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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위원장 선거개입 혐의 조사 목전, 황창규 KT 회장 '악재' 이겨낼까

정권교체 때마다 CEO 바뀌어온 '살얼음판'인데…KT "별다른 입장 없어"

2017.12.08(Fri) 18:03:52

[비즈한국] 2002년 민영화됐음에도 정권 교체 때마다 CEO(최고경영자)가 교체돼온 KT.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중도하차설이 끊이지 않는 황창규 KT 회장이 KT 노동조합 위원장(중앙위원장) 선거개입 관련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 조사를 목전에 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KT민주화연대는 지난 10월 황창규 회장과 신현옥 대구본부장(상무)을 노조위원장 선거 개입 등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부에 고발했다. 고용부는 두 차례 고발인 조사와 신 본부장을 불러 조사했고 황 회장에 대한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이 KT 노조위원장 선거 개입 혐의로 고용노동부 조사를 앞두고 있다. 사진=KT


KT민주화연대는 KT 노사관계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실 실장 출신인 신현옥 본부장이 당시 대구본부노조위원장인 김해관 후보를 11월 17일 KT 노조위원장 선거 한 달 전인 10월 위원장으로 낙점해 황창규 회장 재가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해 김해관 후보와 경쟁한 이상호 후보는 7일 오후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평소 친분 있던 KT 한 지역 노사협력팀 관계자와 10월 12일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상호 후보는 민주노총 소속인 KT민주동지회 의장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통화에서 노사협력팀 관계자는 “(KT) 노조위원장으로 김해관 후보가 확정됐다. 10월 8일 황창규 회장이 (김해관 후보를 노조위원장으로) 재가했다. 신현옥 본부장이 이성규 경영지원실장한테 (재가 받았다며 실행) 오더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자신이 미는) 김해관 후보를 노조위원장으로 당선시켜서 신현옥 본부장이 자리를 보전하려는 것 같다”고도 했다.

 

실제로 11월 17일 실시된 선거에서 김해관 후보는 68.31% 유효득표율로 30.44%를 거둔 이상호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상호 후보는 “노조 일을 하다 보니 ​평소 ​노사협력팀 관계자와 노사 문제 관련 정보를 교환해왔다. 통화에서 보듯 차기 노조위원장으로 누가 확정됐는지가 전 지역의 노사협력팀에까지 퍼져 있었다”며 “통화 파일과 관련한 수기 기록을 고용부에 제출했고 속기법인에 속기록을 맡겨 증거자료로 추가 제출할 것이다. 고발인 추가 조사도 고용부에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황창규 회장의 자진사퇴설이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이 사퇴할 경우 같은 삼성전자 출신인 김인회 부사장 등 삼성 출신 임원들과 KT 내부 출신으로 중용된 인물들이 옷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뢰할 만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이 5G를 최초로 실현하는 평창동계올림픽 때까지 회장직 수행 의사를 내비쳤다는 얘기도 전해진다”고 덧붙였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81조는 사용자(회사)는 근로자가 노조를 조직 또는 운영하는 것을 지배하거나 이에 개입하는 행위를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한다. 이러한 부당노동행위는 노동조합법의 형벌 규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박철우 KT민주동지회 의장은 “사측의 노조위원장 선거 개입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그러나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검찰은 불기소 처분으로 일관해왔다”며 “문재인 정부가 적폐 청산을 강하게 표방하는 만큼 고용부가 이번 사건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 등은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을 경우 즉각 사퇴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현옥 본부장은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회사 홍보실에 물어보라”며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KT홍보실 관계자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만 했다.

 

김해관 노조위원장 당선인도 8일 “KT민주화연대가 하는 주장은 1~2년도 아니고 훨씬 오래된 주장이다. 그에 대해서 입장이 없다. 노조 인수위원회는 다음 주부터 구성돼 활동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창규 회장은 국정농단 당사자 최순실 씨 실소유자인 미르·K스포츠 재단에 모두 18억 원을 출연하고 최 씨와 차은택 씨 소유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KT 광고물량 68억 원어치를 몰아줬다. KT의 구조조정과 실적개선의 공로를 인정하더라도 황 회장은 취임 첫 해인 2014년 5억 700만 원에서 2016년 24억 3600만 원으로 보수 총액이 4배 가까이 뛰었다. 이 기간 직원들의 연봉 상승은 8%에 그쳤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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