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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신사업 철수 악순환 딛고 온오프라인 융합 강화 성공할까

하우디 5년 만인 이달 철수, 전문점 6개만 남아…온라인 강화 승부수로 신성장 해법 모색

2022.05.20(Fri) 11:26:21

[비즈한국]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주도해 의욕적으로 개시한 신사업이 단기간에 철수하는 일이 잦아 ‘섣부른 진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달을 끝으로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하우디’'를 완전 철수한다. 2017년 개시한 후 5년 만으로 하우디는 어린이 취향을 가진 30~40대 남성, 일명 키덜트를 타킷으로 한 전문점 사업이다. 

 

5월 19일 현재 SSG닷컴 내 하우디 코너. 비어 있는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사진=SSG닷컴


하우디가 완전 철수하는 다음 달부터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은 6개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이마트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1분기 전문점 사업부문을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정 부회장은 하우디 개시 초기 SNS에서 하우디 홍보대사 역할을 할 만큼 강한 애착을 보였었다. 그러나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2020년 하우디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했다. 이후 하우디는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설립한 SSG닷컴에서 온라인 판매로 명맥을 유지해오다 이번 달을 끝으로 종료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명분으로 자신이 직접 기획 단계나 인수를 주도하는 이른 바 ‘정용진 표’ 신사업에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업 조기 철수라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정 부회장은 자신이 지분 18.56%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는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삼고 신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2019년 ‘제이원’과 ‘삐에로쑈핑’, 2020년 ‘부츠’ ‘쇼앤텔’ ‘PK피코크’, 지난해 ‘제주소주’에 이르기까지 사업 개시 1~3년 만에 종료됐다. 하우디는 또 하나의 사례다. 

 

제이원은 이마트가 46.87%를 보유한 신세계푸드를 통해 2016년 말 인수한 생수 사업으로 2017년 먹는물 관리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이후 영업중단 장기화로 사업에 차질을 빚자 철수했다. 

 

이마트가 2016년 자회사로 인수한 제주소주는 2017년 이른바 ‘정용진 소주’​로 불리는 ‘푸른밤’을 출시했고 적자 지속에도 6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수혈에 나섰으나 지난해 3월 철수했다. 

 

이마트가 2017년 고가 브랜드 헬스앤뷰티(H&B) 스토어로 개시한 부츠는 시장 안착에 실패해 2020년 2월 철수했다. 

 

2018년에 각각 출발한 일본의 할인잡화점 대명사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삐에로쑈핑, 남성들의 놀이터 콘셉트로 선보인 남성 패션 전문 편집숍인 쇼앤텔도 사업을 접었다.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자체 브랜드 피코크의 전문매장으로 출범한 PK피코크도 매출 부진에 시달리며 사업을 접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측은 “전문점 사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효율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은 사업은 육성하고 효율이 떨어지면 영업을 종료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수 부진에도 전문점 분야에서 1분기 흑자 전환을 시현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후 정 부회장은 온라인 강화에서 신성장 해법을 찾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 계약을 맺고 ‘쿠팡’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아울러 신세계는 G마켓, 옥션, G9, 스마일페이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이를 인수해 올 1월 지마켓글로벌로 사명을 바꿨다. 

 

정 부회장은 1월 3일 신년사에서 “2022년은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온전하게 피보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피보팅‘은 오프라인 역량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간다는 의미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12일 ‘SSG닷컴-지마켓글로벌’ 온·오프라인 통합멤버십인 ‘스마일클럽’을 내놓았다. 

 

정 부회장이 연이은 전문점 신사업 철수를 딛고 온·오프라인 역량 강화를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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