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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이벌 열전] '잘 팔아라' ING생명 정문국 vs 동양생명 뤄젠룽

매물로 나온 생보업계 6·7위…실적향샹과 함께 M&A 맞춰 기업가치 높여야

2018.05.22(Tue) 09:30:58

[비즈한국]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에 이미 매물로 나온 업계 6위(자산규모 기준)인 ING생명과 업계 7위인 동양생명의 매각도 가시화됐다. ING생명이나 동양생명의 인수 여하에 따라 생보업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은 벌써부터 이들 생보사들에 대한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왼쪽)과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사진=각 사


2014년부터 ING생명을 이끌고 있는 정문국 사장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들을 경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ING생명의 상장과 함께 탄탄한 재무구조를 다져놓았다. 동양생명은 지난 3월부터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安邦保险) 출신의 중국인 뤄젠룽(羅建榕)​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과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은 실적 향상 외에도 M&A에 맞춰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 정문국, ING생명 내실경영과 상장 이끌어…노사관계 약점 

 

정문국 사장은 제일생명(알리안츠생명 이후 현 ABL생명) 비서실 평사원으로 시작해 보험업에 발을 디뎠다. 정 사장은 주로 외국계 생보사인 알리안츠생명, 에이스생명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2014년부터 ING생명을 이끌고 있다. 

 

서울 중구 ING생명 사옥. 사진=고성준 기자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설계사 채널을 강화하고 안정적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종신보험과 보장성보험 영업에 집중해 ING생명의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았다.

 

ING생명은 2017년 당기순이익 3402억 원을 거뒀고, 올 1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33.3% 증가한 889억 원을 기록했다. 지급여력(RBC) 비율도 지난해 12월 기준 455.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내줄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2020년 도입되면 보험사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이러한 내실경영을 인정받아 정문국 사장은 2017년 1월 연임에 성공했고 ING생명의 같은 해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ING생명은 대주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지나치게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ING생명은 정문국 사장의 임기인 2019년까지 매년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에 책정하기로 했다.

 

정문국 사장은 노사 화합과 관련해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 사장은 2008년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사장 시절 경영 효율화를 위해 도입하려던 성과급 체계에 대해 노조가 반발하면서 생보업계 최장기인 234일 파업을 벌인 바 있다. 

 

그런 그가 2014년 ING생명 사장으로 내정되자 ING생명 노조가 알리안츠생명을 시절을 거론하며 취임을 반대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 정 사장은  ING생명 사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 만에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명분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노사갈등을 빚었다. 

 

ING생명은 실적과 재무란 경영지표 측면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6년 ING생명의 경영권 매각을 시도해 당시 중국계 자본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사드 배치로 인한 한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무산됐다. 이후 최대주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ING생명 매각 가격으로 3조 원대를 원하고 있어 인수 가격 부담으로 새 주인 찾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 뤄젠룽, 매각 지휘·사기사건 수습 중책 맡은 재무통 

 

중국의 안방보험은 2015년 6월 동양생명을 인수해 한국 보험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2016년 12월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해 ABL생명을 출범했다.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사옥. 사진=동양생명


지난 2월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 회장이 횡령 혐의로 구속기속되면서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는 2019년 2월까지 안방그룹을 위탁경영하기로 했다. 보감회는 안방보험이 보유한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 해외금융 자회사 처분에 나섰다. 

 

동양생명은 순이익과 지급여력비율은 ING생명의 절반에 그치지만 자산규모는 30조 원 과 31조 원으로 비슷하다. 시장에선 동양생명의 매각가를 1조 원대 후반으로 예상, ING생명에 비해 최소 1조 원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조기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보감회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함께 묶어 매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ABL생명 자산은 18조 원 규모. 

 

2017년 9월 구한서 대표와 함께 동양생명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된 안방그룹 출신의 재무통 뤄젠룽 사장이 지난 3월 단독대표로 취임한 이유도 동양생명의 효율적인 매각을 위해 보감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뤄 사장은 중국 샤먼대에서 재무회계학 학사, 기업관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민손해보험, 중국평안보험을 거쳐 안방손해보험 지사총경리, 안방생명 총경리를 역임했다.

 

뤄젠룽 사장은 2017년 발생한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사기 피해와 관련해 수습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동양생명은 고기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육류담보대출 사기 피해를 당해 38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이 사건의 책임을 놓고 안방그룹과 직전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보고펀드 간 법정공방에 들어갔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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