면 단순 계산으로 현재까지 1억 7700만 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권의 핵심은 탄소 배출량 절감이다.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의 경우 이용자 각각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용자들이 전동킥보드 이용 전에 얼마나 탄소를 배출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공유 전동킥보드 업계에서도 탄소배출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답이 나오지는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반대로 해석하면 개인 배출량 측정만 가능하면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들도 할당지정업체로 선정될 수 있다. 다행히 개인 배출량 측정 노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춘천시는 ‘시민참여형 탄소제로도시’ 구현을 위해 올해 국비 15억 원을 지원받아 예비 사업을 시행 중이다. 개인이 타고 다니는 친환경 교통수단과 자동차에 센서를 달아 친환경 교통수단 사용량을 측정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운행량이 줄어든 만큼 탄소 절감 포인트를 제공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춘천시는 “개인의 친환경 노력과 모빌리티 공유서비스를 탄소배출권 수익 구조와 연계해 지자체 최초로 실증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들도 탄소배출권 시장 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빔 모빌리티의 경우 탄소 배출 관련 독립 인증기관 ‘클라이메이트 뉴트럴(Climate Neutral, climateneutral.org)’로부터 2년 연속으로 ‘기후중립(Climate Neutral)’ 인증을 취득했다. 인증기관으로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 및 검증받았고 탄소 배출량을 상쇄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빔 모빌리티는 전했다.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지만, 탄소배출권이 테슬라처럼 하나의 수익 모델이 되면 업체 각각의 매출뿐만 아니라 추가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의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기업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부여됐지만, 언젠가는 개인도 그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만 줄여서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할 이론이나 방법이 꾸준히 연구되고 실증돼야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뿐만 아니라 배출권 시장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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