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삼성전자에 이어 카카오에서도 파업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0일 (주)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카카오 노사 갈등의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성과급 문제로 전해진다. 협상 내용이 공식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10% 수준의 성과급을 놓고 카카오 노사가 논의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2024년 4953억 원에서 2025년 7320억 원으로 47.80% 증가했다. 다만 금융권의 이목을 끄는 카카오페이는 2017년 설립 이래 매년 적자를 기록하다가 2025년에야 영업이익 504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재무 부담은 커졌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31.03%에서 2025년 말 173.70%로 42.67%포인트(p) 높아졌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2조 5039억 원에서 3조 3887억 원으로 35.33% 증가했다.
노조 측은 단순히 성과급 문제 때문에 노사 갈등이 불거진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카오지회는 △노동시간 초과와 조직문화 악화 방조 △구성원 대상 포렌식 동의 강요 △반복된 교섭대표 교체 △4월 말까지 교섭안 미제시 △성과급·리텐션 보상의 일방 집행 △일방통행식 근로감독 후속조치 △노동부 권고 전까지 사실상 교섭 해태 등을 사측 문제로 지적했다.
카카오지회는 “회사가 외부에 강조하는 영업이익 10%는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해 검토됐던 여러 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이는 집중교섭 과정에서 다양한 보상 체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언급된 안이며, 노동조합의 요구안이나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노조 측은 또 일반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크지 않은 반면 경영진은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022년 카카오벤처스 대표 퇴임 당시 성과급 등으로 260억 원을 받았고,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도 2024년 퇴임 당시 임금 및 성과급 등의 명목으로 84억 원을 수령했다. 이 밖에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현 SK일렉링크 대표)는 2021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먹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지만 노조가 당장 파업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주)카카오 노사는 18일 1차 조정회의 끝에 오는 27일로 조정 기일을 연기했다. 27일에도 조정이 결렬되면 찬반투표를 이미 거친 만큼 바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나머지 4개 법인 노사는 조정 절차가 결렬된 상태라 바로 파업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18일 노사가 조정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신아 대표를 비롯해 계열사 대표나 그 외 경영진 명의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취재진 앞에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수습 의지를 드러낸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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