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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따따상' 기대 받는 두산로보틱스, 과연 꿈은 이루어질까

설립 이후 줄곧 성장한 국내 협동로봇분야 1위 기업…상장 이후 주가흐름이 관건

2023.09.26(Tue) 10:34:18

[비즈한국] 로또 1등이 가장 많이 당첨됐다는 로또 판매점에는 늘 사람이 붐빈다. 그곳에 로또 판매점이 생기기 전 가게들은 장사가 잘되지 않아 그곳을 팔고 갔지만, 어느 날부터 생긴 로또 판매점에는 수십 년간 사람들이 즐비하다. 1등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당첨됐다고 이야기해 전국에서 돈을 노리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 가게 주인도 로또 판매점을 하기 전까지는 장사가 잘 안됐지만, 로또 판매점을 하고 난 뒤 로또 당첨보다 더 한 대박을 터트렸다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사람들은 저마다의 꿈을 안고 이곳을 방문하는데,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만큼 로또 당첨의 확률도 다른 가게보다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로또에 대해 한탕주의를 노리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재미 삼아 사는 정도라면 지친 삶에 희망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없진 않다.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 청약이 진행된 두산로보틱스가 49만 6346명의 투자자로부터 33조 1093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사진=두산로보틱스 홈페이지

 

최근 두산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 시장에 나서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주식에 관심 없는 사람들까지 청약하겠다고 나선 것을 보면 상장 첫날 ‘따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 상승)’ 기대감도 무리는 아니다. 청약 첫날부터 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증권사마다 다른 배정 물량과 최소 청약 신청 수 등을 따져보며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했다.결국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1~22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33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이처럼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던 이유는 로봇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그 동안 시장 변동성으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했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향후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가치는 얼마나 될까. 두산로보틱스는 국내에서는 1위, 글로벌 4위의 협동로봇 전문기업이다. 협동로봇의 2021년 시장 규모는 약 9억 달러 수준인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35.1%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협동 로봇 시장의 역사 자체가 길지 않고, 상장된 해외 기업도 없어 유의미한 비교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 밸류에이션 기법을 통해 로봇이라는 미래 산업에 속한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가치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향후 커질 시장에서 유의미한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또 “회사 설립 이후 성장 가도를 달려왔던 모습은 앞으로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며 “중장기적인 관심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 상장과 함께 모회사인 두산그룹의 지분가치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지주회사의 비상장자회사가 상장하게 되는 경우 상장 전까지는 지주회사의 주가 흐름이 좋지만, 자회사 상장이후 주가는 모멘텀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하지만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은 기존과는 다른 흐름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로보틱스가 우리나라 협동로봇시장의 1위 기업이기 때문에 협동로봇시장 성장과 함께 같이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모회사의 가치뿐만 아니라 로봇 관련주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줄 기대감도 크다. 양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로봇 관련 종목의 시가총액 흐름을 감안할 때, 두산로보틱스도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목표주가의 상향 조정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이번 청약으로 두산로보틱스를 받은 사람들은 추석 연휴 동안 성공의 꿈을 꿀 것이다. 직장인 A씨는 “상한가를 가는지 지켜보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매도해 치킨값이라도 벌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한탕을 노리려는 꿈이다. A씨는 “기업에 대해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상한가는 한 번이라도 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대다수 투자자의 기대와 달리, 청약 열기가 다음 달 5일 상장일 이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두산 주가도 지난 12일 장 중 한때 16만 66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로 내리막길을 걸어 11만 원대까지 다시 하락한 상태다.

 

국내 한 카지노 주변에는 주인을 잃은 차가 즐비하다. 전국에서 몰려든 겜블러들이 돈을 잃고 차도 잃었기 때문이다. 번 사람만큼이나 잃은 사람도 많지만, 잃어도 겜블러들은 또다시 몰려든다. 인간은 꿈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로보틱스가 투자자들에게 한탕주의보다는 기대주의 진면목을 보여줄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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