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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수 1331 대 436, 롯데리아와 맥도날드의 '반전 매출'

2016년 이미 맥도날드가 롯데리아 매출 추월 추정 업계 1위 아성 '흔들'

2018.01.19(Fri) 11:00:44

[비즈한국] 1979년 국내 최초로 패스트푸드 전문점 사업을 시작한 롯데리아의 1위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방 구석구석까지 파고드는 공격적인 매장 확장으로 2016년 말 기준 전국 매장 수가 1300개를 넘어 경쟁 브랜드인 맥도날드의 3배, 버거킹의 5배다. 

 

하지만 롯데리아의 매장당 매출은 맥도날드와 버거킹에 훨씬 못 미쳐 허울뿐인 1위라는 지적 속에 2016년을 기점으로 맥도날드에 매출을 추월당한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제기된다. 

 

롯데리아 한 매장. 사진=롯데리아


3개 브랜드 감사보고서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를 보면 2016년 기준 롯데리아 전국 매장 수는 1331개다. 전체 매장에서 가맹점 수는 1196개로 89.8%에 달한다. 2017년까지 롯데리아가 전국 266개 기초자치단체 중 매장을 개설하지 않은 곳은 12곳에 불과해 롯데리아는 지방에서 햄버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매장 수는 맥도날드 436개(가맹점 128개 포함), 버거킹 266개(가맹점 72개)를 압도한다. 10개 중 9개가 가맹점인 롯데리아와 달리 맥도날드의 가맹점 비율은 29.3%, 27%로 10개 중 3개 수준에 그친다. 또한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롯데리아와 비교된다. 

 

그런데 3사의 경영실적을 비교하면 매장 수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2016년 매출 9488억 원, 영업이익 192억 원을 거두었다. 다만 이 실적은 롯데리아 외에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 커피, 크리스피 크림 도넛, 나뚜루 팝, 티지아이프라이이데이스 등 다른 외식 브랜드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롯데GRS는 2014년 9870억 원, 2015년 9601억 원 등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GRS 측은 롯데리아의 구체적인 실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체 매출에서 70% 안팎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016년 기준으로 롯데리아 매출은 7000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 

 

맥도날드는 2016년 매출 6913억 원에 ​영업이익 ​4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6033억 원에 비해 15%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16년을 기준으로 후발주자인 맥도날드가 롯데리아의 매출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같은 해 버거킹은 매출 2531억 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107억 원에 달했다. 

 

직영점 매출까지 공개되지 않으나 3개 브랜드의 가맹점 매출은 공개되고 있다. 이를 보면 맥도날드 가맹점 평균 매출은 22억 8293만 원으로 롯데리아의 7억 2267만 원의 세 배를 넘었다. 버거킹 역시 9억 8608만 원으로 롯데리아보다 많았다.

 

가맹점 면적(3.3㎡)당 평균 매출에서도 맥도날드가 2093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리아는 1401만 원으로 버거킹 1375만 원에 비해 근소하게 많았다. 버거킹은 직영점 부분의 선전이 전체 경영실적을 견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면적당 평균 매출은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상대적으로 매장 면적이 롯데리아에 비해 넓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패스트푸드 빅3의 매장수와 경영실적이 비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이 주목할 만한 설문조가 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 조사결과를 요약하면 소비자들은 롯데리아에 대해 “다른 패스트푸드에 비해 맛이 없고 가격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소비자원이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점유율 상위 4개 패스트푸드점에 대해 만족도 조사에서 KFC가 5점 만점에 3.65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맥도날드(3.64), 3위는 버거킹(3.63), 4위는 롯데리아(3.53)로 조사됐다. 

 

롯데리아는 직원 서비스, 맛과 메뉴, 시설 이용 편리성, 가격, 서비스 호감도, 5개 항목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 조사에서 맛과 메뉴 부문에서 버거킹이 3.9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맥도날드 (3.86), KFC(3.85), 롯데리아(3.66) 순이었다. 가격에 대한 만족도에선 KFC(3.51), 맥도날드(3.44), 버거킹(3.39), 롯데리아(3.33)로 나타났다. 

 

2013년 소비자원의 동일한 방식의 설문 조사에서도 맥도날드(3.60)에 이어 버거킹(3.59), KFC(3.56), 롯데리아(3.52) 순으로 롯데리아는 당시에도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원 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은 경쟁 패스트푸드에 비해 롯데리아의 맛과 가격에 대해 가장 박한 평가를 하고 있다”며 “실제로 롯데리아 매장 인근에 맥도날드나 버거킹 매장이 들어서면 폐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실례로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앞 롯데리아는 길 건너 2012년 맥도날드와 2013년 버거킹이 들어온 이후 2015년 폐점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 롯데리아는 근처에 맥도날드와 경쟁하다가 2014년 9월 근방에 버거킹이 새로 오픈하면서 폐점하고 말았다. 

 

경기도 구리시 돌다리 주변 롯데리아 매장은 맥도날드와 경쟁하다 2015년 버거킹이 바로 인근 입점하자 2017년 8월 폐점했다. 현재 롯데리아 상품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홈서비스로 바뀌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경쟁사의 경우 직영점 비중이 높고 대도시나 주요 상권에 집중돼 있고 일반적으로 매장도 대규모로 운영되고 있다”며 “우리는 가맹점 비중이 절대적이고 대도시나 A급 상권에 비해 유동인구 등 구매력이 떨어지는 곳곳에 입점돼 있어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맛과 가격은 소비자의 주관에 따라 다르다. 롯데리아가 입점하면서 경쟁 브랜드가 폐점한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모두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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