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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 러쉬, 후쿠시마산 원료 사용한 '낫랩' 판매 논란

"소비자 불안감 외면"지적 …러쉬코리아 "검사 마친 캠페인성 제품, 추가 주문 없을 것"

2017.10.18(Wed) 17:34:22

[비즈한국] 영국의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후쿠시마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사실이 알려졌다. 후쿠시마 지역에서 재배한 목화솜을 원재료로 사용해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제의 제품은 포장 도구로 이용되는 ‘낫랩(Knot Wrap)’이다. 러쉬코리아 홈페이지에는 ‘일회용 비닐, 종이 백을 사용하기보다 다방면으로 재활용 가능한 러쉬만의 낫랩으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제품을 포장해보는 것은 어떠세요?’라고 제품을 소개했다.

 

추가정보에는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버려진 땅에서도 목화솜이 재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후쿠시마 지역의 민간기업은 목화솜 재배를 시작했고, 일본의 목화솜과 미국산 목화솜을 배합해 후쿠시마 낫랩이 탄생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영국의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후쿠시마산 원료를 이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러쉬코리아 홈페이지


러쉬는 일찍이 동물실험 반대와 친환경, 공정무역 등을 내걸며 캠페인을 벌이며 ‘착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낫랩’ 또한 제품 상자나 비닐포장 대신 영구 사용할 수 있는 100% 유기농 면으로 만든 천 보자기로 러쉬의 친환경 행보의 일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낫랩 제품 7종 가운데 하나인 ‘믹스드 푸룻’이 후쿠시마에서 재배된 목화솜으로 생산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소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러쉬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 불안을 외면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후쿠시마는 2011년 3월 원전사고로 방사능이 유출된 이후 여전히 방사능 오염 위험 논란이 이는 지역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내용이 게재되자 누리꾼들은 “친환경 제품으로 유명한 곳에서 기업 신조와 반대되는 제품을 고집부리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아무리 포장지라 해도 굳이 후쿠시마산을 쓰려는 이유를 모르겠다. 찝찝하다”, “이제 러쉬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지난 3월부터 관련 게시글이 다수 게재됐다. 낫랩은 3월부터 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러쉬코리아는 낫랩의 원료로 후쿠시마 지역에서 재배된 목화솜을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러쉬코리아 홈페이지


한 블로거는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6주년을 맞아 러쉬코리아가 홈페이지에 낫랩 2종을 게재했다. 농약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 지방에서 길러진 목화 같은데, 수입할 때 방사능 검사는 했는지 궁금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러쉬코리아 측은 “낫랩은 포장 등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브랜드 초기부터 사용하던 제품이다. 3월부터 국내 판매된 (일본산 목화솜을 사용한) 낫랩 2종은 일본 원전사고의 피해 이슈를 상기시키기 위한 취지로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제품”이라며 “원전 피해 지역의 원료에 대한 거부감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원전 사고 피해자를 응원하려는 인류애 관점에서 봐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품은 일본과 영국, 유럽 등에서 안전성 검사를 마쳤으며, 목화를 재배한 토양도 검사했으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서 대부분 매진됐으며, 캠페인 목적으로 판매된 만큼 추가 주문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다정 기자 yrosadj@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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