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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한남더힐 신탁, '종부세 폭탄' 피하려?

국내 최고가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미래에셋대우에 신탁…부동산세 과세기준일 앞이라 의혹 커져

2020.05.12(Tue) 10:28:31

[비즈한국]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부문장인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이 4월 말 본인 소유의 한남더힐 두 채 중 한 채를 신탁회사에 넘긴 것이 확인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종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신탁을 이용해 1가구 다주택을 피해가려는 부자들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6월 1일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일을 앞둔 시점이라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비즈한국이 단독 보도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11월 삼성전자 서울R&D연구소에서 열린 ‘삼성AI포럼 2019’에서 개회사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을 두 채 보유한 다주택자다. 2017년 6월 한남더힐 129동 5XX호(235.312㎡, 71.18평)를 43억 2000만 원에, 2019년 2월 한남더힐 105동 2XX호(240.23㎡, 72.69평)를 66억 원에 매입했다. 

 

그는 2018년 3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자택주소지를 한남더힐 129동의 5XX호로 회사에 고지했고, 2019년 5월 한남더힐 105동 2XX호를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전세를 줬다. 전세금은 45억 원, 존속기간은 2021년 5월까지 만 2년으로 확인된다(관련기사 [단독] 빅히트엔터 한남더힐 추가 전세, BTS '진'도 한 채 더 매입).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한남더힐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고동진 사장은 지난 4월 27일 신탁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부동산관리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이날 한남더힐 129동 5XX호 소유권을 미래에셋대우에 넘겼다.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최고가인 한남더힐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네이버부동산

 

최근 다주택자들이 종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동산 신탁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고 사장 역시 세금 회피를 위해 신탁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신탁을 맡기면 주택 소유권이 신탁사로 이전되기 때문에 실제 소유자에게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할 수 없다. 최근 다주택자 부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편법이다.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골치 아프다”면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편법을 목적으로 신탁을 맡겼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신탁을 통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덜게 된 건 명백한 사실이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신탁을 맡긴 거라 더욱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 사장이 한남더힐 아파트 이외에 추가로 주택을 소유했을 수도 있어 한남더힐 두 채만으로 신탁사를 통해 절감한 세금의 규모를 계산하기는 어렵다. 그가 보유한 한남더힐의 2020년 1월 기준 공동주택공시가격은 129동 5XX호가 37억 1100만 원, 105동 2XX호가 53억 4400만 원에 달해, 한 채의 소유자를 변경하면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세금을 절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개인 사생활이므로 회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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