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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공시] 삼성엔지니어링의 초대형 사우디 발전플랜트 수주, 진짜 대박?

2012-10-26 사우디 발전플랜트 공사 입찰 공시…해외 플랜트공사 전반적 위기

2016.10.26(Wed) 08:19:21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오늘, 2012년 10월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발전플랜트공사 수주 보도에 대해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하였으나 이와 관련하여 발주처로부터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황”이라고 미확정 공시했다.

 

 

2012년 12월 삼성엔지니어링은 ‘얀부3 발전 플랜트’를 수주에 성공한다. 사진=연합뉴스

 

해외 플랜트공사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고유가, 고성장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 여기에 설계부터 조달, 시공까지 책임지는 ‘EPC 계약’ 체결도 한몫했다. EPC 계약을 맺은 플랜트 공사는 시공만 하던 과거의 공사에 비해 수익성이 훨씬 높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을 포함한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해외 플랜트공사를 통해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분야의 명실상부한 선두주자였다. 2010년 기준 EPC 분야 세계 2위의 수주액을 차지할 정도였다.

이러한 기세를 타고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 12월 ‘얀부3 발전 플랜트’를 수주에도 성공했다. 사우디의 알투키, 중국의 상해전기와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한 얀부3 발전플랜트는 전체 계약 금액이 30억 달러(약 3조 4107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이 중 삼성엔지니어링에 할당된 금액만 15억 원 달러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얀부3 발전 플랜트 수주는 중동 최대의 전력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는 측면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이에 더해 첫 중유 화력발전 플랜트인 만큼 화력 발전 플랜트 분야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됐다.

 

 ‘그 공시’ 이후 4년이 지났다. 그사이 ‘소문난 효자’는 애물단지가 되어 돌아왔다. 지난해 3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얀부 발전을 포함한 3개의 해외 사업장에서 1조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수주액 순위는 15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프로젝트의 대형화에 따른 수행 역량 부족, 저유가의 장기화와 불안한 중동 정세 등이 꼽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을 포함한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삼성엔지니어링 홈페이지

 

 해외 플랜트 사업의 위기는 비단 삼성엔지니어링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해외건설·플랜트 사업 수주액은 46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들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한다. 삼성엔지니어링만 해도 2012년 기준 7229명에 달하는 인력을 올 상반기 5332명으로 감축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구조조정이 감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 내부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분위기다. 지난 7월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플랜트엔지니어링산업 발전포럼에서 “지금의 어려움은 역량에 맞지 않은 과당수주가 문제”라며 “앞으로는 석유화학 분야처럼 잘할 수 있는 분야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난이도가 높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사우디 샤이바는 2분기, UAE 카본블랙은 내년 상반기, 얀부 발전은 2018년 하반기 무렵에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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