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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출시, 닛산 '6세대 알티마' vs 현대 쏘나타 비교

스포티한 외관, 강한 파워, 섬세한 핸들링 돋보인 반면 '아날로그적'

2019.07.16(Tue) 18:00:59

[비즈한국] 한국닛산은 16일 6세대 신형 알티마(All-New Altima)를 국내 출시했다. 애초 미디어 대상 시승행사를 기획했으나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행사를 취소하고 조용히 판매를 시작했다. 

 

알티마는 한국닛산을 먹여 살리는 볼륨 모델이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에서 2244대를 판매했으나, 올 상반기는 구형 모델 단종으로 173대 판매에 그쳤다. 알티마 다음으로 많이 팔린 닛산 엑스트레일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800대다. 그만큼 한국닛산이 알티마에 거는 기대는 크다. 

 

닛산의 6세대 알티마가 출시됐다. 사진=한국닛산


2009년 닛산이 국내 진출하며 처음 내놓은 3세대 알티마는 전륜구동임에도 언더스티어가 적은 뉴트럴한 핸들링이 발군이었다.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는 생뚱맞았지만, 굽은 길이 많은 서울 도심의 내부순환도로에서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2013년 4세대 알티마가 나올 무렵엔 국내 브랜드도 무섭게 성장해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알티마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점은 아쉬웠다. 

 

6세대 알티마는 기존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 25mm, 25mm 길어졌고 전고가 25mm 낮아지며 스포티한 외관을 추구했다. 국내 판매되는 트림은 ‘2.5 스마트(2960만 원)’, ‘2.5SL 테크(3550만 원)’, ‘2.0T(4140만 원)’ 세 가지다. 

 

알티마는 해외에서는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경쟁하지만, 국내에서는 수입차 프리미엄이 적용돼 그랜저와 경쟁한다. 사진=한국닛산


해외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경쟁하는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수입차 프리미엄과 쏘나타 대비 희소성으로 상위급인 그랜저급 포지션이다. 그랜저 2.4가 3112만 원부터 시작하고, 최고 가격인 3.3 셀리브리티 트림은 4270만 원이다. 

 

‘2.5 스마트’ 트림은 ‘3000만 원 이하에 살 수 있는 수입차’라는 상징성을 보여주기 위한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수입차에서 기대할 만한 프리미엄이 거의 없다. 패들 시프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및 오토 홀드, LED 헤드램프·안개등, 주간주행등, 듀얼 머플러, 선루프,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빠진 것은 받아들일 만하다. 

 

그러나 8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 대신 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 4개의 USB 포트(타입-A 2개, 타입-C 2개) 대신 1개의 USB 포트(타입-A),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9스피커) 대신 일반 오디오(6스피커), 듀얼존 오토 에어컨디셔닝 시스템 대신 수동 에어컨, 가죽 마감 시트 대신 직물 시트, 스티어링 휠 및 기어 레버 가죽 마감 대신 우레탄 마감인 것은 ‘수입차’로서 받아들이기 힘들다. 

 

게다가 눈부심 방지 ECM 룸미러가 수동인 데다, 심지어 앞좌석 열선 내장 시트도 없다는 것도 참기 어렵다. 결국 소비자 선택은 ‘2.5SL 테크’로 갈 듯하다. 

 

중형 세단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알티마는 우직하게 아날로그적인 길을 가고 있다. 사진=한국닛산


현대차는 직분사 엔진을 버리고 포트분사 방식의 엔진을 1.6리터(아반떼), 2.0리터(쏘나타), 2.5리터(기아자동차 K7)급에서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의 직분사 엔진은 노킹 현상과 카본 누적으로 실린더의 손상이 많이 발생했다. 강력한 파워보다는 내구성과 연비를 중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순차적으로 기아차 K5, 현대차 그랜저에도 포트분사 방식이 도입될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직분사 엔진을 사용하는 알티마가 상대적으로 차별점이 생겼다. 2.5리터 직분사 엔진의 넉넉한 파워와 뉴트럴한 주행성능을 즐기고 싶다면 알티마가 적절한 선택이다. 일본 메이커인 도요타자동차와 혼다는 하이브리드카를 주력으로 밀고 있다 보니, 전통적 내연기관을 고집하는 알티마가 일본 메이커 중에서도 눈에 띈다. 디지털 세계에서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셈이다. 다만 닛산은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리프를 판매하는 만큼 기술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6세대 알티마에는 조수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10개 에어백이 적용됐다. 사진=한국닛산


쏘나타는 ‘현대 디지털 키’를 통해 사용자 4명이 스마트폰으로 키를 공유하고, 좁은 주차장에서 탑승하지 않은 채 키로 시동을 걸고 앞뒤로 움직일 수도 있는 등 최첨단 IT 기능을 접목하고 있다. 반면 알티마는 그런 기능은 다소 떨어진다. 쏘나타가 어깨에 힘을 빼고 스마트한 방향으로 간다면, 알티마는 우직하게 아날로그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2.5SL 테크’와 ‘2.0T’에는 차간 거리 제어,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 주행안전 시스템은 웬만큼 다 들어 있지만, ‘차선 유지 기능’은 없어서 핸들에서 손을 놓을 정도까지는 되지 않는다. 

 

가성비 면에서 알티마의 골수 마니아여야 선택하지 않을까 싶은 2.0T는 닛산의 최신 엔진 기술인 가변 압축 터보(VC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올 초 출시된 인피니티 QX50에서 최초 적용된 엔진이다.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8.7kg·m에 이르면서도 연비는 12.2km/l(복합)에 달한다.

 

닛산의 신기술이 적용된 가변 압축 터보(VC 터보) 엔진은 가장 비싼 2.0T(4140만 원) 트림에만 장착됐다. 사진=한국닛산


알티마는 모든 트림에서 운전석·조수석 무릎 에어백과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10 에어백을 기본 적용했다. 쏘나타는 조수석 무릎 에어백이 빠진 9 에어백이다. 

 

한편 실내 인테리어 색상은 기본 차콜 레더이지만, 그레이 레더도 선택 가능하다. 단, 외장 6가지 색(흰색·연회색·진회색·빨강·파랑·검정) 중 흰색(펄 화이트)이어야만 그레이 레더를 선택할 수 있다. 

 

※제원

① 2.5 스마트 전장×전폭×전고:4900×1855×1445mm/축거:2825mm/공차중량:1470kg/배기량:2488cc/최고출력:184ps/6000rpm/최대토크:24.9kg·m/3600rpm)/연료탱크용량:61.3l/복합연비:12.9km/l/CO2 배출량:131g/km/가격:2960만 원(부가세 포함)

② 2.5SL 테크 전장×전폭×전고:4900×1855×1445mm/축거:2825mm/공차중량:1500kg(2.5SL 테크)/배기량:2488cc/최고출력:184ps/6000rpm/최대토크:24.9kg·m/3600rpm)/연료탱크용량:61.3l/복합연비:12.8km/l/CO2 배출량: 132g/km/가격:3550만 원(부가세 포함)

③ ​2.5 스마트 전장×전폭×전고:4900×1855×1445mm/축거:2825mm/공차중량:1555kg/배기량:1997cc/최고출력:252ps/5600rpm/최대토크:38.7kg·m/4400rpm)/연료탱크용량:61.3l/복합연비:12.2km/l/CO2 배출량:139g/km/가격:4140만 원(부가세 포함)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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