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2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향후 세 차례 이상 회추위를 열어 9월 11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예상하는 분위기지만 이재명 정부가 금융지주사 회장 연임에 부정적인 기류를 보이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회추위는 지난 4월 20명의 회장 후보자를 확정했다. 이어 최근 회의에서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결의하고, 회장 후보자를 12명으로 압축했다. 후보자들은 KB금융그룹 내부인 6명, 외부인 6명으로 구성됐다.
KB금융지주가 12명의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양 회장은 2023년 11월 취임해 올해 11월 3년 임기가 만료된다. 양 회장 취임 후 KB금융지주 실적은 상승 곡선을 보였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2023년 4조 5263억 원 △2024년 5조 286억 원 △2025년 5조 8407억 원을 기록했다. 양 회장 외에는 금융권에서 거론되는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자도 많지 않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이 변수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업무보고에서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서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면서 계속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방치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다들 연임 욕구가 많은 것 같다”며 “그 욕구가 너무 과도하게 작동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등은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당국은 지방선거 종료 후 금융지주사 회장 연임 관련 제도 개선안의 법제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사 회장 연임을 1회로 제한하는 내용이라는 구체적인 관측도 나온다.
연임을 1회로 제한하더라도 양종희 회장의 연임은 가능하다. 양 회장은 아직 연임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금융지주사 회장 연임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만큼 KB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회추위는 과거보다 회장 선임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2023년에는 7월부터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6월 초부터 본격적인 절차에 나섰다. 또 숏리스트 선정 이후 실제 인터뷰까지 약 두 달의 준비 기간을 제공해 외부 후보자와 내부 후보자가 실질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회추위원과 외부 후보자 간 사전 간담회도 따로 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12명의 압축된 롱리스트 후보자를 대상으로 7월 3일 회의를 열어 숏리스트 6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8월 27일에는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9월 11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하게 된다. 최종 후보자는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조화준 KB금융지주 회추위원장은 “현재 금융당국 주도로 진행 중인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차원에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KB금융그룹의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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