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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창업시장, 일본음식전문점은 '훈훈'

규카츠, 모츠나베 등 메뉴 다양해지고 브랜드도 늘어…일본식자재 전문마트도 등장

2018.02.09(Fri) 11:23:29

[비즈한국] 얼어붙은 창업시장 속 조용히 영역을 확대 중인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일본 음식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99개였던 일본 음식점은 지난 2016년 1140개로 46.2% 증가, 커피숍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담당한 권석현 국세통계담당관실 사무관은 “최근 혼술·혼밥 등의 식생활 문화가 확산되면서 1인 식단 위주의 간편한 음식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한식과 중식, 일식 등으로 구분되는 대중음식점 중에서 일식 전문점의 성장세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가정식 등 일본 음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랜차이즈도 여럿 등장했다. 사진=영화 ‘카모메식당’ 캡처


최근 등장하는 일본 음식이 기존과 다른 점은 바로 메뉴 다변화다. 돈가스, 우동, 초밥, 라멘 등 익숙한 메뉴에서 카레, 가정식, 규카츠, 모츠나베 등 새로운 메뉴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색다른 일본 음식 전문점은 서울 홍대와 성신여대 등 대학가 먹자골목과 삼청동,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상권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일본 가정식 전문점’은 건강한 재료와 일본 특유의 정갈하고 깔끔한 상차림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다. 초창기 일본 가정식 전문점이 현지 유학생 출신 또는 나름의 개성 있는 레시피를 가진 창업자가 독립점 형태로 창업한 것이라면, 현재는 10여 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등장해 체인점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규카츠’는 쇠고기에 빵가루 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낸 일본 음식이다. 주문을 하면 규카츠와 샐러드, 밥, 미소장국, 고추냉이, 소스 등이 1인용 나무 쟁반에 정갈하게 담아 나온다. 테이블에는 1인용 화로와 특별 제작한 불판이 별도로 놓이고 먹기 좋게 썰어져 나온 규카츠를 달궈진 화로에 앞뒤로 살짝 다시 구워먹는 방식이다.

 

쇠고기에 빵가루 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낸 ‘규카츠’를 1인용 화로에 다시 구워먹는다. 사진=이자와 제공


서울 성신여대 본점을 비롯해 전국에 40여 개 규카츠 전문점을 운영 중인 이지형 사장은 “일본 유명 규카츠 전문점의 레시피를 그대로 가져와 운영하고 있다”며 "창업 시기가 메르스의 등장으로 외식업 시장이 큰 타격을 받던 때였는데 색다른 일본 음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금방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오카 지역 명물인 ‘모츠나베’는 소의 대창을 주재료로 하는 일본식 곱창전골이다.  극적인 한국식 곱창전골과는 달리 일본식 된장과 간장을 기본으로 하는 맑은 국물과 달짝지근한 맛이 차이점이다.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에서 모츠나베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수 씨는 “일본 오사카에서 음식점 운영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 모츠나베 전문점을 열었다”며 “한국에서 모츠나베를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편이어서 운영자로서도 좀 놀랍다”고 말했다.

 

일본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다양한 즉석 조리 식품을 선보이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라면 브랜드 생면식감을 통해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일본식 라멘 ‘돈코츠라멘’을 시장에 내놨다. 돈코츠는 돈골(豚骨, 돼지뼈)의 일본어 발음으로 뼈가 붙어 있는 돼지고기와 무, 곤약 등을 된장으로 푹 끓인 것을 말한다.

 

풀무원 관계자는 “일본과 국내의 유명 라멘 전문점을 벤치마킹해 탄생한 제품”이라며 “국내산 돼지뼈를 삶아낸 육수를 사용한 액상 형태의 스프를 개발했고 구수한 된장과 일본식 간장인 ‘쓰유’를 넣어 돼지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일본 식자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마트도 등장했다. 일본 식자재 전문 마트 ‘모노마트’ 수내점. 사진=모노마트 홈페이지


일본의 콩 발효식품 ‘나토’ 역시 최근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토는 100g만 섭취해도 소고기 76g, 계란 2개 반과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2014년 100억 원 규모의 국내 시장이 최근 300억 원을 넘어섰다. 3년 만에 2.6배 규모로 성장한 셈이다.

 

일본 음식점과 가정에서 직접 조리하는 소비자 등 수요층이 증가하면서 일본 식자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마트도 등장했다. 전국에 30여 곳의 매장이 개설된 ‘모노마트’는 라멘 스프와 쓰유, 타레 등 일본 식재료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식자재 유통점이다. 패션기업 LF가 자회사 LF푸드를 통해 지난해 4월, 모노마트를 인수해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 중이다.​ 

김미영 창업에디터 may42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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