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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리그오브레전드가 '한국 문화재 지킴이' 하는 이유

스타벅스·라이엇·에르메스 2018년 10억 원 기부…소비자 호감 높여 구매로 연결

2019.09.26(Thu) 15:12:05

[비즈한국] #사례 1.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올해 초 무궁화 머그잔과 텀블러를 출시하고 판매 수익금 전액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했다. 신탁은 후원받은 독립문화유산 보호기금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친필휘호 ‘약욕개조사회 선자개조아궁(若欲改造社會 先自改造我窮)’을 구입해 8월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전달했다. 2009년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스타벅스는 같은 해 고궁 문화 행사 후원을 시작으로 △백범 김구 선생 친필 휘호 기증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보존 후원 사업 등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례 2. 국외소재문화재단은 3월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유통사 ‘라이엇게임즈’​가 후원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미국 뉴욕 경매에 출품된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을 사들였다.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체결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형 캐릭터 ‘아리’의 6개월 판매 수익금 전액과 추가 기부금으로 조선 왕실 유물 보존처리와 국립고궁박물관 시설 조성을 지원했다. 이후 석가삼존도(2014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 책판(2019년) 등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 및 문화유산 보호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재지킴이 협약 체결 이후 8년간​ 정부에 52억 원 이상 기부했다고 밝혔다.

 

8월 13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송호섭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정재숙 문화재청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왼쪽에서 첫 번째)에게 도산 안창호 선생의 친필휘호 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3·1운동 100주년 기념 스타벅스 무궁화 텀블러와 머그잔.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문화재지킴이란 우리 문화재를 가꾸고 지키기 위해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 또는 단체를 말한다. 2018년 한 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사업 후원(1억 원), 라이엇게임즈가 국외문화재보호 및 문화재 인재육성, 청소년교육 등 후원(8억 원), 에르메스코리아가 궁궐 전각 보존관리 및 전통방식 내부공간 재현 후원(9670만 원)으로 총 9억 9670만 원을 정부에 기부했다.

 

외국계 기업이 한국 문화유산 보호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기업 측은 사회공헌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측은 “전통문화 보존·​계승·​발전은 스타벅스가 진행하는 3대 사회공헌활동 테마(YOUTH·환경·​전통문화) 중 하나다.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전통문화 보전과 계승발전을 위해 다양한 후원과 캠페인을 지속 전개·​​강화해 나가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문화재가 미래 후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게임은 놀이문화이고 놀이문화의 근간이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해 전 세계 14개국 사업장 중 최초로 문화유산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 달에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한 번 이상 접속한 사람의 숫자가 1억 명이 넘는다. 사용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10~20대인데, 상대적으로 재미가 없고 관심 없는 영역인 문화유산과 역사 이야기를 힘 있는 채널인 게임 회사를 통해 환기한다면 도움이 되리라고 봤다”고 밝혔다.

 

올 6월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박준규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PR 관점에서 외국계 기업의 한국문화 보존 활동은 사회적가치만 창출하는 것(CSR)이 아니라 기업의 경제적 수익도(CSV) 창출한다. ‘도브’, ‘바세린’ 등 유명 브랜드를 가진 유럽계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는 자사 세척제 ‘시프(Cif)’를 홍보하는 일환으로 1998년 터키 유적 토카피궁전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사업에 투입된 광고의 환산가치만 250만 달러(30억 원)에 달했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 50%로부터 시프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를 끌어냈고 터키 전역에 걸쳐 3%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게 됐다.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 이미지 마케팅’의 저자 강승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국외 문화재 환수나 문화유산 보호 사업은 글로벌마케팅에서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우리 국민은 역사의식이 강하다. 기업은 문화재 보호 사업을 통해 우리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변수를 집어넣어 인지도를 높이고 호감을 살 수 있다. 기업에 대한 호감은 다시 상품 구매와 기업의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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