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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이벌 열전] '금수저 대 스타강사' 웅진씽크빅 윤새봄 vs 메가스터디 손주은

윤새봄, 재벌가 차남에서 대표로…손주은, 스타강사에서 기업 회장으로

2018.05.09(Wed) 20:30:38

[비즈한국]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과도한 교육열에 사교육비 지출 규모가 늘어나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사교육을 근절하기 위해 입시 제도를 변경하는 등 다양한 대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된 저출산이 학령기 인구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교육업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새봄 웅진씽크빅 대표(왼쪽),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사진=각 사


교육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은 교육사업의 변화 및 혁신, 해외 매출 증진 및 시장 확대, 사업 다각화 등을 모색하고 있다. ‘비즈한국’은 ‘빨간펜’ 교원 장평순 회장과 ‘눈높이교육’ 대교 박수완 대표이사의 라이벌 관계를 조명한 데 이어, 웅진씽크빅의 윤새봄 대표이사와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회장이 교육업계의 침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조명해봤다. 

 

# 윤석금 웅진 회장의 차남 윤새봄 대표

 

윤석금 웅진 회장의 둘째아들인 윤새봄 웅진씽크빅 대표이사(39)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웅진씽크빅, 웅진케미칼, 웅진홀딩스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을 졸업한 그는 2009년 6월 웅진씽크빅 교문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했으며, 웅진케미칼 경영관리팀 과장 및 실장, 웅진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CSO), 웅진그룹 기획조정실 실장을 거쳐 2016년 3월 웅진씽크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윤새봄 웅진씽크빅 대표. 사진=웅진씽크빅


윤 대표는 취임 한 달 만에 웅진씽크빅 임원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자리에서 웅진씽크빅의 북클럽(태블릿PC 형태의 전집책 및 학습지)에 세계적 교육 기업 콘텐츠를 추가하자고 전 임원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올 1월에는 미국 에듀테크 기업인 키드앱티브에 500만 달러(약 55억 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해, 키드앱티브 지분 10%를 취득하게 됐다. 키드앱티브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등이 공동 투자한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이다. 

 

키드앱티브 투자 계약이 체결된 지 한 달 만에 윤 대표는 ‘에듀테크 사업 설명회’를 주최했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선 윤 대표는 “국내 에듀테크 시장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키드앱티브의 교육 빅데이터 분석을 활동해 웅진씽크빅을 세계적인 에듀테크 교육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게 윤 대표의 계획이다. 

 

그는 “웅진씽크빅이 한 달 걸려 분석한 데이터를 키드앱티브는 2~3일 만에 완료했다. 아마존 웹 서비스, IBM 왓슨보다도 뛰어난 사업파트너”라면서 “국내 교육기업 대다수는 0.3, 0.4초도 0초로 판단한다. 앞으로 웅진씽크빅은 웅진북클럽 회원들로부터 축적한 111억  건의 빅데이터를 1000분의 1초까지 분석해 경쟁사보다 우위에 설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웅진씽크빅의 주력 사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초등교육까지만 하다 보니 졸업 시즌인 12월과 1월 사이 매출액 차이가 너무 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등교육 서비스를 시험 중”이라면서 조만간 중등교육 관련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윤 대표는 지난 2014년 8월 배우 유설아 씨와의 극비리 결혼식 때 ‘재벌가 차남’으로 알려진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회사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인 혐의로 유죄를 확정 받아 주목을 받았다. 실제 윤 대표는 웅진그룹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던 2016년 1월 웅진씽크빅의 영업이익이 222억 원에 달한다는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접한 후 자신과 아들의 명의로 20억 원 상당의 웅진씽크빅 주식 18만여 주를 사들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지난 4월 19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 대표이사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 스타강사에서 메가스터디 회장 된 손주은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회장(57)은 1987년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자마자 강남 학원가에 뛰어들었다. 대학 시절 과외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탐구영역 전문강사로 활동한 손 회장은 ‘손사탐’으로 불릴 만큼 스타강사로 떠올랐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사진=메가스터디


1990년대 CD-롬 형태의 E-러닝 시장이 급부상하자 손 회장은 오프라인 교육 시장에서 벗어나 2000년 7월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를 설립했다. 같은 해 9월 웹 기반 형태의 E-러닝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대중 앞에 선보였다. CD-롬 기반 E-러닝에서 웹 기반 형태의 E-러닝 서비스로 교육 시장이 변화될 걸 예견한 것이다. 

 

강남 학원가 스타 강사들의 온라인 강의는 고3 수험생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메가스터디가 2001년 2월 한 달간 고3 수험생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학습 효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7.1%(1150여 명)가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인터넷 교육의 장점에 대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47%)’​,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다(41.2%)’​로 꼽았다. 

 

메가스터디는 설립 1년 만에 중소기업청 벤처인증을 받았으며 회원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2002년 5월 10만 명에서 2004년 6월 70만 명으로, 2년 만에 7배 이상 회원수가 늘었다. 매출도 매년 400~500%씩 성장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메가스터디는 2004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메가스터디는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에 오를 만큼 인기가 높았다. 

 

손 회장은 지리적·경제적 여건에 의해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사재 300억 원을 출연해 윤민창의투자재단을 세웠다. 세계적인 비영리재단인 카우프만재단을 모델로 설립된 윤민창의투자재단의 ‘윤민’은 교통사고로 숨진 손 회장의 딸 이름이며, ‘백성을 윤택하게 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윤민창의투자재단의 주요 사업은 청년 창업가 지원, 청소년 창업교실 운영, 장학사업이다. 

 

손 회장은 윤민창의투자재단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세금은 정확히 다 냈지만 노력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을 벌었다는 부끄러움이 있었다”며 “사회에 진 빚을 갚고 싶다는 생각에 재단을 만들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는 10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SBS 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의 녹화방송에 참여한 손 회장은 현 입시제도에 대해 “사교육만 배불리는 제도”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지난해 9월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현 대입제도가 부의 대물림을 부채질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제력에 따라 학벌이 갈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그는 입시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현 입시제도는 수시 비중이 높아 특목고나 일반고의 상위 학생들에게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저소득층 소외 문제 해결을 위해 ‘계층할당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계층할당제에 대해서는 “소득 1~2분위의 기초생활 수급권자 학생을 우선 선발하고, 국내 주요 대학의 일정 비율을 저소득층의 비율에 따라 먼저 들어갈 수 있게 기회를 주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2015년 메가스터디를 인적분할해 동생 손성은 대표이사에게 메가스터디교육을 맡기고, 재무전문가 구우진 대표이사를 영입해 메가스터디의 경영을 맡겼다. 

 

손 회장과 여섯 살 터울인 손성은 대표는 1994년 12월부터 2000년 7월까지 신세기통신(2002년 SK텔레콤에 흡수합병)에 근무했으며, 2000년 7월 메가스터디로 자리를 옮겨 메가스터디 사장, 메가엠디 대표이사를 지내다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손 대표가 메가스터디교육을 이끈 이후 10년 동안 유지된 인터넷강의 업계 1위의 자리가 이투스에게 넘어갔다. 

 

구우진 대표는 2015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2년간 최봉수 전 대표이사와 함께 메가스터디의 공동 대표이사를 지내다, 지난해 3월 최 대표 사임 후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구 대표와 관련된 이력은 아직 공개된 바 없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2018년 연중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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