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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튜브] 이광수 노래하고 '도깨비'는 공포물로…'편집의 신'들

중독성 강한 웃긴 영상부터 장르를 바꿔버리는 드라마 합성물까지

2019.06.26(Wed) 17:06:37

[비즈한국] 분당 400시간의 영상이 업로드 되는 유튜브, 모든 영상이 ‘꿀잼’일 수는 없다. ‘올댓튜브’에서는 드넓은 유튜브 세상에서 꼭 챙겨볼 만한 영상을 선별해 적절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한다.

 

기존 영상을 편집해서 더욱 큰 웃음을 주는 이른바 ‘약 빨고 만든 영상’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상 편집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여유만만 유튜브 채널 캡처

 

# 여유만만의 ‘이광수와 모기의 저주’

 

 

지난 6월 19일 업로드된 이 영상은 ‘왜 시험기간에 이런 영상을 올리냐, 덕분에 시험을 망쳤다’는 원성이 댓글창을 빼곡히 채우는 중이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등장한 이광수가 게임 ‘샨테와 해적의 저주’에 등장하는 음악 ‘Run Run Rottytops!’에 맞춰 “엄청 커다란 모기가 나의 발을 물었어! 아무런 생각없이 나는 발을 긁었어!”라는 간단한 대사로 노래(?)를 한다.

 

유튜브 세계에 중독성 강한 ‘音MAD’(특정 음악의 박자에 맞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의 창작물의 대사나 소리를 넣어 편집한 영상)가 많다는 건 알았지만, 이건 정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댓글 의견처럼 눈썰미 좋은 광고주가 있다면 조만간 이광수가 모기살충제 광고를 찍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 Mesenghe의 ‘조혜련과 태보의 저주’


 

‘이광수와 모기의 저주’ 영상이 나오기 전까지 중독성 쩌는 영상을 꼽자면 역시 ‘조혜련과 태보의 저주’일 것이다. 게임 ‘샨테와 해적의 저주’의 BGM ‘Run Run Rottytops!’에 조혜련의 태보 DVD 영상을 합성한 영상으로, 트위치를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에서 조혜련과 ‘태보해’라는 말을 널리 퍼뜨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분명 시작은 해당 연예인을 비꼬아 패러디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 정성이 200개의 언어 자막이 달릴 정도에 이르러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혹자는 2018년을 강타한 인터넷 최고의 밈(Meme)이 조혜련의 태보라고 할 정도니까. 조혜련에 대한 호오와 상관없이 영상은 확실히 아스트랄한 매력이 넘친다. 중간에 “미자 아줌마~ 배에 힘 안 줬다!”고 외치는 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배에 힘을 주고 원투원투 잽을 날리게 된다니까.

 

# 귤쟁이의 ‘성덕미가 한세계의 팬이라면? 서현진 X 박민영’


 

‘그녀의 사생활’의 성덕미(박민영)가 덕질하는 팬이 ‘뷰티 인사이드’의 한세계(서현진)이라면? 자신이 보고 싶은 영상만 만든다는 금손 유튜버 귤쟁이의 채널엔 드라마 덕질하는 사람들이 심쿵할 만한 영상이 여럿 있다. 이 드라마 주인공과 저 드라마 주인공이 나온 장면을 교차 편집해 마치 원래 있던 드라마처럼 감쪽같이 만들어내는 게 귤쟁이의 특기.

 

이 영상 또한 ‘뷰티 인사이드’에서 매달 1주일간 얼굴이 바뀌는 배우 한세계를 ‘그녀의 사생활’의 덕후 성덕미가 덕질한다는 가정하에 훌륭한 덕후로맨스를 탄생시킨다. 여자 캐릭터끼리의 조합인데도 예쁜 애 옆에 예쁜 애가 있어서인가 보는 이성애자마저 두근거리게 만든다. 이 정도 기획력과 편집 실력이면 벌써 콘텐츠 제작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을 것 같은데 놀랍게도 없었다고(2019년 귤쟁이 첫번째 Q&A 참고).

 

# 썬’s 드라마 팩토리의 ‘도깨비 패러디-쓸쓸하신 동거’

 

 

역시 드라마를 사랑하고 취미로 편집하는 ‘드덕’의 채널로, 귤쟁이가 드라마 캐릭터 간의 교차 편집으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낸다면 썬’s 드라마 팩토리는 BGM과 색보정을 적극 활용해 드라마의 장르를 뒤바꾸는 데 천재적이다. 로맨틱 코미디 ‘오 나의 귀신님’을 격정 멜로물로 바꾼다거나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대위를 강모연을 죽이는 범인으로 등장시켜 범죄 스릴러로 만드는 식이다.

 

장안의 화제였던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는 공포물로 바뀌었다. 공유와 이동욱이 사는 집에 새로운 세입자로 김고은이 들어온다. ‘도깨비’를 여러 차례 봤음에도 이 영상을 보면 새로운 공포영화 예고편 보듯 생경한 느낌이 든다. 정말, 편집의 힘이란.

정수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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