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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 CEO '유일 생존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장수' 가능할까

임기 2020년까지지만 안심 못 해…실적 부진, 주가 하락 '악재' 연속

2018.03.16(Fri) 21:07:54

[비즈한국] 지난 2월 있었던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유일하게 현직을 유지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란 악재에 직면해 있다. 원기찬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인사 전문가로 경력을 쌓은 후 2014년 삼성카드 대표이사에 선임돼 2017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원 사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이지만 반드시 임기가 보장되리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사진=삼성카드 블로그


2017년 연말 이후 삼성 사장단 인사에 몰아친 ‘60세 퇴진’에 따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임기를 남겨놓고 지난 2월 모두 물러났다.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가계대출 규제, 시중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쳐 있다. 특히 삼성성카드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수익성을 크게 높이지 못하고 있다. 

 

원기찬 사장은 출생년도가 1959년생인지 1960년생인지 불분명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법인등기부상에 기재된 원 사장의 출생년월은 1960년 2월. 이대로라면 만 58세다. 그런데 원기찬 사장 발령 때인 2013년 12월 당시 삼성그룹 측이 제공한 프로필을 보면 1959년생으로 기재돼 있다. 1959년 생이라면 ‘60세 퇴진’론에 따라 2019년 말로 물러나야 한다. 

 

원기찬 사장은 디지털 서비스 기반 구축을 통해 악재를 타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삼성카드는 2016년 4월 업계 최초로 24시간 365일 카드 발급체계를 도입했고 자동차 금융 온라인 서비스도 처음 내놓았다. 원 사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도 “디지털 DNA를 바탕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일류회사’ 도약의 원년이 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경영 강화와는 달리 삼성카드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권 경영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순이익이다. 원기찬 사장의 취임 첫해인 2014년 삼성카드는 보유했던 제일모직과 삼성화재 주식 매각으로 각각 1493억 원과 588억 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656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신통치 않다. 삼성카드의 2015년 순이익은 3337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2016년 순이익은 3494억 원으로 전년비 소폭 증가한 후 2017년 전년대비 10.7% 증가한 386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문제는 2015년 이후 삼성카드가 거둔 순이익 중 10% 안팎을 르노삼성의 배당금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카드는 프랑스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 지분 80.1%를 를 인수한 2000년 이후 르노삼성의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인 금산분리에 따라 삼성카드가 르노삼성 지분에 대한 보유를 지속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적지 않다. 르노삼성 지분 보유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삼성카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2007년 이후 배당에 나섰지만 소폭에 그쳤고 세 차례나 배당을 거르기도 했다가 2015년부터 획기적으로 배당을 늘렸다. 르노삼성은 이해 1400억 원을 배당했고 했고 삼성카드는 지분에 따라 278억 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삼성카드는 르노삼성의 2016년도 기말배당으로 618억 원을 받았으며 이 중 219억 원은  2016년 4분기, 2017년 1분기에 나머지 399억 원을 경영실적에 반영했다.

 

2017년 순이익 3867억 원은 전년에 비해 373억 원 늘어난 규모지만 배당금 399억 원을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순이익이 감소한 규모다.  2016년 역시 2015년 비해 순이익 증가폭은 4.7%에 그친다. 

 

삼성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유일한 상장사다. 업황과 실적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되는 상황이다. 삼성카드의 주가는 2017년 8월부터 신용카드 우대수수료를 적용받는 가맹점을 영세·중소 가맹점으로 확대한 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2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포함하면 삼성카드는 수수료 이익이 500억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원기찬 사장 취임 이후 2016년 9월 한때 5만 5300원에 달했던 주가는 3월 현재 3만 5000원~3만 6000원을 맴돌며 1주당 2만원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주가하락으로 인한 주주가치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선 배당성향을 높이는 게 방책이지만 원기찬 사장 취임 이후 삼성카드는 오히려 배당성향은 매해 줄고 있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삼성카드의 배당성향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52.1%, 2016년 49.7%였다. 삼성카드의 2017년 결산배당 기준 배당성향은 42.6%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금융계열사들의 배당성향은 오히려 늘었다. 삼성생명은 배당성향이 전년보다 17.3%포인트 상승한 27.8%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전년 대비 14.2%포인트 상승한  44.4%를 기록했다. 

 

‘비즈한국’은 삼성카드에 실적부진과 주가 약세에 관한 복안을 문의했지만 “알아보고 연락 주겠다”는 답변 이후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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