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조성 계획인 경포올림픽카운티 착공 예정일이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포올림픽카운티는 동계올림픽특구사업 중 하나로 지하 4층, 지상 22층, 객실 581실 규모의 대형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민간개발사업 형태로 진행하는데, 당초 2024년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경포올림픽카운티 사업시행자는 특수목적법인(SPC) 경포올림픽카운티(주)가 담당한다. 경포올림픽카운티(주)에는 모나용평, 유엠식스, 슈탐앤코 등 세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중 모나용평이 경포올림픽카운티(주) 지분(우선주 포함) 62.1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엠식스와 슈탐앤코의 경포올림픽카운티(주) 지분율은 각각 21.18%, 16.72%다.
당초 계획과 달리 경포올림픽카운티는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않았다. 강릉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자금난으로 인해 계속 미뤄지고 있다”며 “사업자 계획으로는 2026년 상반기 착공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자금난이 해소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경포올림픽카운티(주)의 자본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 22억 5757만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SPC 최다 출자자인 모나용평의 재무가 넉넉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경포올림픽카운티(주)의 부채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677억 원이지만 모나용평이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00억 원 수준이다.
다만 당사자인 경포올림픽카운티(주)는 자금이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경포올림픽카운티(주) 관계자는 착공 연기 이유에 대해 “자금 때문은 아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포올림픽카운티를 완공하더라도 기대만큼의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강릉시를 찾은 관광객은 △2020년 3121만 3630명 △2021년 3043만 9048명 △2022년 3573만 8924명 △2023년 3421만 99명 △2024년 3323만 3340명이다. 2022년 이후 강릉시 관광객은 감소세다.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고려하면 2022년에 방문객이 늘었던 것도 유의미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다른 변수는 최근 국회에서 ‘통일교 특검법’이 발의됐다는 것이다. 통일교에서 일부 정치인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통일교 해체까지 언급하고 있다. 모나용평의 최대주주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유지재단(통일재단)이다.
다만 모나용평이 뇌물 의혹과 직접 관련이 없고 경포올림픽카운티도 통일교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닌 만큼, 강릉시 안에서는 사업에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강릉시 동계올림픽특구사업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릉시 내 2개 특별구역, 5개 사업지구에 대규모 문화시설과 숙박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5성급 호텔 신라모노그램 강릉 등이 오픈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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