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용인 SK하이닉스 특수의 미래' 평택 삼성반도체 특수 따져보니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만 효과, 마이너스 프리미엄 속출…현장·전문가 "보수적 접근 필요"

2019.04.08(Mon) 16:59:16

[비즈한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448만㎡(약 135만 평) 규모로 여의도의 약 1.5배 크기다. 클러스터 공장은 총 4단계로 조성되며 첫 공장은 2022년 착공해 2024년부터 양산 예정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력 후보지로 용인이 거론되자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으로 술렁였다. 입주가 결정되기 전인 지난해 겨울부터 용인시 원삼면에는 투자자가 몰리며 ‘투기 바람’까지 불었다(관련기사 [현장] SK하이닉스 '입지설'에 들썩이는 용인, 동탄까지 기대감). 용인시는 3월 초 원삼면 일대에 대대적 투기 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3월 27일 백군기 용인시장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확정 관련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용인시청 제공

 

입주 결정 후 원삼면뿐만 아니라 처인구 일대가 ‘SK하이닉스 효과’를 기대하며 들썩이는 분위기다. 용인시 처인구에 들어서는 한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885가구의 조합원을 모집했는데 한 달 만에 조합원 모집이 모두 마감됐다. 주택홍보관 관계자는 “조합원 모집이 모두 마감된 상태로 대기하는 분들도 있다. 관심이 워낙 높아 아직도 문의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 평택 모든 지역이 ‘삼성 특수’ 누린 건 아냐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평택이 삼성 특수로 부동산 가격이 올랐듯, 용인도 SK하이닉스 특수로 시장 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상한다. 평택에 삼성 반도체 공장이 조성되면서 평택 부동산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평택의 모든 지역이 ‘삼성 특수’를 누린 것은 아니다. 

 

경기도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공장(약 87만 평)이 가동 중이다. 2017년 7월부터 1라인이 가동하고 있으며 2라인은 11월 중 준공 예정이다. 삼성이 평택시에 대규모 반도체 라인을 세운다는 결정이 2014년 하반기 보도되면서부터 이 지역에는 투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평택시에서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 대표는 “삼성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며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고 부동산 가격이 반짝 올랐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2018년부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고덕국제신도시만 가격이 높은 상태지만 그나마도 피(프리미엄)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앞으로 고덕국제신도시도 가격이 계속 오르게 될 거라 장담할 수 없다.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평택시 서정리역에서 보이는 고덕국제신도시 전경.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사진=박해나 기자

 

평택의 최고 호재라 불리던 ‘삼성 특수’는 오래가지 못했다. B 부동산공인중개사 대표는 “지금 고덕국제신도시 분양가는 평당 1200만 원선이다. 삼성 특수로 가격이 오른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며 “삼성 반도체 단지와 인접한 지역만 가격이 오른 셈이다. 게다가 고덕은 일반적으로 평택이라 지칭하는 평택역 인근과도 거리가 있다. 때문에 고덕국제신도시 가격을 보고 평택의 가격이 올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세교동, 소사벌은​ ​마이너스(-) 피가 붙었다. 고덕국제신도시는 삼성 반도체 단지와 인접해 있지만 이 지역은 거리가 있어(약 7km) 영향을 거의 받지 못한 것”이라며 “2~3년 전 삼성 특수를 기대하고 그쪽에 분양받은 분들이 많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고덕국제신도시 빼고는 기대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 평택, 올 2월 전국 미분양 2위​…용인도 무작정 기대는 금물

 

C 부동산공인중개소 운영자 역시 “고덕국제신도시를 제외하고 다른 지역에는 미분양도 많다. 칠괴동, 세교동 등 평택 중심 지역은 현재 바닥을 친 상태라고 보면 된다.​ 마이너스 피가 3000만 원 이상”이라고 푸념했다. 국토교통부 시·​군·​구별 미분양 현황 통계에 따르면 2월 평택시 미분양 물량은 831가구다. 경기도에서 안성시(1263가구) 다음으로 높은 미분양 물량을 기록했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호재가 있으니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기대 효과는 의미가 없다. 실제적인 인구 유입 효과가 발생하는 건 약 5년 후의 일이고, 그때의 상황도 지금은 알 수 없다”며 “부동산 시장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기반시설이 좋은 곳이다. 신규 택지개발지의 기반시설이 빈약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덧붙여 “현재로서는 용인시 내에서도 어느 지역에 혜택이 갈지 모르는 상황이라 지켜봐야 한다. 지금은 오히려 투자의 타이밍이 아닐 수 있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핫클릭]

· [골목의 전쟁] 최선의 선택이 최악의 결과를 낳는 이유
· [부동산 인사이트] 대형 유통시설 입지에 '정치'가 필요한 이유
· [홍춘욱 경제팩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있다!
· '일단은 무단?' YG 양현석의 홍대 앞 두 빌딩 건축법 위반 14건
· 소득은 늘었는데 소비가…멀고 험난한 '소주성' 가는 길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