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전날 밤 사업성과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보상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파업 사태의 극적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통과되면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에게 올해 최대 6억 원(세전, 연봉 1억 기준) 수준의 성과급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비메모리 부문도 최소 1억 6000만 원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최대 100조 원대 손실과 반도체 생태계 및 공급망 훼손 등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 속에 정부가 중재에 나서면서 노사가 극적인 합의점을 찾았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오후 10시 40분께 경기도 수원의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되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신설되는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가 함께 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지급률 상한은 별도로 두지 않기로 했다. 재원은 부문 단위 40%, 사업부 60%이며,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한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300조 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약 3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노사가 합의하는 사업성과를 영업이익으로 설정할 경우, 1인당 최대 약 5억 4000만 원 규모의 성과급을 자사주로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40%인 약 12조 6000억 원은 DS부문 전체 인원 7만 8000명에게 배분된다. 이에 따라 메모리, 비메모리, 공통 조직 등 사업부와 무관하게 1인당 약 1억 6000만 원의 성과급이 확보된다. 다만 적자 사업부의 경우 2027년부터는 부문 재원을 토대로 계산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적용해 성과급이 차등 지급된다.
이에 더해 각 사업부에 분배되는 나머지 60%(약 18조 9000억 원)는 메모리 사업부(약 2만 8000명)와 DS 부문 내 공통 조직(3만 명)이 1:0.7 비율로 받게 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메모리 사업부에는 1인당 약 3억 8000만 원, 공통 조직에는 약 2억 7000만 원이 주어진다.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기존 OPI에 따라 약 5000만 원(연봉 1억 원 기준)을 더 받게 되는데, 이를 합치면 1인당 6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받는 셈이다. 다만 적자 사업부는 OPI를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사업성과를 영업이익으로 가정한 계산이다. 합의서상 사업성과 산정 기준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정해지는지, 실제 실적이 어느 수준에서 확정되는지에 따라 지급액은 달라질 수 있다.
#자사주 형태 지급 및 영업이익 연동
특별경영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고,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간·2년간 매각을 제한하기로 했다.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하되, 적용 시점은 1년을 유예해 2027년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향후 10년간 적용되는데, 2026년~2028년 해마다 DS부문 영업이익 200조 원 달성, 2029~2035년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100조 원 달성을 조건으로 한다.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6.2%로 결정됐다. 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를 합친 수치다. 이와 함께 사내주택 대부 제도와 자녀 출산 경조금 인상안도 합의에 포함됐다. 출산 경조금은 첫째 10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 이상 500만 원으로 상향된다.
노사는 또 상생협력 차원에서 DX(완제품)부문과 CSS사업팀에 대해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고, 협력업체 동반성장 등을 위한 재원 조성 및 운영 계획도 빠른 시일 안에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뒤늦게나마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은 국민과 주주, 고객 여러분의 성원, 정부의 헌신적인 조정, 그리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신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업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저희 내부 갈등으로 심려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저희의 성적표로 삼아 더 나은 초기업노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을 주재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는 점에서 정부를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 합의안 도출로 21일로 예고된 총파업은 유보됐다. 다만 이번 합의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노조 측은 이달 22일 14시부터 27일 10시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찬반투표에서 과반 찬성이 나오면 임금협약은 최종 타결된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핫클릭]
·
"끝내 합의 실패" 삼성전자 노사, 21일 0시 총파업 '카운트다운'
·
[단독] '여의도 2.3배' 이건희 삼성 회장 용인 땅, 삼성가 상속 완료
·
사상 5번째 긴급조정권 가능성…삼성 이재용 "우리는 한 몸" 노사 대치 돌파구 열까
·
[기술간첩] ⑤ '23조 원'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계속 고쳐야…
·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최종 결렬…21일 총파업 '초읽기'
·
[기술간첩] ⑤ 국가기밀을 중국행 서버에 차곡차곡…반도체 기술 판 삼성맨의 최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