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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특수가스 업체 퓨엠에 지분 투자 '반도체 효과 볼까'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 시장 성장 전망…SK·효성 등 기존 강자와의 경쟁 넘어야

2025.11.13(Thu) 09:41:59

[비즈한국] 포스코그룹의 사업회사 포스코가 최근 특수가스 업체 퓨엠에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최근 들어 특수가스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결실을 거둘지 재계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비즈한국DB


포스코는 최근 퓨엠 지분 40%를 인수했다. 퓨엠의 주요 제품은 반도체용 특수가스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퓨엠은 지난해 매출 266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에 비하면 기업 규모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매출이 상승세이고, 지난해에는 중국 싱파그룹과 전략적 파트너를 맺는 등 잠재력이 있다.

 

특수가스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에너지업계에서는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특히 주목한다. 반도체 제조에는 고도의 품질 및 공정 요구 조건이 따르는데, 첨단 제조 공정을 통해 생산된 고순도의 맞춤형 가스가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반도체용 특수가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전부터 특수가스에 관심을 가졌다. 포스코홀딩스와 중국 중타이크라이오제닉테크놀로지(중타이)의 합작법인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전라남도 광양시에 고순도 희귀가스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희귀가스는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인공위성 추진연료 등 첨단 산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형수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은 당시 “포스코그룹은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을 시작으로 제철 부산물을 활용하는 특수가스, 이차전지소재 생산을 위한 산소, 질소 공급 등 산업가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7월에는 포스코가 켐가스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켐가스코리아 역시 특수가스 제조·판매 업체로 퓨엠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포스코가 퓨엠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아니고, 지분 투자도 최근 일이어서 구체적인 로드맵은 알려지지 않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특수가스 분야 포트폴리오 확장과 산업가스 사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포스코그룹은 기존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으나, 액화천연가스(LNG)와 가스전 개발 쪽이어서 특수가스 사업과는 분야가 다르다.

 

에너지업계에서는 특수가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박성순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향후 반도체 기술의 미세화·고단화 추세와 함께 특수가스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특수가스 시장은 2024년 137억 1000만 달러(약 20조 1112억 원)에서 연평균 8.8%로 성장해 2032년 265억 8000만 달러(약 38조 99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국내에서는 SK스페셜티, 효성네오켐, 원익머트리얼즈 등이 특수가스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이들 기업은 규모에서 퓨엠이나 켐가스코리아를 월등히 앞선다. 여기에 중국 업체까지 포함하면 경쟁은 더욱 심화된다. 포스코그룹이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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