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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은 합의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 장기화 조짐, 왜?

낮은 수위 '준법투쟁'에 노사 힘겨루기…노조 "임금·인사 이견 첨예해 장기화 전망"

2026.05.21(Thu) 10:15:35

[비즈한국] 삼성전자의 노사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산업계 시선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 노조는 창사 15년 만에 첫 파업을 벌인 이후 ‘준법투쟁’을 이어가며 사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OPI) 제도 개선, 인사 원칙 개선 등에서 양측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2일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모습.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양측은 여전히 팽팽하게 대치 중이다. 사진=최영찬 기자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위원장은 21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현재 노사 협상에 크게 진전은 없는 상황”이라며 “저희가 보기엔 사측에서 사태를 뚜렷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재해 보여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임금과 복지 제도 등 모든 부분에 대해 노사 간 이견이 첨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는 지난 1~5일 전면 총파업을 실시한 이후 현재 규정된 근무 시간과 절차를 철저히 지키는 방식으로 준법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총파업 대비 강도가 낮은 중간 단계 수준의 투쟁이지만, 업계에서는 24시간 연속 공정이 필수적인 바이오의약품 생산 특성상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은 살아 있는 세포를 배양하고 정제하는 작업이 핵심이다. 어느 공정이라도 시간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 중단되면 배양 중이던 고가의 항체 및 단백질 원료 전량을 폐기해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동안 강조해온 품질 경쟁력과 공정 안정성, 납기 준수 등 대외 신뢰도가 무너져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들의 이탈 등 향후 CDMO 계약 수주 경쟁력에 장기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측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파업 시 발생할 천문학적인 손실 규모를 경고한 바 있다. 사측은 현재 공장에서 하루에 작업하는 배치가 100여 개에 달하는데 최소한의 필수 공정이 멈출 경우 64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도 준법투쟁이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했다. 그는 “준법투쟁이 지속된다는 것 자체가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이로 인해 회사의 수주 및 생산 일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차질 규모나 리스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향후 2차 총파업 등 구체적인 쟁의 일정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사측과 법적 공방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달 23일 인천지방법원은 사측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해동된 세포주의 변질이나 부패를 방지하는 작업’ 등 필수 보안 작업은 파업 기간에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일부 인용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사측은 법원의 결정 직후 인용되지 않은 나머지 필수 공정도 파업을 금지해달라고 즉시항고를 제기한 상태다. 박 위원장은 “현재 사측이 언론 기사 등을 가처분 소송의 입증 자료로 법원에 제출하고 있어, 총파업 관련 세부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리기가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향후 노조와 협상 방향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도 노조,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상을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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