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코스피 상장사' 범양건영 회생 개시…부동산 경기 침체에 건설사들 '시름'

영업손실 확대·책임준공 채무 부담 겹쳐…건설사 폐업도 '역대 최대' 2025년 675건

2026.01.19(Mon) 17:39:04

[비즈한국] 부산 지역 코스피 상장 건설사인 범양건영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다. 관급공사를 중심으로 사세를 키웠던 이 회사는 부동산 시장 경색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중소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의 문턱을 넘고 있다.

 

부산 지역 코스피 상장 건설사인 범양건영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다. 사진은 범양건영 주택 브랜드 범양 레우스 견본주택. 사진=범양건영 홈페이지

 

수원회생법원은 지난 16일 범양건영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범양건영이 6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 10일 만이다. 법원은 앞서 8일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금지명령을 내렸다. 이번 결정에 따라 범양건영은 다음 달 6일까지 회생채권자·담보권자, 주주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관련 권리자는 같은 달 27일까지 권리를 신고할 수 있다. 범양건영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은 5월 8일까지로, 법원은 이를 검토해 회생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법원은 별도 외부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고 강병주 범양건영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지정했다. 

 

재판부는 “(범양건영은) 코로나19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부동산 분양 시장 경색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인한 채무인수 등으로 재정적 파탄 상황에 이르게 되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했다”며 “사업의 계속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지 아니하고는 변제기에 있는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채무자에게 파산의 원인인 사실이 생길 염려가 있다”며 결정 이유를 밝혔다. 

 

범양건영은 부산 지역 코스피 상장 건설사다. 1958년 8월 설립된 이후 관급공사를 중심으로 사세를 키워 1988년 5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2011년 한 차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지금의 강병주 대표이사가 이끄는 PCM컨소시엄에 인수되며 3년 만에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했다. 이후 2020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 평가에서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공사 능력을 2851억 원으로 평가받으며 우리나라 시공능력 93위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범양건영 재무 상태는 건설 경기 침체로 급격히 악화했다. 관급공사 중심 저수익 구조에서 2021년까지 흑자를 유지했지만, 2022년 이후 신규 수주 둔화와 원가 상승으로 영업적자가 고착됐다. 2020년 120억 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30억 원으로 급감한 뒤 2022년 123억 원, 2023년 104억 원, 2024년 382억 원, 지난해 3분기 기준 269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해(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168억 원으로 전환해 완전자본잠식에 진입했다. 

 

재무 개선 시도는 역부족이었다. 범양건영은 2024년 판관비를 전기말 대비 32억 원가량 절감하는 한편, 부채상환을 목적으로 3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3월과 7월에는 각각 종속 회사가 보유하던 162억 원 상당의 부산 강서구 공장용지와 112억 원 규모의 충북 보은군 공장을 매각했다. 지난해 3월에는 2024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며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지만, 즉각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출하고 올해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범양건영 측은 지난해 3월 발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서 “전기말 대비 판관비를 31억 7800만 원 절감했음에도 △기존 진행 중 현장의 준공완료 및 준공정산 원가의 증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시행사 미분양에 따른 공사미수금 및 시행사의 초기 사업비 대여금이 조기에 회수되지 못함에 따른 금융비용의 증가 △피투자회사에 대한 평가손실의 발생 등으로 당기순손실과 유동성 저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즈한국이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종합건설업체 폐업 건수는 675건(변경·정정·철회 포함)으로 전년 대비 34건(5%) 증가했다. 이는 관련 정보 공개가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종합건설사 폐업 사례는 2021년 305건에서 2022년 362건, 2023년 581건, 2024년 641건, 2025년 675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핫클릭]

· '수어 상담까지 AI가…' 효과 얼마나 있을까
· "범인은 내부인" 지난해 기술유출 179건 적발 '역대 최다'
· '자원 무기화 시대' 이탈리아가 한국에 손 내민 이유
· '폐업은 최고, 등록은 최저' 불황에 줄어드는 종합건설사
· 불황기 '위험한 유혹' 건설사 무등록업체 하도급 적발 급증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