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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물류 파업 끝났지만 '점주 보상' 불씨 남았다

BGF로지스, 화물연대와 단협 합의…가맹점주들, 공급 차질에 따른 판매 손실 보전·위로금 요구

2026.04.29(Wed) 16:26:20

[비즈한국] CU 물류 파업이 22일 만에 일단락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CU 가맹점주들은 물류 차질로 인한 점포 피해를 호소하며 BGF리테일에 보상안과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은 마무리됐지만 BGF리테일로서는 가맹점주 보상 문제라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와  BGF로지스가 29일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22일 만에 파업 멈췄지만…점주들 “피해 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와 CU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가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양측은 28일 오후 8시부터 밤샘 교섭을 이어간 끝에 29일 오전 5시 합의안에 뜻을 모았다. 다만 당초 예정됐던 합의서 조인식은 사망한 조합원 관련 문안 조율 문제로 연기됐다. 화물연대는 조인식 체결 직후 주요 센터 봉쇄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교섭 과정에서 양측의 입장 차는 뚜렷했다. BGF로지스 측은 점거 해제와 물류 정상화를 우선 요구한 반면 화물연대는 운송료 인상과 휴무 확대, 손해배상 청구 금지,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취소 등 요구사항의 먼저 수용할 것을 주장하며 맞섰다.

 

이번 합의안에는 운송료 7% 인상과 분기별 연 4회의 유급휴가 추가 보장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화물연대 조합원에 대한 민·형사상 면책,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취소, 지난 20일 집회 현장 교통사고로 사망한 조합원 유족에 대한 보상 방안도 담겼다. 사실상 BGF로지스가 노조 측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인 셈이다.

 

화물연대는 5일 총파업에 돌입해 충북 진천, 전남 나주, 경기 화성·안성 등 주요 CU 물류센터를 봉쇄했다. 17일에는 진천 소재 BGF푸드 공장까지 막아서면서 김밥·샌드위치·도시락 등 즉석식품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20일에는 진주 물류센터에서 대체 차량 출차 과정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이번 합의로 CU 가맹점주들은 장기간 이어진 물류 차질에서 벗어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파업 기간 누적된 매출 손실로 현장의 어려움은 적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한 가맹점주는 “경남 진주와 전남 나주 지역의 타격이 가장 컸고, 경기 안성·화성 일대 점주들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전국적으로 물류가 제때 들어오지 않거나 지연되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파업이 장기화된 후반부에는 피해 범위가 더욱 확대됐다. 담배 등 핵심 상품까지 정상적으로 입고되지 않아 영업 차질이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가맹점주는 “김밥·도시락 같은 신선식품은 물론 나주·광주 지역은 담배 공급까지 막혔다”며 “담배는 매출 비중이 큰 주요 품목인데, 물량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사실상 정상 영업이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토로했다.

 

BGF리테일 측은 지연됐던 공급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점포 운영 안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내부 정비를 거쳐 진천을 중심으로 오늘부터 센터별로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이번 주 내에 모든 센터와 공장이 100% 정상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화물연대는 조합원 사망 사고 관련해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GF리테일과 경찰을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화물연대 홈페이지

 

#‘피해 책임은 누가?’ 파업 이후 갈등 더 커지나

 

파업은 일단락됐지만 CU 가맹점주 피해 보상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파업 기간 누적된 손실을 둘러싼 보상 요구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20일부터 BGF리테일에 점주 보상안을 요구했다. 협의회 측은 “점주들은 그동안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노사 협상 기간에는 협상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점주들의 요구 제기 등을 자제했던 것”이라며 “가맹본부는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점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노사 양측이 공동으로 보상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점주협의회는 BGF리테일에 미배송 상품으로 인한 판매 손실 보전과 전 점포 대상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20일 본사와 만나 피해 보상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고,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청한 상태”라며 “물류센터 봉쇄 지역뿐 아니라 대체 수송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물류 지연이 발생했다. 진천 공장 가동 중단으로 즉석식품 출고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피해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전체 점포를 대상으로 한 위로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U 가맹점주들은 파업 기간 누적된 손실에 대한 피해 보상과 위로금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이종현 기자

 

점주들은 특히 향후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첫 교섭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만큼,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는 지적이다.

 

CU뿐만 아니라 편의점 업계 전반에도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브랜드의 일부 점주 단체들은 공동 성명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이 지난해 말 화물연대와 교섭해 비교적 이른 시점에 합의에 도달했다”며 “그룹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갈등을 장기화하지 않고 조기에 수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당시 합의 조건도 업계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례를 본 CU 화물연대 측도 비슷한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협상에 나섰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며 “반대로 CU 사례가 또 다른 기준이 되면서 GS25 화물연대도 내년에 유사한 요구를 재차 제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CU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노사 간 분규로 인해 제3자 및 소상공인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정부에 이런 부분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 측은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지금까지 회사와 가맹점 피해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현장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쳐 빠른 시일 내 가맹점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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