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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의 수소 vs 대륙의 전기…미래 자동차 패권 전쟁의 승자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서 벤츠 수소차 첫 선…일본 중심 수소차 합종연횡

2017.09.13(Wed) 11:02:56

[비즈한국] 중국은 화(華)의 문화다. 대륙 국가이자 세상의 중심으로서 6000년 역사 속에 항상 주인공 역할을 해왔다. 일본은 화(和)의 문화다. 섬나라로서 주변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가운데 자신의 생각을 주변에 전파해왔다. 자동차 산업에 거대한 변혁 속에서 이런 문화적 차이가 묻어난다. 100여 년간 사용해 온 석유 연료에서 탈피해 전기 등 새로운 구동 시스템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어느 구동원이 패권을 장악할 것인가를 두고 말이다.

 

12일(현지시간) 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첫 수소연료전지차(GLC F-CELL)를 선보였다. 사진=EPA/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첫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였다. 독일 브랜드로서는 처음이다. 벤츠의 새로운 도전에 전세계가 주목했다.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 변화가 감지돼서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를 합쳐 발생한 전기로 구동하며, 배기가스 대신 물을 배출하는 친환경 차다. 과거에는 연료전지 자동차로 불렸으나, 최근에는 수소차로 더 많이 불린다.

 

수소차의 선두 브랜드는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다. 스타트는 현대자동차가 한 발 빨랐다. 현대차는 2013년 첫 상용 수소차 모델인 ‘투산ix’를 내놨다. 그러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준비 중인 일본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은 일본 업체들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도요타의 무기는 세단 모델인 ‘미라이’다. 수소 5kg을 충전하면 650km를 주행할 수 있다. 혼다의 ‘클라리티’는 일본의 두 번째 수소차로 미국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수소차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우군 확보에도 활발하다. 올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는 도요타와 혼다를 비롯해 현대차·가와사키·다임러·로얄더치셀·BMW·에어리퀴드·엔진·토탈·혼다 등이 글로벌 수소위원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수소차의 기술표준을 마련하는 한편 친환경자동차 시장을 수소차로 제패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한국, 일본, 유럽 기업들이 이 모임의 주축이 됐다. 일종의 대양 세력들이 수소연맹을 구축한 모습이다. 부존자원이 적어 에너지원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들끼리 수소를 매개로 묶인 모양새다. 이런 이유로 아일랜드는 2005년 세계 최고의 ‘수소경제’ 구축을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수소차와 패권을 다투고 있는 측은 전기차다. 발전소 등에서 생산한 전기를 자동차의 플러그에 꽂아 충전한 뒤 구동하는 차다. 전기차 도입 및 개발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경제개발에서 한발 늦은 중국으로서는 자동차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얻기 위해 판을 바꿀 필요가 있다. 화석연료 자동차는 엔진 기술로 시작해 미션·플랫폼으로 번지며 발전한다. 그만큼 노하우가 중요하다. 

 

100년 이상 출발이 느린 중국이 가솔린·디젤 엔진으로 독일·일본을 추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동차 개발 역사가 50년이나 된 한국도 엔진 성능이나 승차감 등에서 독일에 뒤처진 것이 사실이다. 자동차 산업을 원점으로 돌린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실제로 전기차 산업은 중국이 가장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소차에 비해 전기차는 개발이 쉽다. 수소차는 수소 보관에 필요한 압력조절과 에너지효율 제고, 안전 확보 등 기술적 어려움이 따른다.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 확대, 고효율 모터 개발이 기술의 관건이다. 기술적으로는 수소차가 두세 단계 위라는 평가다. 중국으로서는 전기차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인 셈이다. 

 

중국은 외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국에서 생산할 때 10~30%를 전기차로 생산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기술공유도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룰을 중국에 맞추겠다는 뜻이다. 자원 부국인 미국 역시 수소차는 적성에 맞지 않는다. 테슬라모터스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가 한창이다.

 

해양세력들도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중국도 수소차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을 어느 쪽으로 가져갈지는 확연하다. 자동차 산업의 이런 움직임은 1970년대 VHS-베타맥스 간에 기술 표준 논란을 연상시킨다. 당시 베타맥스가 앞선 기술이었음에도 소니가 기술을 독점하면서 패권은 VHS로 넘어갔다. 

 

기술적으로는 수소차가 한 수 위지만 어느 진영이 더 많은 차량을 전파시키느냐가 이번 싸움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동차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친환경차의 종말 단계는 수소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는 중국이 주도권을 쥐느냐가 관건”이라며 “수소차 진영도 본격적으로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10~20년 뒤 쯤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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