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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주식 가치 541조 원 증발…'소비 절벽' 쇼크 현실화 되나

지갑 꽁꽁 닫는 '역 부의 효과' 조짐…자영업자, 제조업에 연쇄적인 영향

2022.12.23(Fri) 18:20:58

[비즈한국] 올 한 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자 물가 급등,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가 대거 몰려들면서 부동산과 금융시장이 급랭했다. 특히 주택 가격과 주식 가격 하락으로 올 한 해 동안 약 540조 원의 자산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자산가치 변동은 가계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내년에 자산가치 손실에 따른 소비 절벽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이미 소비는 급격히 식고 있는 데다 내년 소비 전망도 어두워 ‘역(逆) 부(富)의 효과(negative wealth effect)’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자산가치 손실에 따른 소비 절벽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연말 명동거리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1월 말 현재 우리나라 증시의 시가총액은 2326조 9793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1953조 8408억 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이 337조 9471억 원, K-OTC(장외주식시장) 시가총액이 17조 5957억 원이었다. 이러한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2711조 6854억 원에 비해 384조 7061억 원(14.2%)이나 줄어든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지난해 말 시가총액이 2203조 3665억 원이었다는 점에서 올해 들어 249조 5257억 원이 사라졌다. 코스닥시장은 올해 시가총액이 108조 3499억 원, K-OTC는 시가총액이 13조 4152억 원 증발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 370조 원이 넘는 자산이 사라진 것은 각종 악재에 수출과 내수가 위축돼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나빠진 점이 주가에 악영향을 준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11월 말 현재 2472.52로 지난해 말(2977.65)보다 17.0%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033.98에서 729.54로 29.4% 급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잇단 대폭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것도 주가하락에 가속도를 붙였다. 지난해 말 783조 2217억이었던 주식시장 외국인 투자액은 11월 말에 636조 6797억 원으로 146조 5420억 원(18.7%) 줄었다.

 

또 올해 고물가를 잡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잇단 인상 등 통화 긴축 정책은 주택 가격의 하락을 가져왔다.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물론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로 부동산을 매입했던 이들이 이자 부담에 부동산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상승세를 이어가던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 6월 전월 대비 -0.01%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7월(-0.08%), 8월(-0.29%), 9월(-0.49%), 10월(-0.77%) 계속 하락폭을 키우더니 11월에는 -1.37%로 하락폭이 1%대를 넘어섰다. 이러한 하락세에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2.75% 떨어졌다. 통계청 등의 조사에서 지난해 말 우리나라 주택 시가총액이 6534조 1876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1월까지 시가총액이 179조 6902억 원 줄어든 셈이다. 

 

이처럼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에서 사라진 자산가치를 합하면 541조 9810조 원에 달한다. 올 3분기에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546조 3045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주식과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해 1년 GDP의 25%가량이 사라진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주식과 부동산 자산가격 하락은 소비를 감소시키는 ‘역 부의 효과’를 불러온다는 점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에 소비를 늘리는 ‘부의 효과’가 나타나지만 반대로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 심리가 꺾이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다.

 

실제로 소매판매는 올 9월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8월 전년 동월 대비 2.5% 늘었던 소매판매액은 9월에 0.5% 감소했으며 10월에는 0.7% 줄며 감소폭을 키웠다. 특히 가구(-17.1%), 가전제품(-11.9%), 컴퓨터·통신기기(-11.4%), 오락·취미용품(-8.1%)과 같이 가정에서 지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부분부터 크게 줄었다. 

 

한 경제계 인사는 “내년에도 민간소비는 크게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 역부의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어 소비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소비 부진은 자영업자들에게 타격이 될 수 있고, 제조업 관련 중소기업들을 경영난으로 몰 수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금융지원이나 세제 혜택 등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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