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매출 12조 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카카오는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했다. 양 사는 실적 발표와 함께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경영 화두로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실질적 수익화를 제시하며 구체적인 AI 전략 로드맵을 공개했다.
#‘카나나’·XR 협력 등 AI 확장
카카오는 12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8조 991억 원, 영업이익 73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 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9.7% 급증한 2034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톡비즈 광고·커머스 강화, AI 서비스 고도화 등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언급됐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톡비즈 광고가 여전히 성장 여력이 크다고 평가하며,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가 지난해 톡비즈 내 최대 매출원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핵심 사업 집중과 효율화도 주효했다. 카카오는 정 대표 취임 직후 132개였던 계열사를 지난 연말 기준 94개까지 줄이는 등 구조 개편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카카오톡 광고와 커머스를 포함한 ‘톡비즈’ 매출은 2조 5000억 원대로 13% 성장했다.
카카오는 올해 경영 목표로 연간 연결 기준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2026년은 카카오가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재진입하는 해”라며 성장성과 수익성 동시 개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전략에서도 진전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구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과 안드로이드 XR(확장현실) 기반 AI 글래스용 인터페이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메시징과 통화 기능을 핸즈프리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이 골자다. 인프라 효율화를 위해 구글의 AI 특화 반도체인 TPU(텐서처리장치) 클라우드 운영을 논의 중이라고도 했다.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비공개베타서비스(CBT)를 종료하고 정식 출시된다. 1분기 중 출시, 상반기 내 글로벌 커머스 플레이어들과 협력해 AI가 직접 쇼핑과 결제를 돕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커머스 26% 성장…N배송·글로벌 B2B 전략 병행
네이버는 지난 6일 발표한 작년도 실적에서 연간 매출 12조 350억 원, 영업이익 2조 2081억 원을 기록하며 연 매출 12조 원을 처음 돌파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6.2% 성장한 3조 688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 3조 1951억 원, 영업이익 61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네이버 컨퍼런스콜에서도 AI 접목 서비스 확장 전략이 화두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쇼핑 AI 에이전트를 2월 말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시작으로 장소, 여행, 금융 등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AI 브리핑’ 적용 범위를 연말까지 현재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AI 기반 검색·정보 요약 기능 고도화도 추진한다.
최우선 과제로는 ‘배송 경쟁력 강화’가 거론됐다. 현재 3P(제3자 물류) 중심의 ‘N배송’ 커버리지를 올해 25%, 내년 35%를 거쳐 3년 내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 내 플랫폼 신뢰도에 대한 이용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네이버로의 유의미한 추가 유입이 확인되고 있다”며 멤버십 활성 이용자를 올해 20%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술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트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실외 로봇 배송의 개념 실증(PoC)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가 주도 AI 프로젝트 등 정책 환경과 별개로 소버린 AI 시장에 대한 B2B 전략과 수익성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양 사는 성장의 지속성과 주주 가치 제고를 동시에 강조했다. 카카오는 연간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고, 네이버는 핵심 사업과 신규 기회를 명확히 반영하기 위해 올해 1분기부터 사업 부문별 매출 구분을 플랫폼, 파이낸셜, 글로벌 도전(C2C·콘텐츠·엔터프라이즈)으로 재편한다.
주주 환원 정책 역시 강화된다. 카카오는 보통주 1주당 75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30억 원 규모다. 네이버는 3936억 원 규모의 배당과 함께 잉여현금흐름(FCF) 기반의 환원 계획을 이행 중이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핫클릭]
·
제약 스마트공장 도입 10년, 자동화는 됐지만 지능화는 '글쎄'
·
EU, 중국산 전기차 관세 '우회로' 열었다…쿠프라 타바스칸 첫 면제 승인
·
"전기료 상승은 AI 데이터센터 탓" 트럼프, 빅테크 압박
·
[현장] 삼성 'zHBM'·SK '로드맵 동맹' AI 시대 반도체 청사진 공개
·
카카오페이 '만년적자' 떼자마자 금감원 중징계…신사업에 제동 걸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