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현대자동차그룹이 엔비디아의 부사장급 인사를 전격 영입하며 자율주행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 인재 확보를 넘어, 현대차가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의 체질 개선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전문가인 박민우 박사(49)를 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로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송창현 전 본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퇴임 의사를 밝힌 지 한 달여 만이다.
박 신임 사장은 테슬라, 엔비디아 등에서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 분야 기술의 연구·개발, 양산, 상용화 등 전 과정을 경험한 기술 리더다. 박 사장은 고려대학교에서 전기·전자·전파공학을 전공했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전기전자 석사,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엔비디아 부사장으로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에 합류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양산 및 상용화에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지·센서 융합 기술을 전담하는 조직을 이끌며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의 차량 적용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 재직 당시에는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인 오토파일럿 설계 및 개발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는 올해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 회동을 한 정의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CEO는 CES 2026에서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공개하며 “피지컬 AI의 챗GPT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박 사장 영입을 통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영입을 통해 SDV와 자율주행 전 영역에서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가속화하고,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기술 통합, SDV 전략 실행을 가속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자동차 부문을 이끌던 인사가 합류함에 따라, 현대차의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및 최적화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테슬라식 완전 독자 노선 대신, 엔비디아의 알파마요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차량 특성과 양산·안전 규제에 맞춘 최적화를 통해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알파마요는 기존의 단순 반응형 AI를 넘어, 상황을 추론하고 판단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VLA(시각-언어-행동)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영입으로 인해 현대차의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SDV 전환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전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현대차의 ‘AI 브레인’ 성능 고도화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SDV와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피지컬 AI(인공지능) 경쟁력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을 갖췄다”며 “현대차그룹이 다음 세대의 지능형 모빌리티를 이끌어가고 세계 혁신의 기준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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