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3대 명품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발란이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회생절차 폐지 이후 견련파산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채권 변제 순위와 배당 규모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남아 있는 자산과 공익채권 규모에 따라 일반 채권자들의 회수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3대 명품 플랫폼의 몰락
24일 서울회생법원이 발란에 파산을 선고했다. 이번 파산 선고에 따라 발란은 회생 절차를 종료하고 채권자 변제를 위한 청산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이후 자산 처분과 채권 조사 절차를 거쳐 배당 규모가 정해질 전망이다.
2015년 출범한 발란은 트렌비·머스트잇과 함께 국내 ‘3대 명품 플랫폼’으로 불리며 성장했다. 해외 부티크와 병행수입 상품을 연결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한때 연간 거래액이 68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시장에서 영향력이 컸다. 하지만 명품 소비가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결국 발란은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당시 최형록 발란 대표는 “단기 유동성 문제만 해소되면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회생 과정은 험난했다. 인수 예정자였던 아시아 어드바이저스 코리아(AAK)가 제시한 인수가가 22억 원 수준에 머무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초기 채권 변제율은 5%에 불과했다.
발란 측은 부인권 행사를 통해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변제율을 15.5%까지 끌어올리는 수정안을 내놓으며 채권자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최대 채권자인 실리콘투를 비롯한 주요 채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2월 5일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 동의율은 가결 요건(66.7%)에 한참 못 미치는 35%에 그쳤고, 법원은 6일 발란에 대한 회생절차를 폐지한다고 공고했다. 이후 파산 선고가 내려지면서 발란은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공익채권 우선 변제, 일반 채권자 배당은 안갯속
이번 파산 절차에서 주목할 점은 채권 변제 순위의 변화다.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지난 20일 최형록 발란 대표는 법원에 기존에 진행 중이던 각종 허가 신청을 취하하고, 견련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견련파산은 회생절차가 진행되던 기업이 회생계획 인가에 실패하거나 계속기업으로서 존속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기존 회생절차와 법적으로 연계된 상태에서 파산 절차로 전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견련파산 자체는 회생절차에서 파산으로 전환될 때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절차다. 다만 발란은 공익채권 우선 변제 구조가 일반 채권자 배당 규모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주목받는다.
회생절차가 파산 절차로 전환될 경우 회생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인 ‘공익채권’은 최우선 변제 대상이 된다. 공익채권에는 회생절차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물품 대금과 법원 행정 비용, 체불 임금, 조세 등이 포함된다. 남은 재산에서 급여와 세금 등 우선 지급 항목을 먼저 처리한 뒤에 남는 금액이 있을 때 일반 채권자 배당이 된다는 의미다.
공익채권 규모가 클수록 일반 채권자들이 실제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업계에서는 발란이 회생절차 이후 직원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체불 임금 규모가 배당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발란의 남은 자산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원은 파산 선고문에서 향후 절차 진행과 관련해 “본 사건의 경우 파산폐지에 관한 의견청취, 파산관재인의 임무 종료에 따른 계산보고가 이루어질 수도 있음”이라고 명시했다. 자산 규모가 절차 비용에도 미치지 못할 경우 파산폐지 절차가 검토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일반 채권자에겐 배당이 안 될 가능성도 있다. 발란의 자산 상황과 절차 진행 방향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채권자들의 회수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발란의 채권자 집회 및 채권 조사 기일은 4월 16일로 예정됐다. 채권자 집회에서는 영업 지속 여부와 고가 상품 보관·관리 방식 등을 포함한 주요 절차 사항이 논의될 예정이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핫클릭]
·
[단독] 한강버스, SH 대여금 605억 원 제때 못 갚았다
·
전기차를 '달리는 배터리'로 쓰는 V2G, 어디까지 왔나
·
롯데카드 새 대표 후보 확정…'내부 출신' 정상호 전면에
·
[현장] "1년 행사 합치면 700일" 배스킨 점주들, 본사 앞 첫 집단행동
·
"권한 더 주고, 보안 더 철저히" 삼성 갤럭시 S26, AI폰 기준 세웠다





















![[주간 코인플릭스] 26년 9주차 암호화폐 상승률 1위 '피핀'](/images/common/side0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