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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양 재건축 맞붙은 현대·포스코, '법적 효력' 거론하며 총력전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1, 2위 업체 격돌…각각 낮은 공사비와 높은 분양수익 차별화 내세워

2024.03.21(Thu) 14:35:28

[비즈한국] “설계변경과 공사중단 없는 빠른 사업 추진! 오직 포스코만 가능합니다. 법적 효력이 있는 포스코 계약서는 사업제안서를 100% 반영했습니다!”(포스코이앤씨) 

 

“최고의 브랜드와 상품, 여의도 최초 환급금 제안! 현대의 사업제안서는 계약서의 근간이며, 법적 효력이 있습니다”(현대건설)

 

우리나라 시공능력 2위 현대건설과 7위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여의도 재건축 1호 사업장인 한양아파트(사진)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차형조 기자

 

서울 여의도 재건축 1호 사업장인 한양아파트에 걸린 현수막 문구다. 우리나라 시공능력 2위 현대건설과 7위 포스코이앤씨가 이 단지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양 사는 각각 높은 분양 수익과 낮은 공사비 등 사업 제안에 차별점을 내세우는 한편, 제안 내용의 법적 효력까지 거론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시행자인 케이비부동산신탁은 오는 23일 주민 전체회의를 열고 시공자를 선정한다. 앞서 지난해 9월 마감된 시공자 선정 입찰에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입찰 순)​ 참여해 수주전이 성사됐다. 당초 시공사 선정 절차는 지난해 10월 예정됐지만, 입찰에 위법 사항이 있다는 서울시 지적이 일면서 한 차례 중단됐다.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다. 현재 조합 설립을 마친 여의도 7개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한다. 단지 규모는 588가구(재건축 후 992가구)로 작지만,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향후 일대 사업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제 3의 전문가 집단인 신탁회사가 사업을 추진해 ‘조합 방식’보다 사업 속도와 투명성이 높다는 평가도 받는다.

 

수주전에 뛰어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우리나라 정비사업 수주 1, 2위 업체다. 지난해 누적 수주액은 현대건설 4조 6122억 원, 포스코이앤씨 4조 5988억 원으로 차이는 근소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30일 총사업비 6463억 원(지분 2908억 원) 규모인 경기 안양시 공작부영아파트 리모델링을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 수주하며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한양아파트 단지에 걸린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현수막. 사진=차형조 기자

 

양 사는 한양아파트에 각각 프리미엄 브랜드 ‘오티에르’와 ‘디에이치’를 제안했다. 오티에르는 포스코이앤씨가 2022년 7월,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이 2015년 4월 출시한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다. 두 회사는 서울 강남권이나 광역시 대단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해 왔다. 구축 단지가 주를 이루는 여의도에는 현재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가 없다.​

 

포스코이앤씨는 낮은 공사비와 금융 지원책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단지에 제안한 총공사비는 7020억 원(3.3㎡ 798만 원)으로 3.3㎡당 공사비가 800만 원 수준까지 올라간 강북권 정비사업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밖에 총공사비 142% 수준인 1조 원의 사업비를 책임 조달하고, 공사비는 분양 수입이 발생할 때 기성만큼 받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분양 수익 극대화로 맞섰다. 총공사비는 7740억 원(3.3㎡ 824만 원)으로 포스코이앤씨보다 높지만​, 분양 수익을 극대화해 소유자에게 약 3억 6000만 원(총 2151억)을 환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화·대안설계로 세대 면적을 확장·고급화해 분양 수입을 단지 추정치보다 3300억 원가량 높이고, 미분양 물량은 일반분양가에 대물 인수하기로 했다.

 

양 사 대표이사는 최근 수주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13일 한양아파트를 방문해 “여의도 한양을 반드시 수주해 명실상부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로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도 21일 보도자료를 내며 “한양아파트의 성공이 곧 오티에르의 성공이다. 전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맞섰다.

 

사업 제안의 진정성을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공사비 등 사업 제안 내용이 향후 실제 도급 계약 내용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입찰 당시 제출한 사업제안서와 일치하는 도급계약서 안을 날인해 제출함으로써 제안 내용과 계약서가 불일치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측은 “현대건설 사업제안서는 계약서의 근간이며 법적 효력이 있다”고 맞섰다. 

 

두 회사 연초 정비사업 수주 경쟁은 치열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말 부산 최대 재개발로 꼽히는 시민공원주변 촉진 2-1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을 꺾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후 금정역 산본1동2지구 재개발사업까지 따내며 누적 수주액 2조 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 총공사비 6782억 원 규모인 경기 성남시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따내며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며 포스코이앤씨를 추격하고 있다.  ​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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