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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남매전쟁, 조현아 "승리할 수 있다" 자신감의 비밀

이명희 조현민 '조원태 지지 선언'에도 "예상했던 일"…3월 주총 표대결, 관건은 소액주주

2020.02.10(Mon) 12:40:51

[비즈한국] 남매 간 경영권 다툼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공세에 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반격에 성공했다.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받은 데 이어,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며 일반 주주들의 환심 사기에 나섰다. 특히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애정’을 가지고 추진하던 호텔 사업 영역을 대거 처분하는 결정으로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돌아올 길을 막았다는 평까지 나온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의 동생 지지로,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확보에서 밀리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 1% 내외로 부족하다. 하지만 주변에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와 여동생의 지지를 받아 남매전쟁 1라운드의 승기를 잡았다. 이에 대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은 여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고성준 기자

 

#지분 밀리지만 자신감 여전한 조현아?

 

지난 4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항공을 통해 공동 입장문을 내놓은 그들은 “선대 회장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 저희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예측된 흐름이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공식적으로 조원태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을 밝힌 지난해 말부터, 조 전 부사장과 이명희 고문의 관계는 꽤나 악화됐다는 후문이다. 둘을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둘이 함께 가는 행사도 불편해할 정도”라고 귀띔했는데, 이명희 고문의 아들 지지 선언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이로써 조원태 회장은 본인 지분(6.52%)에 이명희 고문(5.31%)과 조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 카카오(1.0%)까지 합쳐 33.45%를 확보하게 됐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군(32.06%)을 1.39% 앞서는 수치다.

 

#지배구조 개선안 속 메시지는? “3월까지 계속될 여론전”

 

지지를 얻고 자신감이 붙은 조원태 회장. 6일에는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았다. 우한행 전세 비행기에 탑승한 후 자가 격리 중이던 조 회장은 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했는데, 이사회를 통해 KCGI가 작년부터 요구해온 송현동 부지 매각, 왕산레저개발 등 비수익 사업 정리, 이사회 투명성 강화 방안 등을 의결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애착을 보였던 호텔 관련 사업군을 정리함과 동시에 조현아 전 부사장 측 연합군인 KCGI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명분 싸움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한 조현아 전 부사장 측 반응은 “예상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명희 고문의 조원태 회장 지지 가능성’은 이미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 측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측된 움직임이다. 승산이 있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구체적인 전략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3월 주주총회 때 표결로 승부를 보겠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 실제 조 전 부사장 측은 빠르면 이번주 중 내놓을 주주 제안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안과 주주 이익 증대를 소액주주들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관련 흐름에 정통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 국민연금은 3월 주주총회 때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분위기가 쏠렸기 때문에 남은 것은 일반 주주들의 판단”이라며 “조원태 회장도 이를 의식해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 측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3월 25일로 예정된 주총이 가까워질수록 한진그룹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려 한다는 식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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