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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첫 정년퇴임, 첫 외부 인사 영입, 남양유업에 무슨 일이…

2017년 실적 부진 때문 관측…남양유업 "지난해 흑자 기록, 실적과 관련없어"

2018.02.26(Mon) 19:03:22

[비즈한국] 남양유업이 지난 연말 이원구 대표이사의 정년퇴임에 이어 올 1월 외부 출신 이정인 전 안전회계법인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영입하는 등 경영진 쇄신을 단행했다. 홍두영 창업주가 1964년 남양유업을 설립한 이래 회사 대표의 정년퇴임이나 외부 출신의 대표 영입은 모두 처음 있는 일이어서 그 배경을 놓고 아직까지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정인 남양유업 신임 대표(왼쪽)와 이원구 전 대표. 사진=남양유업


이원구 전 대표는  1956년 7월생으로,  1983년 남양유업에 입사해 35년간 ‘남양맨’ 으로 재직했다. 2014년 4월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한 그는 연임에도 성공해 임기만료는 2020년 3월까지였다. 그런데 남양유업은 2017년 12월 30일자로 이원구 대표가 정년퇴임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정년퇴임은 이원구 전 대표가 처음이다. 

 

1947년 7월생인 박건호 전 대표는 2003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2009년 말 퇴임했다. 박건호 전 대표의 정년은 2008년 말이었지만 1년간 더 대표로 활동한 셈이다. rmfl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정년퇴임은 임직원이 만 60세를 채운 해 6월 말이나 12월 말이다. 전임 이원구 대표는 2017년 7월부로 만 60세를 채워 12월 말 정년퇴임했다”며 “다만 정년 이후에도 회사 대표직을 수행하는 경우 꼭 정년을 따르지 않는다. 전임 대표들도 모두 동일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원구 전 대표가 2017년 회사 실적 부진으로 정년퇴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대리점 갑질 논란으로 휘청거리던 남양유업 대표 취임 당시 ‘착한 경영’을 표방하면서 대리점과 보상 문제를 원만히 처리했고 실적 개선에 힘써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양유업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75억 원, 26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2015년과 2016년에 비용절감, 매출회복에 힘입어 각각 201억 원, 4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다만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7.8%나 줄어든 51억 원에 그쳤고 매출역시 6.2% 줄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원구 전 대표는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리점과의 협의를 이끌어내며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협력업체와 신뢰를 형성해 당사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데 기여해 연임까지 했다”며 “지난해 유업계는 출산감소 등으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다. 당사는 지난해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 퇴임 이유는 실적하락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사진=최준필 기자

 

이제 남양유업은 이정인 대표가 이끌게 됐다. 1962년생인 이정인 대표는 안진회계법인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비상임 감사를 거쳐 기획재정부 성과평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남양유업 대표로 취임했다.

 

이정인 대표는 경력에서 보듯 재무전문가인 동시에 경영컨설팅, 리스크관리 전문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업계는 물론 식품업계 경력이 전무한 이정인 대표가 발탁됐을 때 파격 인사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재무전문가인 이 대표는 당분간 비용절감 등 합리적인 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다른 관계자는 “이정인 대표는 당사의 회계감사를 수행하는 안진회계법인 출신이다. 식품전문가는 아니지만 기업 경영에 대한 해박함과 혜안으로 당사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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