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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어 카카오도 파업 전운…5개 계열사 파업 찬반투표 가결

노조 "영업이익 10% 성과급은 사측 안, 핵심쟁점 아냐" 사측 "조정 기한 연장, 원만한 합의 위해 노력"

2026.05.21(Thu) 17:21:36

[비즈한국] 삼성전자에 이어 카카오에서도 파업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0일 (주)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카카오 노사 갈등의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성과급 문제로 전해진다. 협상 내용이 공식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10% 수준의 성과급을 놓고 카카오 노사가 논의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2024년 4953억 원에서 2025년 7320억 원으로 47.80% 증가했다. 다만 금융권의 이목을 끄는 카카오페이는 2017년 설립 이래 매년 적자를 기록하다가 2025년에야 영업이익 504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재무 부담은 커졌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31.03%에서 2025년 말 173.70%로 42.67%포인트(p) 높아졌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2조 5039억 원에서 3조 3887억 원으로 35.33% 증가했다.

 

노조 측은 단순히 성과급 문제 때문에 노사 갈등이 불거진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카오지회는 △노동시간 초과와 조직문화 악화 방조 △구성원 대상 포렌식 동의 강요 △반복된 교섭대표 교체 △4월 말까지 교섭안 미제시 △성과급·리텐션 보상의 일방 집행 △일방통행식 근로감독 후속조치 △노동부 권고 전까지 사실상 교섭 해태 등을 사측 문제로 지적했다.

 

카카오지회는 “회사가 외부에 강조하는 영업이익 10%는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해 검토됐던 여러 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이는 집중교섭 과정에서 다양한 보상 체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언급된 안이며, 노동조합의 요구안이나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노조 측은 또 일반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크지 않은 반면 경영진은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022년 카카오벤처스 대표 퇴임 당시 성과급 등으로 260억 원을 받았고,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도 2024년 퇴임 당시 임금 및 성과급 등의 명목으로 84억 원을 수령했다. 이 밖에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현 SK일렉링크 대표)는 2021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먹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 사진=박은숙 기자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지만 노조가 당장 파업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주)카카오 노사는 18일 1차 조정회의 끝에 오는 27일로 조정 기일을 연기했다. 27일에도 조정이 결렬되면 찬반투표를 이미 거친 만큼 바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나머지 4개 법인 노사는 조정 절차가 결렬된 상태라 바로 파업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18일 노사가 조정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신아 대표를 비롯해 계열사 대표나 그 외 경영진 명의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취재진 앞에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수습 의지를 드러낸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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