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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놓칠라' 제약·바이오업계 상장 열풍

2분기 예비심사 신청 기업 3분의 1 차지…신약 기대감·기술특례 상장 등 영향

2020.06.16(Tue) 17:24:47

[비즈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업공개(IPO)를 향한 열기가 남다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와중에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미뤘던 상장 일정을 재개하거나 상장을 새로 추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의 IPO가 본격화되며 침체했던 국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은 상장 절차를 그대로 진행 중이다. 상장적격성 심사결과 상장 예비 승인이 인정돼 오는 17일과 1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불안을 이유로 올해 초 상장을 연기한 SCM생명과학과 압타머사이언스도 상장을 재개했다. 이외에도 젠큐릭스와 위더스제약 등의 상장도 예고돼 있다.

 

4월 1일부터 현재까지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스팩합병 제외)은 총 31곳인데 이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의료기기 업체 포함)은 10곳이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박정훈 기자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은 분야를 불문하고 늘어나는 양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16곳(스팩 합병 제외)이었다. 그러나 4월은 21개, 5월은 15개 기업이 신청서를 냈고, 6월 1~16일까지는 7개 기업이 심사를 청구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분위기는 여전하다. IPO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상장은 주간사에서 결정할 사안이겠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공모가를 맞추기 어려워 상장은 생각도 못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제약·바이오 업계의 분위기는 유독 좋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하반기 제약·​바이오 기업의 IPO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대다수다. 실제로 4월 1일부터 오늘(16일)까지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스팩합병 제외)은 총 31곳인데 그 중 제약·​바이오 기업(의료기기 업체 포함)은 10곳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지금이 상장을 추진하기에 ‘적기’라고 이야기한다. 굳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할 이유가 없다는 것. 우선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약에 대한 미지의 기대감에 힘입어 만족할 만한 공모가격을 형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와중에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미뤘던 상장 일정을 재개하거나 상장을 새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주식 시장도 호재다. 지난 12일 KRX 헬스케어 지수는 4275.44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월 19일 2187.22을 기록한 이후 등락은 있지만 지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KRX 헬스케어 지수는 코스피·​코스닥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산출한 지수로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가 흐름을 반영한다.

 

기업과 증권사 등 주간사가 공모가를 협의하는데 이때 주가가 높으면 발행가격 역시 높게 책정된다. 시장 가격을 토대로 공모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SCM생명과학은 공모 희망가 범위보다 공모가격이 높게 선정됐다. 당초 SCM생명과학의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 4000~1만 7000원이었는데, 최종 공모가는 1만 700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상장한 국내 바이오 기업 대표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자금 조달을 해서 연구개발비로 써야 하므로 다른 업계보다는 펀딩 필요성이 높다. 현재 주가 흐름이 상당히 좋아 IPO를 준비하는 바이오 기업 관점에서는 ‘상장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기술특례 상장도 제약·바이오 기업의 상장 열풍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요건을 낮춰준 제도인데, 제약·​바이오 기업 대다수가 이 제도를 활용한다. 수익성 입증에 대한 요구를 크게 받지 않으니 코로나 사태에도 상장에 큰 부담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장 이후 흥행에 실패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 지난해 IPO 한 제약·바이오 기업 13곳 중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올리패스·​셀리드·​제이엘케이인스펙션·​이노테라피 등이 공모가보다 16일 종가가 낮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의 스타트업 관계자는 “현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장하기 유리한 조건이라고 해도 상장 후 주가를 유지하기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line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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