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Story↑Up > 라이프

[아빠랑] 열린 미술관에서 만나는 환상의 세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공원과 연결된 주민친화형 공공미술관, 수준 높은 무료 전시 연중 즐길 수 있어

2022.09.07(Wed) 09:13:38

[비즈한국] 서울 노원구에 자리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개방형 공공미술관이다. 등나무문화공원 산책로와 연결된 북서울미술관은 무지개다리를 통해 다시 중계근린공원으로 이어진다. 주민친화형 공공미술 콤플렉스로 운영되는 미술관에선 수준 높은 기획전시가 연중 무료로 개최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전은 아이와 함께 환상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울 노원구에 자리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시가 운영하는 개방형 공공미술관으로 수준 높은 기획전시가 연중 무료로 개최된다. 등나무문화공원 산책로와 연결된 미술관은 무지개다리를 통해 다시 중계근린공원으로 이어진다. 사진=구완회 제공

 

#푸른 공원과 어우러진 공공미술관

 

모두에게 열린 미술관을 지향하는 북서울미술관은 공원 산책로와 미술관 출입구를 연결한 독특한 모양의 개방형 건물이다. 왼쪽은 통유리와 콘크리트 마감으로 모던한 빌딩, 오른쪽은 갈대가 우거진 야트막한 언덕으로 이루어졌다. 왼쪽 건물은 미술상자, 오른쪽 갈대 언덕은 ‘갈대언덕’이라는 뜻의 노원(蘆原)이란 지명을 형상화한 것이다. 공원에서 시작한 녹지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공원과 미술관, 사람과 문화가 만나 서로 소통하는 ‘이음’을 모티브로 조성되었다. 건축가 한종률이 설계한 북서울미술관 건물은 제3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미술 상자와 갈대 언덕을 연결하는 출입구로 들어서면 널찍한 로비를 중심으로 미로처럼 얽힌 전시실이 보인다.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호그와트 기숙사의 현대식 버전이랄까.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의 건물에는 사진갤러리와 어린이갤러리, 프로젝트갤러리 등 모두 6개의 특성화 갤러리와 함께 아트숍, 카페, 레스토랑, 유아방, 수유실 등 편의시설이 있는데, 처음 문을 열 때부터 ‘가족 친화적인 미술관’을 표방한 만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2층의 아트 라이브러리에는 일반 공공도서관에서는 보기 힘든 미술 전문서적과 도록을 갖췄다. 바깥 계단을 통해 옥상 정원으로 올라가면 별사탕 모양의 미술관 앞마당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북서울미술관 내부. 처음 문을 열 때부터 ‘가족 친화적인 미술관’을 표방한 만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사진=구완회 제공

 

개성 넘치는 조각품이 자리 잡은 미술관 바깥 공간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속 주머니 가벼운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소로 등장한 미술관 야외 공원은 지금도 많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명소다. 미술관 옆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만나게 되는 중계근린공원은 영화 ‘수상한 그녀’의 촬영 장소다. 영화 주인공이 일하던 실버카페는 공원 안에 실제로 있는 곳으로, 국내 최초의 실버복합공간이다. 

 

#아이와 함께 환상의 세계 만들기

 

아이와 함께라면 미술관 지하의 어린이 갤러리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무려 3개 층을 수직으로 개방하여 천정 높이가 17m에 달하는 열린 공간이다. 지금 이곳에선 어린이를 위한 참여형 전시인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전이 한창이다. 아트랜드는 서도호 작가가 가족과 함께 7년 동안 어린이용 점토로 만든 조각 작품이자 어린이들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왕국이다. 하나의 본토를 포함해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트랜드는 우리 세상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

 

미술관 외벽에 걸린 전시회 현수막. 어린이를 위한 참여형 전시인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전이 한창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재미난 것은 아트랜드가 어린이 관람객들의 참여를 통해 끊임없이 확장되고 변화한다는 점이다. 북서울미술관을 찾는 어린이들은 누구나 점토를 이용해서 아트랜드에 자신만의 작품을 덧붙일 수 있다. 여기에는 서도호 작가의 두 자녀들이 직접 만든 워크북 ‘신비한 아트랜드’가 도움을 준다. 전시에 참여하는 어린이 관객들은 이 워크북에 나온 다양한 생명체들을 참고해서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아이들이 아트랜드를 확장하는 동안 어른들은 또 다른 전시를 관람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아이와 함께 봐도 좋지만 말이다. 마침 북서울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에서는 9월 6일부터 사진 전시인 ‘정착세계’를 시작했다. 10월 21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2024년 개관 예정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사전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미술관의 주요 소장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1950년대 한국의 문화재와 관광을 기록한 빈티지 사진 작품에서 한국전쟁의 모습을 담은 종군 작가의 작품, 1980년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던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살펴볼 수 있다. ​

 

사진미술관의 주요 소장품들을 선보인 ‘정착세계’전에 나온 사진 작품들. 이재욱_그레이드X익스포저, 중앙정보부, 2020, 투광성 필름, 라이트박스, 70.5×56.5cm


이형록_결전의 날, 19592010, 디지털잉크젯 프린트, 37x48.3cm 서울특별시문화본부 박물관과 소장

   

<여행정보>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위치: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1238

△문의: 02-2124-5201

△관람시간: 화~금요일 10:00~20:00, 토, 일요일 10:00~19:00, 공휴일 10:00~18:00, 월요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아빠랑] 천만 송이 백일홍 사이로, 평창에서 가을맞이
· [아빠랑] 설악산과 영랑호, 등대해수욕장…여름 가기 전 속초여행
· [아빠랑] 연산군묘에서 김수영문학관까지, 도봉 역사문화관광벨트 산책
· [아빠랑] 굽이굽이 육십령 넘어 논개와 향교의 전설을 찾아, 전북 장수
· [아빠랑] '보령 외연도'에서 물멍, 별멍…나만의 휴가 즐기기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